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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드라큘라' 김준수 "자가격리中 개인연습…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매일 공연"(종합)

고재완 기자

입력 2021-06-14 13:55

수정 2021-06-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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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큘라' 김준수 "자가격리中 개인연습…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
김준수. 사진=씨제스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가 가혹한 운명 속 죽음을 넘나드는 판타지 러브스토리,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클래스가 다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드라큘라'는 지난달 20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네번째 시즌, 대장정의 서막을 열었다.



드라큘라 역을 맡은 김준수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무장한 캐릭터로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고, 등장과 함께 빈틈없는 완벽한 모습으로 무대를 장악하며 베일에 휩싸인 '드라큘라'의 판타지를 완성시켰다는 평이다.

김준수는 공연 전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를 하기도 했다. 김준수는 14일 '드라큘라' 인터뷰에서 "자가격리기간 중에는 집에서 TV도 보고 게임도 하고 지냈다"고 웃었다. "'드라큘라' 연습 기간이어서 대본보고 개인 연습도 하면서 지냈다. 격리가 끝난 후에는 서로 굉장히 조심하고 있다. 대기실에서도 마스크를 쓰면서 서로 철저하게 방역하고 있다. 지난 해 세번째 시즌에서는 올해 공연까지 이렇게 코로나19 분위기가 있을지 몰랐다. 그래서 기대를 했는데 계속 그런 여건에서 하는게 조금 아쉽지만 할 수 있는게 감사하고 있다."

그는 첫번째 공연부터 올해 네번째 시즌때까지 붉은 머리 염색을 고수하고 있다. "솔직히 빨간머리를 유지하면서 몇개월씩 공연하는게 쉽지 않다. 물도 잘 빠져 일주일에 한번은 염색을 해줘야한다. 잘 때 베개도 빨간물이 묻어서 매일 수건을 갈고 자야한다는 등의 고충이 있긴 하다. 하지만 워낙 빨간머리 공연을 관객들이 좋아해줘서 계속하고 있다. 안하면 어떻게 보면 초심을 잃은 듯한 느낌을 드릴까봐 네번째 시즌에도 '해야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했다."

김준수는 '월드클래스 샤큘'이라는 자신의 명성을 입증하듯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작품을 이끄는 노련미까지 보여주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독보적 무대를 선보였으며 시즌을 거듭할수록 더욱 깊이를 더해가는 애절한 멜로 연기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저미게 해 화룡점정의 흠잡을 데 없는 무대를 선보였다.

"드라큘라는 일반적이지 않은 부자연스러울수 있는 사랑에 대한 접근이다. 그래서 사랑 고백이나 표현이 서투른다. 짐승적인, 재단돼 있지 않은 모습이 뮤지컬 '드라큘랴'의 특별한 매력인것 같다"고 말한 김준수는 "지난 해 무대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나도 네번째 공연이다보니 여유도 많이 생긴 것 같다. 하지만 공연을 하다보면 갑자기 갖지 않았던 의문이 생길때 있다. 그런 의문에 연기하면서도 답을 찾는 여정을 공연하면서 찾아가는 것 같다. 약간의 변화를 캐치하는 것조차도 공연의 묘미다"라고 전했다.

'드라큘라'가 400년의 세월을 기다려 마주한 유일한 사랑, 미나역은 조정은 임혜영 박지연등 내로라하는 뮤지컬 배우가 맡아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드라큘라' 캐릭터는 할 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더라. 이번에는 박지연 배우가 새롭게 합류해줬다. 상대 배우에 맞게 연기하는데 박지연의 미나는 미나 중 가장 씩씩한 미나를 연기해줘서 내 톤도 강한 어조로 하게 되는 것 같다. 미나는 갈팡질팡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박지연의 미나는 확고하고 완강한 것 같다. 또 다가올 때는 확 다가오는 것 같다. 자신만의 개성이 있는 미나 캐릭터다. 조정은은 애절한, 임혜영은 가장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미나를 표현해준다."

김준수는 연기를 할 때 상대 배우에 따라 일부러 변형을 주기도 한다. "예전에는 '이 대사 아니면 안돼'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어제, 오늘, 내일 공연 대사를 변화를 주는 편이다"라고 말한 김준수는 "내가 연기하는 드라큘라는 좀 더 사이코적인 기질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시니컬한 오싹한 섬뜩한 부분을 표현하려고 그런 신에서 더 부각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신성록에 대해서는 "이번 공연을 하면서 처음 봤다.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 배우였다는 것을 연습하면서 느꼈다. 너무나 좋더라. 어떻게 보면 가장 고전적인 느낌의드라큘라를 해주시는 것 같다. 가장 드라큘라에 맞게 해주신다"고 전했다.

뮤지컬 배우 차지연은 '드라큘라'를 젠더프리로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준수는 "워낙 좋아하는 배우다. 나도 한국의 톱 뮤지컬 여배우들과 거의 함께 했었는데 차지연과는 같은 작품을 한 적이 없다. 만나면 '우린 언제 같이 하냐'는 말을 했었다. 워낙 키도 크고 시니컬한 느낌에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서 정말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밝혔다.

"내가 4연까지 한 것은 '드라큘라' 뿐이다"라고 말한 김준수는 "예전 뮤지컬에 오면서도 '힘든길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드라큘라'는 배우로서 부끄럼 없이 좀더 지름길로 안내해준 작품인것 같다. 너무나 나에게는 감사한 작품이다. 많이 사랑해주시니 더더욱 '드라큘라'를 할때는 마음가짐이 남다른 것 같다. 무게감이 있다. 초연보다 다른 의미로 더 부담은 있다. 그래서 더더욱 나를 기용해주고 보러와주는 분들에게 감동적인 공연을 하려고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하고 있다. 시국도 시국인지라 오늘이 마지막일수도 있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생에 변곡점이라고 꼽는 작품은 뮤지컬 '모차르트'다. "11년전에 뮤지컬 배우라는 이름을 달았다. 가장 큰 낭떠러지에 떨어진 상태였는데 제2의 꿈을 꿔볼수 있게 해준 작품이 '모차르트'다. 가장 큰 인생의 변곡점이 된 것은 모짜르트가 분명하다. '드라큘라'는 험난한 뮤지컬 배우의 길을 지름길로 안내해준 작품이다."

'드라큘라'는 수백 년이 넘는 시간동안 오직 한 여인 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이야기를 다루며 프랭크 와일드혼의 서정적이고 중독성 강한 아름다운 멜로디의 넘버와 국내 최초 4중 턴테이블 장치로 역동적인 무대 전환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에서는 주요 장면의 영상 장치와 조명을 디테일 하게 업그레이드하여 스토리의 입체적 연출을 극대화했다. 기본적으로 다양한 각도에 프로젝터가 추가되었으며, 건물에 프로젝션을 투사하는 미디어 파사드 기법을 사용하여 세트 안에서 다양한 변화를 주었다.

드라큘라가 살았던 젊은 시절의 이야기를 영화적인 기법과 혼용하여 표현했고, 작품의 드라마 정서를 표현하는 하늘을 더욱 현실적으로 묘사하는 등 시각적으로 더욱 풍부해진 영상이 몰입감을 높인다. 또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도는 강렬한 색채의 조명, 세가지 버전의 드라큘라 초상화 등 디테일한 부분이 업그레이드되며 판타지 뮤지컬의 묘미를 극대화시키며 기대 이상의 감동을 선사한다.

'드라큘라'는 오는 8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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