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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김조광수 감독 "여전히 차별 심한 대한민국, 하지만 성소수자 밝은면 보여주고파"('메이드 인 루프탑')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6-10 09:39

수정 2021-06-10 10:52

김조광수 감독 "여전히 차별 심한 대한민국, 하지만 성소수자 밝은면 보여…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김조광수 감독이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에서 90년대 청춘의 삶에 주목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레인보우팩토리 제작)를 연출한 김조광수 감독이 10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이별 1일차 하늘(이홍내)과 썸 1일차 봉식(정휘)이 별다를 것 없지만 별난 각자의 방식대로 밀당 연애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퀴어 로맨스 영화다.

이날 김조광수 감독은 많은 청춘의 세대 중 90년대생들에게 주목한 이유에 대해 묻자 "'두 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을 좋아하셨던 90년대생 게이들이 자기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제가 주목했던 건 달리 세대와 달리 90년대 게이들이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깊고 오래하지 않더라. 그 이전 세대들은 30대가 되서도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삶을 늘 짓누르고 있다. 그런데 이른 바 90년대 게이들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10대때 모두 정리를 하고 20대에 정체성의 고민에 대해 벗어나있더라. 그런 부분이 확실히 이전 세대와 다르더라. 그래서 그런 특성을 살리면 어두운 다른 퀴어영화와 다르겠구나 싶었다"고 답했다.

이어 "퀴어영화이지만 밝고 명랑한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사실 퀴어들의 삶이 녹록치만은 않으니까 쉽진 않았는데 90년대생 게이를 주인공으로 하면 밝고 명랑하게 표현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사실 충무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대부분의 퀴어 영화는 어둡고 우울하거나 비극적 결말의 작품이 많은데 반해, 늘 밝고 사랑스러운 퀴어 영화를 제작해온 김조광수 감독. 그는 "편견을 깨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였냐"는 질문에 "제가 워낙에 어릴때부터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했다. 보통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를 만들게 되는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그리고는 "제 영화를 한국의 관객들도 좋아해주시지만, 외국의 영화제나 외국에 판매가 되서 개봉이되면 무척 좋아해주신다. 그때 반응이 '대한민국이 퀴어에 대해 차별이 심하고 성소수자들이 살기 어려운 나라로만 생각했는데 당신 영화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말해주셨다. 대한민국이 여전히 차별이 심하고 살기 쉽지 않지만 일년 내내 울고 있진 않지 않나. 밝고 명랑한 성소수자가 있는 것도 현실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제 영화는 밝은 면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메이드 인 루프탑'에는 이홍내, 정휘, 곽민규, 염문경, 이정은, 강정우 등이 출연한다. 오는 23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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