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대표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공익제보했던 한 모씨가 마약혐의로 9일 첫 재판을 받는다.
9일 오후 2시 30분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 1단독(김수경 판사) 심리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씨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다.
한씨는 2016년 10월 빅뱅 탑과 함께 서울 용산구 소재 탑의 자택에서 4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흡입한 혐의로 기소돼 2017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마약 혐의로 기소돼 판결을 받은 피고인은 보호관찰소의 보호관찰 아래 정기적으로 마약 양성여부를 검사받는데 한씨는 2020년 7월 소변검사에서 메스암페타민(필로폰) 및 암페타민 등 항정신성 의약품에 대한 양성반응이 검출돼 보호관찰소에 20일 동안 구금됐다.
검찰은 한씨에 대한 집행유예 취소신청을 했다. 이에 비공개 심문이 진행됐고 한씨는 소변검사 오류를 주장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모발검사에서는 음성반응이 나오며 집행유예는 유지됐지만 검찰은 3월 30일 일정 부분 혐의가 인정된다고 본다며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한씨는 2019년 비아이의 마약 투약 및 양현석의 수사 무마 의혹을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한 장본인이다.
한씨는 2016년 대마초 흡연혐의로 경찰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비아이의 마약 구매 및 투약 사실을 경찰에 진술했지만, 양현석이 자신을 협박하고 회유해 진술을 번복하도록 종용했고 경찰 수사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씨의 폭로로 비아이는 아이콘에서 탈퇴하고 YG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양현석 또한 YG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비아이와 양현석 모두 한씨가 제기한 의혹을 모두 부인했으나 경찰 조사에서 비아이는 대마초 투약 사실을 인정했다. 양현석은 한씨를 협박한 혐의는 물론, 한씨를 해외로 도주시키려 한 혐의도 모두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혐의점이 있다고 판단, 양현석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5월 28일 양현석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 협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같은날 비아이도 마약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