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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극한 연골나이트"…'미드나이트' 진기주→위하준, 전우애로 완성한 음소거 스릴러 (종합)

조지영 기자

입력 2021-06-09 16:12

수정 2021-06-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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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한 연골나이트"…'미드나이트' 진기주→위하준, 전우애로 완성한 음소…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소리가 없어 더욱 무서운 극강의 추격 스릴러가 6월 마지막 극장을 찾는다. 진기주부터 위하준, 박훈, 김혜윤까지 충무로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해 여름 무더위를 오싹하게 날릴 팀워크를 과시, 기대를 모았다.



한밤중 살인을 목격한 청각장애인이 두 얼굴을 가진 연쇄살인마의 새로운 타깃이 되면서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티빙 오리지널 추격 스릴러 영화 '미드나이트'(권오승 감독, 페퍼민트앤컴퍼니 제작). 9일 오후 유튜브 라이브 생중계 채널에서 진행된 '미드나이트'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연쇄살인마의 새로운 타깃이 된 청각장애인 경미 역의 진기주, 두 얼굴의 연쇄살인마 도식 역의 위하준, 동생을 찾기 위해 도식의 덫에 걸린 파수꾼 종탁 역의 박훈, 종탁의 하나뿐인 가족이자 모든 사건의 시작점 소정 역의 김혜윤, 그리고 권오승 감독이 참석했다.

'미드나이트'는 한밤중 도시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소리 없이 쫓고 쫓기는 극한의 사투를 풀어낸 작품으로, 숨 막히는 긴장감 속 흡입력 있는 전개를 끌어낸 스릴러다. 특히 기존의 공포 스릴러와 달리 '미드나이트'는 음소거라는 장르에서 오는 예상치 못한 위험,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고 악을 처단하는 통쾌한 쾌감을 자아내며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또한 지난 4월 공개된 '서복'(이용주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티빙과 극장에서 동시 공개되는 작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드나이트'는 충무로에서 가장 핫한 대세들의 신선한 만남으로 기대를 더하는 중이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18, 임순례 감독)를 비롯해 KBS2 '오! 삼광빌라', SBS '초면에 사랑합니다', MBC '이리와 안아줘' 등 많은 사랑을 받은 진기주가 '미드나이트'를 통해 데뷔 이래 첫 주연을 맡았다. 그는 청각장애인 역을 위해 실제 청인, 농인 선생을 통해 수어를 배웠고 또 과격한 액션 신 역시 소화해 눈길을 끈다. 또한 영화 '곤지암'(18, 정범식 감독)에 이어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로맨틱한 연하남으로 등장해 사랑을 받은 위하준은 무차별적인 살인을 저지르는 두 얼굴의 연쇄살인마로 변신, 1인 2역에 가까운 극과 극 캐릭터를 열연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밖에 선과 악을 넘나드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박훈과 JTBC 'SKY 캐슬'로 단번에 화제의 중심이 된 김혜윤 등이 가세해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날 진기주는 "그동안 '미드나이트' 개봉만 기다리며, 아무것도 안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코로나19 시국만 아니었으면 지난해 개봉하려고 했던 작품이었다. 반응이 뜨겁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는데 그래서 개봉을 더 기다렸던 것 같다. '리틀 포레스트' 이후 3년 만에 나온 두 번째 영화다. 그때보다 무게감이 더 느껴지고 애착도 더 커진 것 같다"고 웃었다.

녹록하지 않았던 '미드나이트' 현장에 대해 "촬영은 정말 극한 현장이었다. 항상 위험한 요소들이 늘 존재했다. 합이 짜여진 액션을 소화하는 게 아니었다. 규칙이 있는 듯한 규칙이 없는 액션이었다. 모두가 몸을 쓰다가 다치는 경우도 많았다. 멍은 기본이고 상처도 많이 났다"고 토로했다.

이어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내가 연기한 경미는 맨발로 뛴다. 신발이 없어 충격 흡수가 안돼 무릎이 많이 아팠다. 지금도 조금만 피곤하면 무릎이 아프더라. 우리는 '미드나이트'를 '연골나이트'라고 부를 정도였다. 그랬지만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다. 전우애인 것 같다. 누구 하나 덜 힘든 사람 없이 전투적으로 임하다보니 전우애가 생겨 굉장히 끈끈해졌다"고 팀워크를 전했다.

