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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열정만큼은 프로 이상"…'골때녀' 절대 끊을 수 없는 여자 축구의 참맛(종합)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6-16 13:36

수정 2021-06-1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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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만큼은 프로 이상"…'골때녀' 절대 끊을 수 없는 여자 축구의 참맛…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골 때리는 그녀들' 소속 선수들, 열정 만큼은 프로 선수들과 차이가 없다."



16일 오후 9시 첫 방송되는 SBS 새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 방송에 앞서 이날 제작발표회를 갖고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감독으로 나서는 김병지, 황선홍, 이천수, 최진철, 최용수와 선수로 나서는 한혜진, 최여진, 한채아, 김민경, 박선영, 안혜경이 참석했다.

'골 때리는 그녀들'은 축구에 진심인 여성 연예인들이 여자 축구단을 결성,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들의 코치를 받고 축구 경기 대결을 벌이는 모습을 담는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설 연휴 파일럿으로 방송돼 설 연휴 특집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침내 정규 편성됐다.

정규 편성된 '골 때리는 그녀들'은 정규 편성을 맞아 초대형 스케일로 재정비를 마쳤다.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FC불나방', 'FC개밴져스', 'FC국대 패밀리'는 각각 젊은 피 서동주, '운동뚱' 김민경, 축구 선수 이호의 아내 양은지와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 남현희와 박승희를 영입했다. 또한 'FC구척장신'은 운동광으로 유명한 김진경을 새로 영입했다. 여기에 새롭게 합류하는 두 팀, 최여진·이미도로 구성된 'FC액셔니스타'와 베일에 쌓여진 새로운 선수들로 구성된 'FC월드 클라쓰'까지 합류, 더욱 뜨거워진 축구 대결을 기대케 한다.선수들만의 대결이 아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인 황선홍, 최진철, 김병지, 최용수, 이영표, 이천수가 각각 6개의 여성 축구단의 감독을 맡아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여기에 '환상의 콤비' 이수근과 배성재가 파일럿에 이어 다시 한번 진행 및 중계자로 나서며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한다.

이날 각 팀의 감독으로 나서게 된 레전드 축구 선수들은 '골 때리는 그녀들' 출연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전했다. 아쉽게 'FC액셔니스타'의 이영표 감독은 스케줄로 인해 자리하지 못했다.

'FC국대 패밀리' 김병지 감독은 "여자 축구라는 프로그램을 들었을때 흥미가 생겼다. 대한민국에서 남녀노소 즐기는 스포츠가 축구인 것은 확실한데, 여성 축구는 함께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 기최를 통해 여자친구도 참 재미있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FC개벤져스'의 수장 황선홍은 "아마추어는 지도해본 적이 없다. 여자친구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호기심이 컸다. 그리고 멤버들이 얼만큼 빨리 발전할지도 궁금했다. 그리고 너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라며 "사실 궁극적 이유는 연말서부터 김병지가 너무 간곡히 함께 하자고 부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파일럿 때 우승팀이었던 'FC불나방'의 감독 이천수은 "일단 섭외가 왔다. 타산이 맞았다"고 솔직히 입을 열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어 그는 "이 팀에서 제가 뭘 할지 알고 있었다. 우리 팀이 설 파일럿때 우승을 했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다시 보여드리고 싶어서 정규가 되면 꼭 하고 싶었다. 제작진도 나 밖에 없다더라. 여성을 가르치는 건 아직까지 제가 1등인 것 같다"고 자신했다.

