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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룡 “40억 빚, 2년 전에 다 갚아…사과 궤짝서 노래 부른 적도” (파란만장) [종합]

박아람 기자

입력 2021-06-11 09:38

수정 2021-06-1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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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룡 “40억 빚, 2년 전에 다 갚아…사과 궤짝서 노래 부른 적도” …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가수 김범룡이 40억 빚을 갚은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10일 방송된 '인생이야기-파란만장'(이하 '파란만장')에서는 돈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었던 안타까운 사연들과 이로 인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한 이들의 인생사가 소개됐다.

이날 김범룡은 "돈 때문에 인생의 진로도 바뀌고 고통도 많이 겪었다. 그러나 돈 때문에 행복이 무엇인지도 알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어렸을 때 가정 형편이 어려웠었다. 어머니가 고생을 많이 하셨다. 신발 공장에 다니셨는데 본드 냄새에 취해 귀가하실 때도 있었다"고 마음 아파했다.

김범룡은 넉넉하지 않는 형편 때문에 화가의 꿈을 포기하고 가수의 길을 선택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미술 재료값을 벌기 위해)초등학교 4학년 때 신문배달로 돈을 벌었다. 6학년 때는 아이스케키 장사를 했었다"고 회상하며 그렇게 열심히 미술공부를 하고 노력했지만 대학교 등록금 55만원이 없어 합격까지 됐던 홍대를 갈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충북대 교수들의 도움으로 장학금 혜택을 받고 충북대에 실기 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됐다고.

김범룡은 "군대 제대 후 집안이 더 어려워졌다. 제가 몰랐던 빚이 있었다. 어머니 혼자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 나쁜 생각까지 들었다고 하더라.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휴학을 하고 돈을 벌기로 결심했다. 그때 취미로 곡 만들어 놓은 게 100곡 가까이 있었다. 그 중 10곡을 추려서 녹음을 했다. 에코 효과를 위해 목욕탕에 카세트테이프를 들고 가 작업을 했다"며 "이후 첫 앨범 '바람 바람 바람'이 발매 됐고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제 꿈이 화가였는데 가수로 바뀌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가 큰 인기를 얻고 빚을 청산했다. 월세에서 전세로 집도 옮기고"라며 인생역전 이야기를 밝혀 축하의 갈채를 받았다.

"돈을 많이 벌었겠다"라는 질문은 받은 김범룡은 "노래 제목을 잘못 지었다. 가수는 노래 제목 따라간다고 하지 않나. 돈이 바람에 스치듯 스쳐갔다. '친구야' 내놓고 활동하는데 돈을 빌려주게 되고 빌려준 것 받으려고 보증 서게 되고 그러면 투자를 하게 되고 그렇게 거의 전 재산이 날아갔다. 힘들어 진 거다. 모든 게 다 압류되고. 십몇 년 전이다. 2년 전까지 빚을 갚았다"며 "빚이 40억 정도 됐다"고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하지 않았나"는 물음에 김범룡은 "불가능 했다. 우울증이 왔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갚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나이도 아니고. 안 되겠다 하고 나쁜 생각을 했다. 우울증이 오니까 그러더라. 사람들을 못 만나고 방 안에만 있고 빚 독촉 전화가 와도 '날 죽이려면 죽이고 살리려면 살려라. 내가 떠나가면 그만인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데 아내가 '여보 괜찮아. 할 수 있어. 내가 있잖아'라고 위로해주더라. 그게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빚을 갚기 위해 스탠드바, 나이트클럽, 사과 궤짝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노래를 불렀다"며 "자존심이고 뭐고 내가 당장 살아야 하니까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MC 이재용은 "2년 전에 빚 다 갚았을 때 부둥켜안고 울었겠다"고 말을 꺼냈고 김범룡은 "처음에 신용카드 나왔을 때 한도 70만 원짜리인데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다. 신용 불량자에서 신용이 회복돼 정상화된 것 아니냐. 그때 아내는 물론이고 주변에 도와줬던 친구들 후배들 술 한 잔 하겠다고 모이라고 했다. 아내에게도 선물을 줬다. 아내를 위해 노래를 만들었다. 제목이 '아내'다. 2년 전에 냈다"고 웃었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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