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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라비 "멤버+SM에 사과→음원삭제"…레드벨벳 성희롱 논란 발빠른 대처

백지은 기자

입력 2021-06-0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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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비 "멤버+SM에 사과→음원삭제"…레드벨벳 성희롱 논란 발빠른 대처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래퍼 라비가 걸그룹 레드벨벳 성희롱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라비는 3일 미니 4집 '로지스(ROSES)'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사랑에 대한 다양한 감정을 풀어낸 밝고 경쾌한 느낌의 곡들로 가득 채운 것이었지만 예기치 못한 논란이 야기됐다. 수록곡 '레드벨벳' 가사가 걸그룹 레드벨벳을 성희롱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것.

'레드벨벳'은 사랑하는 여자를 레드벨벳 케이크에 빗대 표현한 곡으로 레드벨벳 히트곡 '덤덤'부터 예리와 조이의 본명인 수영 등 레드벨벳을 연상케 하는 가사들이 등장한다. 라비는 이 곡에 대해 걸그룹 레드벨벳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곡이지만, 직관적으로 연상이 되다보니 오히려 재미있게 풀어보자는 생각에서 해당 가사를 만들었다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받아들이는 대중은 그렇지 않았다. 애초 여성을 음식에 빗댄 표현 자체가 해석하기에 따라 성적 은유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 곡에 레드벨벳을 암시했다는 건 명백한 희롱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라비는 진화에 나섰다. 그는 4일 "먼저 가사에 언급된 레드벨벳 그룹 멤버들과 소속사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또한 지켜봐주시는 많은 팬여러분께도 죄송하다. 빠르게 사과드렸어야 했는데 불가피하게 늦게 사과드리게 된 점 죄송하다. 어떤 순서로 이 일을 책임져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오늘 레드벨벳 소속사를 통해 멤버들은 물론 관계자분들께 직접 전화로 사과를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런 상황을 만든 것에 책임감과 죄송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라비로서 뿐 아니라 그루블린이란 레이블을 맡고 있는 책임자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에 대해서도 반성하고 있다. 부끄럽게도 작업을 하며 가사 속 내용들로 많은 분들이 불쾌함을 느끼실 수 있음에 대해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다. 이 노래는 달콤하고 밝은 에너지를 표현하려 했던 곡이었으나 특정 그룹이 지칭돼 아티스트 분들과 아티스트의 팬분들께서 느끼실 감정에 있어 가사를 쓴 내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유통사와 협의해 모든 음원사이트에서 음원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다소 시간이 걸릴 수는 있으나 최대한 빠르게 조치하겠다. 또 앞으로 작업함에 있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늘 신중하게 작업하겠다"고 전했다.

또 "이번 일로 실망하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드리며 앞으로는 실망 없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감사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동안 상대를 배려하지 않은 가사로 논란이 된 경우는 종종 있었다. 그러나 빠르게 자신의 경솔함을 인정하고 사과를 한 것은 물론 자발적으로 음원을 전면 삭제한 케이스는 거의 없었다. 라비로서는 초강수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한 셈이기 때문에 사과에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옹호론이 이어지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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