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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과몰입 부르는 소녀소녀, '라켓소년단'에 빠지는 이유

문지연 기자

입력 2021-06-15 13:23

수정 2021-06-1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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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몰입 부르는 소녀소녀, '라켓소년단'에 빠지는 이유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청량감 넘치는 소년, 소녀에게 어른들이 과몰입을 하고 있다. 독창적 세계관으로 촘촘하게 쌓은 '라켓소년단'의 이야기다.



현재 방영 중인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은 배드민턴계의 아이돌을 꿈꾸는 '라켓소년단'의 소년체전 도전기이자 땅끝마을 농촌에서 펼쳐지는 열여섯 소년, 소녀들의 성장 드라마를 그리는 작품이다. 국내 최초 배드민턴을 소재로 한 드라마이자 감각적인 연출, 그리고 현실감이 넘치는 대본이 합쳐져 매회 시청률 상승이라는 기록까지 세우고 있다. 5%대 시청률로 시작한 '라켓소년단'은 이제는 6% 시청률을 가뿐히 넘길 정도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받는 중이다.(닐슨코리아, 전국기준)

'라켓소년단'은 청정하고 고요한 땅끝마을 해남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시골감성 특유의 툴툴거림이 느껴지는 개성 강한 사람들과 해체 위기에 놓인 오합지졸 배드민턴부, 그리고 각기 다른 매력들을 가진 가족 서사로 촘촘하게 쌓아올린 세계관이 '라켓소년단'의 특징이다. '라켓소년단'은 세계관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생산해내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선이 간다.

방송 직후 공개한 포스터가 세계관의 강화를 먼저 도왔다. 극중 윤해강(탕준상)이 배드민턴부 사이 홀로 야구부 유니폼을 입은 채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준 데 이어 두 번째 포스터에서는 윤해강이 해남서중 배드민턴부 유니폼을 입고 중앙에 서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마지막으로는 반장이자 전교 1등인 정인솔(김민기)이 전격 합류해 완성된 '찐 완전체' 포스터까지 공개하며 실시간 변화를 보여줘 이해도를 높였다. 여기에 홈페이지 내 인물관계도도 시시각각 변화한다. 첫 회를 통해 극과 극 성격의 윤현종(김상경)과 라영자(오나라) 코치가 사실은 부부였다는 반전이 알려진 이후 윤가네 가족 관계 라인이 새롭게 공개되며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윤해강과 정인솔이 배드민턴부에 합류하며 새로운 진용을 짠 것도 함께 공개됐다.

이미 다른 드라마들에서도 활용해온 방법이지만, SNS 활용법이 과몰입을 부르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해남서중 배드민턴부 주장이자 SNS 중독남으로 설정된 방윤담(손상연)의 SNS가 실제로 개설이 되며 경험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극중 방윤담이 직접 셀카를 찍은 뒤 해시태그를 덧붙여 자신의 SNS에 업로드하는 상황이 CG를 통해 시각적으로 구현되고 있고, 해당 장면이 실제 SNS에 반영되며 가상과 현실의 공존을 이뤄냈다. 방윤담을 연기 중인 배우 손상연이 직접 사진을 찍고, 이를 제작진에 전달해 SNS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세계관을 확실하게 만드는 것은 제작진의 노력을 포함한 등장 인물들의 연관성. 소년 소녀로 등장하고 있는 탕준상, 손상연, 최현욱, 김강훈, 이재인, 이지원이 보기만 해도 흐뭇한 케미스트리를 완성하는 것에 더해 '동네 사람들'로 분한 오매할머니(차미경), 홍이장(우현)이 보여주는 현지인의 모습, 그리고 도시아내와 도시남편으로 분한 박효주와 정민성이 점차 땅끝마을에 적응해나가는 모습이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전하고 있어 앞으로의 전개에도 기대가 높다.

MZ세대부터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과몰입'을 부르고 있는 '라켓소년단'의 제작진은 "몰입도를 높이고 세대 공감을 유도하려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도 '라켓소년단'표 유니버스를 적극적으로 즐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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