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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변화 꿈꾸다 만난 '로스쿨'"..현우가 찾은 가능성(종합)

문지연 기자

입력 2021-06-1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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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꿈꾸다 만난 '로스쿨'"..현우가 찾은 가능성(종합)
사진=액터사이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현우(36)가 '로스쿨'을 통해 '변화'를 얻었다.



JTBC 수목드라마 '로스쿨'(서인 극본, 김석윤 연출)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로스쿨 교수와 학생들이 전대미문의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펼쳐지는 캠퍼스 미스터리 드라마. 현우는 극중 엘리트 산부인과 의사 출신의 로스쿨 1학년생 유승재를 연기하며 '1등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부담감과 불안감에 잠식됐지만, 이내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현우는 9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액터사이드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종영인터뷰를 진행하고 "평소와는 다른 새로운 연기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입을 열었다. 2008년 '쌍화점'으로 데뷔한 이후 MBC '파스타', SBS '못난이 주의보',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등을 통해 다소 밝은 역할을 주로 보여줬던 현우는 '로스쿨'을 만나 제대로 어두워졌다. 마음에 부담감을 가진 유승재를 연기하며 내면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기도 했던 것. 이에 "변화했다. 다른 사람인 줄 알았다"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얻었다.

현우는 "평소에는 귀여운 캐릭터나 막내 역할을 했었는데, 또 다른 역할을 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저에게 '살이 빠져 보인다'고 하시더라. 실제로 3kg 정도를 감량해 날카롭고 예민하고, 왜소하고도 고민이 많아 보이는 모습을 만들어내긴 했었지만, 심적으로도 그런 느낌이 있다 보니 제가 볼 때도 '힘들었겠지'하는 것들이 보이더라"고 했다.

연기 스타일도 '로스쿨'을 통해 많이 바뀌었다. 김석윤 감독의 부름으로 '로스쿨'에 단번에 합류하게 됐던 그는 그동안 보여줬던 연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 위해 스스로도 연구를 많이 했다고. 그중 김석윤 감독과의 대화가 키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현우는 "감독님이 말해주신 것은 '과하지 않게'였다. '웃는다'가 그냥 밝게 웃는 것도 될 수 있지만, 미소도 될 수 있고, 우는 감정이 나오는 웃는다가 될 수도 있는데, '과하지 않은 감정'에 대해 배운 느낌이었다. 100%를 다 드러내지 않더라도 80% 만으로도 감정이 전달되고 '힘들고 슬픈' 것도 '나 힘들어요!'하지 않더라도 전달되는 것들을 배웠다. 그런 부분에서 저의 능력치도 올라가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유독 처음 해보는 것도 많았던 작품이고, 어려운 법학 용어들을 외워야 했기에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주변 배우들과의 토론으로 마지막까지 '로스쿨'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배우들 모두 둘러 앉아 발음과 용어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진 것도 '로스쿨' 만의 특징이었다. 현우는 "실제로 '로스쿨'은 연기 공부가 많이 된 작품"이라며 "특별히 뭔가를 여쭙지 않더라도 김명민 선배가 먼저 '이렇게 편하게 들어오라'고 해주시는 부분들이 있었고,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돼 나중에 비슷한 역할을 맡게 된다면 다시 돌려볼 수 있는 교본이 됐다. 류혜영 씨와 김명민 선배가 대사를 나누는 것만 보더라도 공부가 되는 현장이었다"고 하기도.

이렇게 차곡차곡 쌓아온 변화는 현우의 앞날에는 또 다른 자양분이 될 예정이다. 그는 "'로스쿨'을 통해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더 넓게, 더 많은 캐릭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항상 저는 변화를 추구해왔는데, 다른 것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던 거 같다. 사실 저도 곧 마흔을 앞둔 나이에 거울을 보면서 '이제 좀 중후해지는군', '어른스러워졌구나' 싶어졌다. 어떻게든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시점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데뷔 14년차를 맞이한 현우는 "올해와 내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어떤 캐릭터를 맡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지금도, 그때도, 그리고 앞으로도 현우는 현우고, 저는 변한 현우보다는 진보한 현우가 돼서 더 잘 연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며 "어릴 때는 '거지에서 왕까지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었는데 그건 이제 다 이뤘고, 이제는 다양한 성격을 묘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전에 했던 캐릭터는 더 잘하고, 또 새로운 걸 시키시면 전보다 더 잘할 예정이니 저도 어떤 캐릭터를 만나게 될지 두근두근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로스쿨'은 9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으며 현우는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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