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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안하고 임신을" '해방타운' 윤혜진, 꿈의 발레단을 그만 둔 이유 [종합]

이지현 기자

입력 2021-06-16 00:08

수정 2021-06-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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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안하고 임신을" '해방타운' 윤혜진, 꿈의 발레단을 그만 둔 이유…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발레리나 윤혜진이 7년만에 토슈즈를 신고 날았다.



15일 방송된 JTBC '내가 나로 돌아가는 곳-해방타운'(이하 '해방타운')에서는 결혼 후 7년 만에 발레 무용수로서의 모습을 되찾은 윤혜진의 모습이 공개됐다.

윤혜진은 발레 바를 이용한 강도 높은 발레 홈트레이닝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는 "저는 공식적으로 은퇴를 해본 적은 없다. 발레리나, 무용수,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라며 "아이 때문에 혼자서 집중해서 해본 적이 오래됐다"고 이야기했다. 윤혜진은 여전히 현역 무용수 같은 몸놀림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오로지 자신에게 집중한 채 홈트레이닝을 한 윤혜진은 "무대에 안 선지 오래됐고, 이렇게 연습을 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당장 무대에 서야지는 아니지만, 내 컨디션과 몸상태가 무용수로서 갖춰져 있다면 언제는 콜이 왔을때 무대로 갈 수 있는 확률이 커진다"라며 마음을 전했다.

이어 윤혜진은 함께 활동하며 절친하게 지냈던 발레단 동료들을 만나러 갔다. 동료들이 발레 공연 연습에 한창인 가운데, 이 모습을 지켜보던 윤혜진은 말을 잇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그때의 기억이 문뜩 떠올랐다. 여러가지로 울컥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앞서 윤혜진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발레, 무대가 그리울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문득 문득 춤 너무 추고 싶다고 생각한다. 동료들이 활동하는 소식을 들으면 내가 함께 하고 있었을까 생각이 든다"는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동료 발레리나들은 '발레리나 윤혜진'에 대해 "세련된 춤을 추는 발레리나", "자유로운 표현에 있어서 독보적인 발레리나", "강한 캐릭터, 카리스마 있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무용수다. 무대에서 관중을 압도하는 흡입력 있는 발레리나다"라고 평가했다.

윤혜진은 꿈의 발레단이라 불리는 몬테카를로에 입단한 후 발레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밝혔다. 당시 "부상치료를 하러 잠시 귀국했는데 치료를 안하고 임신을 했네"라며 딸 지온이를 임신했던 것. 이어 윤혜진은 이후 몇 번의 복귀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발레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집중이 안됐다"고 털어 놓았다. "리허설을 왔는데 아이 생각이 나서 미칠 것 같았다. 육아는 육아대로 못하고 있는 것 같고, 발레단 와서는 딴 생각하니까 집중이 안돼서 같이 연습하는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는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마흔 살이나 쉰살이나 무대에서 출 만큼 추고 내려와도 미련이 없겠나. 내가 무대를 언제 내려와도 무대는 그리울 거고 춤은 다시 추고 싶을거다"라며 "지온이 키우는 것도 발레 못지 않게 큰 행복이다"라고 덧붙였다.

윤혜진은 "인생에도 챕터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발레리나로서의 인생은 나의 챕터1이다. 꿈을 이뤘고, 열심히 살았다. 아이로 내 인생에 챕터2가 열렸다. 엄마로서 아이를 케어 하고 가족들과 열심히 사는 저도 멋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윤혜진은 7년만에 토슈즈를 신고 '지젤'을 연기했다. 무대를 마친 윤혜진은 "발이 기억을 하고 있다. '내가 발레리나 였지'라고 생각이 나더라"며 울컥한 감정들을 쏟아냈다. "나의 삶이였는데 어느 순간 어색해졌다. 그런데 하니까 기억하는 내 몸이 반갑고 너무 좋았다. 결혼 전 발레리나 윤혜진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함께해준 동료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작품을 너무 하고 싶은데, 혼자 할 수 없었다. 너무 오랜만에 이런 시간을 평소에 가질 수가 없고,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고마워. 나한테 너무 뜻깊은 시간을 줬다"고 덧붙였다.

이후 스튜디오에서 윤혜진은 "되게 울컥했다.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로 돌아간 느낌이다"면서 "발 감각이 아직도 알고 있다는게 미련이 더 자꾸만 생긴다"고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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