반대로 파일럿 때 꼴등을 차지했다가 새로운 팀 'FC월드클라쓰'로 다시 돌아온 최진철 감독은 "파일럿 때 제 팀이 한골도 못넣었다. 그래서 이번에 한골이라도 넣고자하는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규 프로그램으로 처음 '골 때리는 그녀들'에 합로, 'FC구척장신'의 새 수장이 된 최용수 감독은 "구정에 출연 제의를 여러 차례 받았는데 제가 큰 수술을 받는 바람에 기회를 놓쳤다. 그래서 TV를 보면서 아쉬웠다. 단순한 재미 보다는 어설픈 감동이 아닌 투혼에 가까운 경기를 보면서, 내가 몸이 회복되면 꼭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막상 함께 하게 되니까 2002년 월드컵 동료도 만나게 돼 반갑다. 여성 축구를 처음 맡아봤는데 스스로도 정말 즐겁고 기대가 크다. 결과도 내고 싶고 우승 트로피도 들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 선수로서 처음으로 아마추어 여성의 축구 지도를 하게 된 감독들. 축구 지도를 하면서 느낀 프로들과 '골 때리는 그녀들'의 아마추어 선수들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김병지는 "선수들의 감정의 기복이 6~4 정도 된다. 그런데 '골때녀' 선수들은 너무 크다. 잘되면 정말 기뻐서 죽는다. 그런데 지면 구석에서 다 울고 있는다. 감정의 기복이 승패 보다 더 크게 왔 갔다 하니까 감독으로서 안절부절 하게 된다"고 말해 모두를 웃겼다.황선홍은 "열정 만큼은 '골때녀' 선수들과 프로와 차이가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문성의 차이는 크겠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은 너무 진중해서 의아하고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그런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감독으로서 못해준게 미안하기도 했다"고 했고 이천수는 "완벽한 선수들만 지도하다가 정말 0에서 시작하는 못하는 선수들을 지도하게 되지 않았나. 그런데 이들 모두 정말 진지하다. 축구를 잘해야만 진지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축구를 못하는데도 진지한 모습이 새로웠다. 정말 멋있다"고 말했다'골때녀' 선수들을 보고 "의외성을 많이 발견"다고 입을 연 최용수는 "못할 것 같은 동작도 선수들이 다 해내는 모습을 보고 놀라기도 했다. 그리고 개인이 팀을 위해서 희생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하루하루 지나면서 한 팀이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훈련을 가면서도 행복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진철은 "'골때녀' 선수들은 각 분야에서 최고의 길을 걸어오신 분들이고 그런 면에서 진정한 프로이신 분들인데, 축구라는 팀 스포츠를 통해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게 시너지 효과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감독들에 이어서 선수들도 '골 때리는 그녀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FC국대 패밀리' 소속 한채아는 "사실 처음에는 축구는 겁이 나서 출연에 고민이 컸다. 그런데 재미 삼아 한번 해보자는 권유로, 진짜 재미삼아 파일럿 때 출연하게 됐다가 여기까지 왔다"라며 "사실 평소 축구를 즐기진 않았다. 축구 얘기만 많이 들었다. 축구를 월드컵 때만 보는 스타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에 대해 묻자 "우승보다는 많은 분들이 저희 프로그램을 통해서 '여자 축구가 이렇게 재미있는 거구나'라고 느끼시고 남자들 조기축구 하듯 직접 많이 즐기셨으면 좋겠다. 해보니까 정말 재미있다"고 말했다.정규 편성을 통해 'FC개벤져스' 새롭게 합류하게 된 김민경은 "사실 전 안 하려고 했다. 저는 뛰는 걸 못해서 못해서 제가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제가 '운동뚱'을 하면서 이천수 감독님께 축구를 배우면서 축구에 대한 재미를 느꼈다. 그런데 '운동뚱'에서 경기를 해보고는 정말 너무 힘들었다"라면서 "그런데 설 특집때 '골때녀'를 보고 여성들의 승부욕과 기싸움을 보면서 정말 함께 하고 함께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정규가 되고 마침 섭외가 와서 나도 즐기면서 해보자는 마음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저희 'FC개벤져스'가 설특집 때 'FC불나방'에 져서 2등을 했는데 저희의 이번 목표는 불나방이다"며 웃었다.

'골 때리는 그녀들'의 최고 에이스 선수이자 'FC불나방'인 박선영은 "저는 사실 축구를 좋아했는데 할 데가 없어서 못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조기 축구도 나가봤다. 그런데 여자는 다친다고 안껴주더라. 그래서 조기축구 2년 나가다가 안나갔다"라며 "그런데 이번에 '골때녀'를 하게 되서 정말 '나의 세상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다들 공만 보면 흥분하고 집에 안간다. 이번 기회에 여성 축구도 보여드리고 여성들이 단합되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파일럿 이후 축구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FC구척장신'의 한혜진은 "파일럿 때 축구공 처음 만져보고 축구화 처음 신어봤다. 모델들에게 축구공이란 촬영 소품일 뿐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공을 차게 된거다. 그런데 파일럿 방송 이후 모델들 스케줄이 지금 축구 연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광고고 뭐고 다 축구 연습 피해서 스케줄을 잡고 있다. 모델들은 약간 각개전투 느낌이 있는데 축구는 팀으로 결과를 만들어내야 되서 함께 서로의 이름을 소리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지금 막 A매치 축구 경기도 다 찾아보고 있다. 축구 때문에 생활이 엉망이 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규 팀 'FC액셔니스타'로 '골 때리는 그녀'에 합류하게 된 최여진은 "섭외가 왔을 때 정말 뜬금 없다고 생각했다. 제겐 축구란 월드컵 때 보기만 하는 거였다. 그런데 직접 해보니까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는 걸 너희만 했니' 싶더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사실 제가 지금까지 비싼 운동만 했다. 그런데 축구는 축구화만 있으면 되지 않나. 제 돈으로 축구화를 살줄도 몰랐다. 지금 축구화, 축구공, 축구양말, 장비를 사들이고 축구 전용 옷장까지 생겼다"고 말했다.'FC월드 클라쓰' 소속 에바는 "저는 영국 사람이라 축구에 대해 잘 알거라 생각하셔서 섭외하신 것 같다. 그런데 축구를 해본적도 없고 안해봤다. 그런데 두 아들이 축구를 너무 좋아해서 엄마가 꼭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합류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리고는 "저는 아이 엄마 아닌가.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육아스트레스를 날리고 싶다. 산후우울증도 운동을 통해 극복할 수 있더라. 그리고 우승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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