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공식] 윤대원 감독 '매미', 올해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경쟁부문 초청

조지영 기자

입력 2021-06-17 10:31

more
 윤대원 감독 '매미', 올해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경쟁부문 초청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2020년 프라이드필름프로젝트 제작지원작인 영화 '매미'(윤대원 감독)가 오는 7월 열리는 제74회 칸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Cinefondation) 경쟁 부문에 올랐다.



오는 7월 6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칸영화제)의 시네파운데이션 경쟁부문에 초청된 윤대원 감독의 '매미'. 해당 부문은 영화 전공 학생들의 졸업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섹션으로, 전 세계 영화감독 유망주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이다. '매미'의 윤대원 감독은 올해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영상원 영화과를 졸업했다.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은 차세대 한국 감독들이 세계를 무대로 나아가는 등용문이기도 하다. 반짝이는 재능을 가진 감독들이 모인 만큼 최고상을 가리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며, 후보들의 실력과 작품성 모두 뛰어나다. '승리호'의 조성희 감독은 2009년 제62회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 '남매의 집'으로 3등 상을 차지한 바 있다. 2019년에는 연제광 감독의 '령희', 2020년에는 김민주 감독의 '성인식' 등 최근까지 한국 감독들의 작품이 꾸준히 후보에 오르고 있다.

올해 시네파운데이션 부분에는 황멍루 감독의 '수영하는 고양이(The Cat from the Deep Sea)', 마야 카플란 감독의 '늦은 방문(Night Visit)'을 포함한 총 17개 작품이 후보로 올랐다. 그 중에서도 '매미'는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매미'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묘한 긴장감과 이어지는 갈등의 폭발, 예측할 수 없는 엔딩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강렬한 스토리가 무척 매력적인 작품이다. 이에 유려하고 매력적인 미장센이 더해져 윤대원 감독만의 확실한 색깔을 만들어낸다.

'매미'를 만들게 된 계기도 인상적이다. 윤대원 감독은 친구들과 밤에 소월길을 산책하며 작품을 구상했고, 결정적으로는 의경이었던 친구의 한마디에서 '매미'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윤대원 감독은 "용산 의경들 사이에서 이들을 무전 음어로 '매미'라고 불렀다. 큰 의미 없이 어린 의경들 사이에서 직관적으로 별명이 지어진 거다. 나에겐 (매미가) 의미적으로나 이미지적으로나 소월길을 관통하는 영감이었다"고 '매미'를 구상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매미는 땅속에서 유충의 형태로 긴 시간을 살다 밖으로 나오면 허물을 찢고 완전히 다른 모습의 성충으로 변신한다. 윤대원 감독은 그런 매미의 우화 과정이 주인공의 이야기와 닮았다는 점에서 제목을 '매미'라고 정했다고 한다. '매미'는 담고 있는 메시지처럼 후회 없는 삶에 대한 짧고 강렬한 영화적 경험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윤대원 감독은 "졸업 영화로 칸영화제에 초청돼 정말 놀랍고 기쁘다. 도와준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정말 고맙고, 이 특별한 여름을 잘 즐기겠다"라는 행복한 소감을 전했다.

윤대원 감독이 퀴어 영화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비 내리는 밤 두 소년의 테니스 시합을 담은 단편 영화 '봄밤'으로 미장센단편영화제, 정동진독립영화제, 부산이음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바 있다. 같은 해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부문에도 올라 퀴어 영화 팬들이 주목하는 감독으로 단숨에 떠올랐다.

윤대원 감독은 2008년과 2009년 단편애니메이션을 선보이며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된 이력을 시작으로 2017년 단편 영화 '애니마'로 한중국제영화제 본선에 올랐고, 2020년 웹툰 원작 단편 영화 '새장'으로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서울무용영화제,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등을 휩쓸며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감독으로서 재능을 이미 증명한 바 있다. '봄밤'으로 인연을 맺은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의 제작지원 프로그램 프라이드필름프로젝트에 이어 선정되며, 2021년 2월 완성한 '매미'로 칸영화제 초청이라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한편, '매미'는 무더운 여름밤, 소월길에서 성매매하는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