전체뉴스

[SC초점] 美는 '프렌즈'→韓은 '전원일기'…다큐로 돌아오는 레전드 드라마

고재완 기자

입력 2021-06-17 14:17

수정 2021-06-17 14:54

more
 美는 '프렌즈'→韓은 '전원일기'…다큐로 돌아오는 레전드 드라마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미국은 지난 5월 공개된 레전드 시트콤 '프렌즈'의 특별판 '프렌즈:리유니언'이 큰 화제가 됐다.



'프렌즈'는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무려 10년간 시즌 10, 236회를 방영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미국의 시트콤이다. 뉴욕 맨해튼을 배경으로 6명의 청춘들의 삶과 우정, 사랑을 다룬 '프렌즈'는 제니퍼 애니스톤, 커트니 콕스, 리사 쿠드로, 데이빗 쉼머, 매튜 페리, 맷 르블랑이 완벽하게 연기한 레이첼 모니카 피비 로스 챈들러 조이까지 개성 강한 6명의 캐릭터들의 완벽한 앙상블과 패션,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방탄소년단이 특별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프렌즈:리유니언'은 시트콤 형식이 아니라 다큐 형식으로 제작됐다. 극중 주요무대였던 아파트를 그대로 재현한 세트장에서 진행된 촬영에서는 '프렌즈'와 관련된 퀴즈, 대본 다시 읽기 등 여러 가지 코너로 팬들의 추억을 소환했다.

미국에 '리유니언'이 있다면 한국에는 '전원일기'가 있다. '전원일기'는 1980년 첫 방송을 시작으로 2002년 종영까지 총 22년간을 방송해 한국 드라마 사상 최장수 작품으로 등극했다. 종영한지 19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이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MBC는 18일 창사 60주년 특집으로 4주간 '다큐플렉스-전원일기2021'(이하 '전원일기 2021')을 편성했다. '전원일기 2021'은 최불암 김혜자부터 순길이 역의 류덕환까지 30명이 넘는 '전원일기' 출연진 전원이 참석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동창회다.

이들은 다시 '전원일기'가 화제 되는 이유부터 배우로서의 삶, 그리고 서로에 대한 애정과 사랑까지 털어놓을 예정이다. 김회장 역의 최불암은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최장기간 '전원일기'를 집필한 김정수 작가를 꼽으며 20년 만의 재회한다. 녹화에서 최불암은 당시를 회고하며 눈시울까지 붉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자는 애초 출연을 고사했지만, 5개월에 걸친 끈질긴 섭외 끝에 촬영에 임했다. 그는 어머니 역 연기의 은인으로 고두심을 언급하며 '고두심 감사해'를 연발해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 회장네의 세 며느리들도 모두 모인다. 고두심 박순천 조하나는 김회장의 어머니 역을 맡았던 故 정애란 배우를 모신 해양장을 찾아 그들만의 방식으로 유쾌하게 그리움을 바다에 쏟아낼 예정이다. 이 밖에도 전원일기 2세대 배우들인 영남이 역의 남성진, 복길이 역의 김지영, 금동이 역의 임호, 남영 역의 조하나, 수남이 역의 강현종까지 모두 한 자리에 모인다. 또 일용이네 가족, 일용이 역의 박은수와 일용 처 역의 김혜정 또한 20년 만에 만남을 가진다.

4부작 '전원일기 2021'은 18일 오후 8시 45분부터 4주간 전파를 탄다.

이같은 레전드 드라마들의 컴백에 시청자들은 열광하고 있다. 물론 드라마 형식이 아닌 다큐 형식이라 아쉬움을 표하는 팬들도 있다. 하지만 다시 제작하지 않는 이유도 있다. '프렌즈'의 배우들은 레전드 시트콤을 끝까지 좋은 기억으로 남기기 위해 드라마 형식이 아닌 다큐 형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김혜자 역시 초반 출연 고사 이유로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두지"라는 말을 했다. 레전드로 자리잡은 작품에 누가 되지 않는 방향을 택한 것이다. '레전드는 영원하다'는 말이 꼭 맞는 행보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