진기주의 액션 열정에 대해 박훈은 "영화 예고편을 보고 진기주에게 놀랐다. 액션을 정말 잘하더라. 합을 맞춰 싸우는 것뿐만 아니라 몸의 움직임이 좋아보였다. 전문 스턴트 배우가 액션을 해도 안 나올 정도로 완벽한 액션을 소화했다"고 감탄했다. 이어 "그래서인지 현장에서 '인간 파스'였다. 처음 다가갔을 때는 진기주가 독특한 향수 냄새가 났다. 멘솔 향을 좋아하기 쉽지 않은데 주변에 가면 멘솔 향이 나더라. 남자 스킨을 쓰나 싶기도 했다"고 재치를 보였다.

청각장애인 역을 맡은 부분도 자신감이 남달랐다. 진기주는 "실제 청인, 농인 선생님들에게 배웠다.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잘 맞았고 흥미로웠다. 배울 때 상형문자 같은 느낌이 있었다. 이미지를 구체화하는 작업 같았다. 첫 수업에 수화를 다 마스터해서 현장에서 잘 소화할 수 있었다. 수화도 영어를 배우는 것 같았다. 수화를 배울 때 마치 영어를 처음 배울 때 하나씩 무슨 말인지 알게되는 흥미가 생겼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흥미, 성취감을 많이 느꼈다"고 설명했다.

위하준은 "내가 출연한 작품이 티빙으로 선보인 것은 처음이라 설레고 기분이 좋다"며 소회를 전했다. 이어 파격적인 연쇄살인마 역할에 도전한 것에 "외형적인 부분을 위해 10~12kg 정도 감량했다. 권오승 감독과 만나면서 더 깊게 캐릭터를 이해하려고 했다. 또 평소에도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그런 느낌과 분위기를 이어가려고 했고 다른 살인마가 나오는 영화를 보면서 캐릭터를 구축했다"며 "사실 정말 어렵고 부담스러웠다. 정신적으로 지치고 피폐해지기도 했다. 그래도 권오승 감독과 동료들 덕분에 잘 버틸 수 있었다"고 애정을 전했다.

그는 "내 장점 중 유일한 부분이 얼굴의 이중성이었다. 그런 부분을 잘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아고 다행히 잘 소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훈은 "이번 작품에서는 착하디 착한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다. 김혜윤의 오빠 역할이 아닌 언니 역할이 아닌가 오해할 수도 있겠다. 다른 작품 때문에 외모적으로 변화가 있다. '미드나이트'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동생 바보로 연기하려고 했는데 한참 연기하다보니 권오승 감독이 '오빠 바보가 아닌 그냥 바보 같다'라고 하더라. 영화 속에서 동생과 관계가 잘 나오지만 현실에서도 동생들이 싫어하는 오빠의 모습으로 나온다. 그런 오빠가 동생을 위해 사람 구실을 하는 캐릭터다"며 "나는 위하준과 달리 몸집을 키우려고 했다. 파스타, 피자를 먹고 급하게 몸을 키웠는데 그러다보니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조금만 뛰어도 힘들더라"고 남모를 고충을 고백했다.

김혜윤은 "영화로는 첫 제작보고회 참석이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언니, 오빠들 그리고 권오승 감독과 함께해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처음 '미드나이트' 미팅 이후 오빠와 동생의 두터운 관계를 생각하려고 했다. 그 부분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박훈 오빠가 정말 편하게 대해줬다. 마치 예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처럼 편하게 대해줘 너무 즐겁게 촬영을 마쳤다"고 밝혔다.

권오승 감독은 "2017년 시나리오를 처음 썼는데 지금에서야 개봉하게 됐다. 떨리고 개봉날이 되면 실감이 될 것 같다"며 "이 영화를 처음 쓸 때 카페에서 쓰고 있었다. 거기에서 청각장애인 두 분이 수화로 이야기를 나누더라. 그 고요함에 빨려들어갔고 이런 부분을 스릴러로 만들면 어떨까 싶어서 '미드나이트'를 만들게 됐다"고 연출 계기를 전했다.

'미드나이트'는 진기주, 위하준, 박훈, 길해연, 김혜윤 등이 출연했고 권오승 감독의 첫 상업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30일 티빙과 극장 동시 공개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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