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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나라, 데뷔 20주년 "40대 돼도 특별 NO…'참 감사한 인생'이라는 생각든다"(종합)

고재완 기자

입력 2021-06-16 15:31

수정 2021-06-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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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나라, 데뷔 20주년 "40대 돼도 특별 NO…'참 감사한 인생'이라…
사진=라원문화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장나라가 KBS2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을 통해 또 한번 틀을 깼다.



장나라는 방영 초반 '퇴마사에 어울리겠어?'라는 시청자들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깔끔한 연기력을 과시했다. 안방극장을 빈틈없이 꽉 채우는 '미친'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장나라는 '대박부동산'에서 엄마와 사람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꽁꽁 얼어붙었던 마음이 조금씩 녹아가는 홍지아의 '해동 감성'을 오롯이 표현한 디테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는 16일 오후 진행된 '대박부동산' 종영 화상 인터뷰에서 홍지아 캐릭터에 대해 "인생에서 한번 만날수 있을까 하는 역할이라 끌렸다. 대본 내용도 마음에 들었다. 변신이라는 생각보다는 '꼭 한 번 해보고 싶어'라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털어놨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원래는 전체 드라마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 드라마가 관통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본다. 그리고 내가 하려고 하는 캐릭터가 무엇을 표현하려고 하는지를 본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실 퇴마사라는 역할이 먼저 들어왔다."

극중 홍지아는 장나라가 그동안에 해왔던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장르나 캐릭터가 정말 독특했다. 일단은 비주얼적으로도 연기적으로도 전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표현은 대본에 충실하자는 생각이었다. 비주얼 적으로는 내가 둥글둥글하고 납작하게 생겨서 날카로운 인상이 잘 안나온다. '어떻게 만들까'하다 눈을 좀 치켜뜨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집에서 눈을 치켜뜨는 연습까지 했다. 눈동자가 위로 잘 안가는데 이마를 붙잡고 계속했다. 날카로운 인상을 만드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목소리 톤도 많이 낮추려고 미리 연습도 많이 했다."

그는 호흡을 맞춘 정용화에 대해 "나이차가 많이 나지만 너무 프로페셔널한 친구더라"고 치켜세웠다. "현장에서 굉장히 많이 힘이 됐다. 강홍석 정용화가 현장 분위기를 살려줬다. 같이 촬영할때 너무 즐거웠다. 정용화는 모창을 그렇게 잘한다. 쉬지 않고 계속 모창을 한다.(웃음) 촬영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 친구를 보면 웃더라. 분위기 메이커였다. 연기도 굉장히 진지하게 임하고 빨리 발전하는 스타일 같더라. 본디 똑똑하고 영민하고 착한 친구라는 생각이다. 누나 형들이 다 예뻐하는 동생이었다."

'대박부동산'에서는 팬들의 기대와 달리 러브라인이 생기지는 않았다. "드라마 시작전 미팅부터 작가님 감독님과 러브라인은 없는 것으로 이야기를 잡고 갔다. 내 개인적인 드라마 내의 관계성에 대한 생각과 잘 맞았다. 내가 사실 미드 '엑스파일'의 열혈팬이었다. 멀더와 스컬리의 그 관계성을 굉장히 좋아했다. 남녀 러브라인을 뛰어넘어 서로의 절체절명의 순간에 믿음을 가지고 있고 목숨까지 맡길 수 있는 관계를 좋아한다."

강말금에 대해서는 "왜 강말금이라는 이름을 썼는지 알게됐다. '어떻게 저렇게 사람이 맑지'라는 생각을 했고 '정말 저 언니는 풍파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과자에 비교하면 '참 크래커' 같은 느낌이 있다. 담백한 듯하면서도 계속 손이 가고 바삭한 것 같은데도 맛이 뚜렷하게 남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강말금을 촬영 중 2번이나 장나라에게 장문의 편지를 전했단다. "상상이상으로 너무 큰힘이 됐다. 솔직히 작품을 하면서 아쉬운 부분, 속상했던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이걸로 다 끝났다는 생각을 했다. 마음에 아무런 아쉬움 속상함 앙금이 없이 너무 '대박부동산'을 예쁘게 보내줄수 있게 응원해주서 정말 큰 힘이 됐다. 살면서 이런 사람들을 몇번이나 볼까하는 생각이 든다."

장나라는 "액션은 연습한것에 비해서는 합을 잘 짜주셔서 잘나왔다. 카리스마 있는 스타일은 스타일리스트와 헤어메이크업 분들이 굉장히 애를 써줬다. 거의 분장에 가까운 화장이었다. 다양한 모습들을 연기하는데 그런 장치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장나라는 '소처럼 일한다'는 평가를 받을만큼 끊임없이 열일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난 소를 참 좋아한다.(웃음) 그렇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동력은 특별하지 않다. 연기자가 연기하는 것 말고 할게 뭐가 있나. 개인적으로 이 일을 좋아한다. 물론 가족, 소중한 사람들, 나를 많이 응원해주는 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진짜 잘하고 싶다. 독보적으로 잘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은 게 꿈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 같다."

올해 장나라는 데뷔 20주년이다. "20주년이 됐던 5월에는 생각이 좀 많았다. '내가 가진게 많은게 아닌데 어떻게 이일을 20년이나 했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 당시는 너무 힘들고 눈물나고 괴롭고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20주년 되면서 드는 생각은 '참 감사한 인생이다'라는 것이다. '대박부동산'은 좀 많이 힘들기는 했지만 의미있는 작품이고.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더 많이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는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

장나라의 아버지 주호성은 아들이자 배우 장성원이 지난해 결혼식을 올리며 '나이 꽉찬 딸내미도 쉬이 결혼생각하지 않을까 기대가 넘친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이에 대해 장나라는 "우리 아빠는 왜 그런 글을 남겼을까"라고 웃으며 "애시당초 비혼주의자는 아니다. 여차저차 있다보니 안가졌다. 갈수 있으면 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 장나라는 동안비결에 대해 묻는 질문에 "동안 비결은 없다. 완벽하게 화장을 하고 머리도 하고 옷도 챙겨주신 것 입으면 조금 어려보이기는 한다. 다행히도 여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부모님이 물려주신 오밀조밀 모여있는 이목구비인 것 같다. 주름도 많고 피부가 ?曇티 사실 동안도 아니다. 실제로 보면 내 나이게 걸맞게 늙어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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