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안방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던 개그 콤비 가운데, 배일집과 배연정을 빼놓을 수 없다. 1971년 같은 해 데뷔해 대중의 웃음을 책임졌던 두 사람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단연 '콤비 중의 콤비'로 손꼽혔다. '홍애경'이 본명인 배연정은 배일집과 같은 성씨로 예명을 정할 만큼, 두 사람은 매우 돈독했다.
5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배일집과 배연정은 친남매 혹은 친구처럼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활동 당시 "부부 아니냐"는 오해를 숱하게 받으며 심지어 같은 방 열쇠를 받은 에피소드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일집은 "일주일의 열흘 정도를 (배연정과) 같이 다니니까 '가족' 같은 느낌이 드는 거예요. 지금은 진짜 동생처럼 느껴진다"고 말했고, 배연정 역시 "서로가 서로의 생활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그게 가족 같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로 오늘 방송에서 배일집이 배연정의 어머니를 뵙기 위해 배연정의 집을 깜짝 방문하는 모습이 담긴다. 배연정의 어머니가 배일집을 보자마자 "일집이야?"라고 말해 두 사람의 오랜 인연을 실감케 했다.
한편, 가슴 아픈 가족사까지 닮은 이들의 사연도 공개된다. 어렸을 적 헤어진 후 만나지 못해 생존 여부조차 알 수 없는 아버지의 흔적을 찾기 위해 배연정이 나섰다. 또한 투병을 이겨 낸 여동생을 위해 배일집이 준비한 힐링 여행 이야기도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