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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딘'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4인방, 이들이 강조하는 게임의 특장점은?

남정석 기자

입력 2021-06-13 15:55

수정 2021-06-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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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딘'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4인방, 이들이 강조하는 게임의 특장점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나선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본부장, 김재영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대표, 이한순 PD, 김범 AD.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북유럽 신화를 만난 액션 대가, 무엇이 다를까?'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오는 29일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현재 국내에서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MMORPG이기에, 장르적 신선함은 딱히 없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넷마블의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가 지난 10일 출시돼 '리니지' 형제에 이어 최고 매출 3위까지 올라 있고,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 2'가 비슷한 시기에 선보일 예정이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오딘'만이 내세울 수 있는 확실한 차별점은 분명 있다. 2014년 '블레이드'로 모바일 액션 RPG의 전형을 제시하며 이후 3년 넘게 장르의 인기를 선도했던 김재영 대표와 이한순 PD가 라이온하트스튜디오라는 스타트업 개발사를 만들어 간만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것은 가장 주목할 만한 요소다. '블레이드'와 '삼국블레이드' 등으로 액션 게임 장인이라 불리는 이들 콤비가 글로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라 할 수 있는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완전히 새로운 IP를 세상에 내놓는다는 점도 경쟁 신작들과는 분명 결이 다르다. 여기에 온라인 액션 게임의 한 획을 그었던 '마비노기 영웅전'의 원화가인 김 범 작가가 게임 AD로 참여, 그가 그려낼 북유럽 신화 세계관과 그래픽에도 관심이 클 수 밖에 없다. 이들 3명과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모바일 사업본부장은 지난 9일 온라인을 통해 '오딘'에 대한 설명과 각오를 전했다.

▶익숙하면서도 차별적으로

김재영 대표는 "'오딘'은 MMORPG의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유저들이 함께 플레이하는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인스턴트 던전이나 보스 레이드, 대규모 전쟁 등을 함께 플레이하고 경쟁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저들이 가장 선호하는 MMORPG의 인기 요소는 모두 담았다는 '기본'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리니지' 시리즈를 비롯해 중국산 MMORPG까지 넘어서기 위한 것은 물론, 글로벌 유저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서기 위한 차별적 콘텐츠는 바로 북유럽 신화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북유럽 신화는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상당히 알려져 있지만, 동시에 깊은 내용까지는 잘 모르는 즉 나름 신선한 소재였다"며 "신과 인간, 거인과 드워프, 엘프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세계관과 다양하고 기괴한 몬스터, 비극적인 스토리 등 게임 세계를 창조하는데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이한순 PD는 "전체적으로 신화를 고증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완벽한 일치가 아닌 게임에 맞게 각색해서 메인과 서브 퀘스트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김 범 AD는 "배경 아트를 위해 아이슬란드를 많이 참고했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지역 요소들을 참고했다"며 "광활한 필드에서 오는 웅장함과 비극적 세계관에서 오는 무거운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높은 자유도와 확장성

'오딘'이 그려낼 또 하나의 특징은 대규모 심리스 오픈월드에서 펼치는 자유도 높은 플레이라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사냥과 전투라는 기본 요소는 물론 날아다니거나 기어오르고, 수영도 하며 월드 내의 다양한 아이템을 채집하고 필드 곳곳의 숨겨진 보물도 찾을 수 있다. 공성전과 같은 콘텐츠에도 지형지물을 이용해 재미난 전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PD는 "필드는 유저가 가지 못할 곳이 없는 탐험의 세계"라며 "그렇기에 벽타기, 활강 등 얼마든 지형을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상황별 스킬 사용을 통해 수동 조작의 요소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빠른 레벨업보다는 맵이나 월드 탐험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는 북미나 유럽 유저들에게 호응을 얻을지 지켜볼 콘텐츠라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아예 개발 초기부터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은 범용성을 높이는 한편 더욱 세밀한 액션 플레이가 가능하게 만드는 특장점이라 할 수 있다. 플랫폼을 초월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데다, 향후 콘솔이나 VR 등으로의 확장성도 높다고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메인 플랫폼을 정하기 힘들다. PC에선 좀 더 높은 퀄리티와 쾌적한 플레이가, 그리고 모바일에선 안정적인 심리스 환경에서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PC에선 화면에 단축키를 보여주는 기능과 변경이 가능하고, 해상도도 조절할 수 있다.



▶유료화 모델은

높은 레벨로 오르기 위한 다소 지나친 과금은 MMORPG의 대중 확장성을 저해하는 요소다. 여기에 뽑기 아이템의 투명한 확률 공개도 시대의 화두라 할 수 있다.

이시우 본부장은 "'오딘'은 모험을 통해 획득하는 장비가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성장 포인트이자 재화 수급의 원천이 되도록 준비중이다. 또 모험을 더 즐겁고 수월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뽑기 상품도 물론 존재하지만, 과금과 연관된 모든 요소의 확률을 투명하게 공개해 합리적 구매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과금에 대한 부담없이 꾸준하게 성장할 수 있다. 또 플레이를 통해 획득하는 업적 포인트로 교환상점을 이용할 수 있고, 숨겨진 보물상자를 통해서도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며 "유저가 획득한 아이템은 거래소에서 최대한 자유롭게 거래되지만, 개인간 거래는 제공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대표는 "2014년 '블레이드'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모바일게임 최초로 대상을 수상했다. '오딘'을 통해선 상이나 진기록보다는 스타트업도 국내외 유명 IP에 의존하지 않고 얼마든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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