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SC초점] 내면 드러낸 박지훈→'아싸' 배인혁..'멀푸봄' 기존 청춘물과 다르다

문지연 기자

입력 2021-06-15 08:27

수정 2021-06-15 08:31

 내면 드러낸 박지훈→'아싸' 배인혁..'멀푸봄' 기존 청춘물과 다르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이 첫 회부터 독보적인 분위기로 청춘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



14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고연수 극본, 김정현 연출) 1회에서는 주변인과의 관계 속 철저히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새내기 대학생 여준이 학과 선배인 김소빈(강민아), 남수현(배인혁)과 심상치 않은 인연을 맺는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머리에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시청자들 사이 '실사화'에 대한 궁금증이 떠올랐지만, 등장 인물들은 완벽히 녹아드는 모습으로 웹툰 속 캐릭터들을 표현해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금발 설정으로 웹툰과 일치하는 비주얼을 만든 박지훈부터 강민아와 배인혁의 현실 연기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고, 세 사람이 만들어낸 케미스트리가 호평을 받았다.

첫 방송에서는 명일대학교 경영학과 공식 인싸로 인기남의 삶을 살아가는 여준의 이야기가 전개되며 흥미를 더했다. 반면 평범함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해 좌절을 겪는 김소빈,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여가와 연애 등 젊은이들의 특권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남수현의 고단함까지. 현실을 살아가는 청춘들의 뼈아픈 모습도 담겼다.

같은 학과 선후배인 여준과 김소빈, 남수현은 극중 첫 인연을 맺으며 본격 전개를 시작했다. 다정한 성격과 부유한 집안 배경으로 모두에게 사랑을 받아온 여준은 학과의 공식 '아싸' 남수현에게도 붙임성 있게 다가갔지만, 숨은 이중성을 간파한 남수현의 냉소적인 태도를 드러내며 경계했다. 이렇듯 '금수저'와 '흙수저', '인싸'와 '아싸' 등 정반대의 키워드로 설명되는 두 인물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김소빈은 스펙을 쌓기 위해 교수 자료정리 아르바이트가 꼭 필요했고, 그 자리를 양보받기 위해 여준과 친해지기로 마음을 먹었다. 울며 겨자먹기로 '새터(새내기 배움터)'의 고학년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김소빈은 그곳에서 예전에 함께 조별과제를 했던 남수현과 다시 만났다. 대화를 통해 오래 전 오해를 풀었음에도 삐걱대며 불협화음을 내는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앞으로 전개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해맑은 청춘물을 대신해 각자의 내면 속 깊은 어둠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 포인트. 밝고 유쾌해보였던 여준의 내면이 겉으로 조금씩 드러나기도. 늘 장난기가 많던 그는 번지점프를 앞두고 망설이는 김소빈에게 "날 믿어요. 잡아줄게요"라며 단단한 눈빛을 보이는가 하면, 형 여준완(나인우)이 같은 학교 전임교수로 근무하게 됐다는 말에 몹시 놀라 어두운 표정을 짓는 등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박지훈은 눈빛부터 목소리까지 완전히 바뀌는 반전으로 열연했고, 여준의 양면성을 표현한 그의 연기가 기대를 모았다.

현실적인 스토리 속 앞으로 펼쳐질 세 청춘의 인연이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을 가득 채울 예정. 1회 말미에는 섞일 수 없을 것 같았던 여준과 김소빈, 남수현이 한 자리에 모여 새로운 관계 번화를 암시했다. 여준은 급기야 자신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남수현에게 "인생이 불쌍해 선배 대접 좀 해주려고 했더니"라고 싸늘하게 말하며 본색을 드러냈고, 남수현도 "그게 낫다. 말간 가면 쓰고 실실 웃는 것보다"라고 말해 서로에게 솔직해진 세 청춘의 인연이 앞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고됐다.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전국기준 시청률 2.6%와 2.3%로 출발, 전작이던 '오월의 청춘'(4.6%, 5.6%)의 절반에 해당하는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신선한 스토리를 통해 상승의 기대 역시 엿봤다.(닐슨코리아 전국기준)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