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레인보우팩토리 제작)를 연출한 김조광수 감독이 10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이별 1일차 하늘(이홍내)과 썸 1일차 봉식(정휘)이 별다를 것 없지만 별난 각자의 방식대로 밀당 연애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퀴어 로맨스 영화다.
이날 김조광수 감독은 많은 청춘의 세대 중 90년대생들에게 주목한 이유에 대해 묻자 "'두 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을 좋아하셨던 90년대생 게이들이 자기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제가 주목했던 건 달리 세대와 달리 90년대 게이들이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깊고 오래하지 않더라. 그 이전 세대들은 30대가 되서도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삶을 늘 짓누르고 있다. 그런데 이른 바 90년대 게이들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10대때 모두 정리를 하고 20대에 정체성의 고민에 대해 벗어나있더라. 그런 부분이 확실히 이전 세대와 다르더라. 그래서 그런 특성을 살리면 어두운 다른 퀴어영화와 다르겠구나 싶었다"고 답했다.
사실 충무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대부분의 퀴어 영화는 어둡고 우울하거나 비극적 결말의 작품이 많은데 반해, 늘 밝고 사랑스러운 퀴어 영화를 제작해온 김조광수 감독. 그는 "편견을 깨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였냐"는 질문에 "제가 워낙에 어릴때부터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했다. 보통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를 만들게 되는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