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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오은영 박사 "대장암 3개월 시한부 판정…남편과 목놓아 울었다"('대화의희열3')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6-0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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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 "대장암 3개월 시한부 판정…남편과 목놓아 울었다"('대화의…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국민 육아 멘토' 오은영 박사가 육아에 대한 소신과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3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3'에서는 지난 주에 이어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의 이야기가 담겼다.

SBS 프로그램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통해 대중에게 이름과 얼굴을 알린 오 박사는 2002년 개원 후 방송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됐다고 밝히며 "방송을 하게 되면 짧은 시간에 대중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펼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와 부모의 관계에 대해 "자식이라도 나와 다른 인격체고 남"이라면서 "어떤 누구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행동이 집안에서는 '사랑해서'라는 이유로 일어난다.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사람이 다른 사람을 때릴 권리가 없다"고 훈육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또한 오 박사는 체벌을 통해 아이들은 맷집이 늘어나고 부모는 체벌에 중독 된다면서 "(부모가) 욱할 때 15초가 중요하다. 욱할 때 대뇌 도파민이 활성화 되는데 그걸 다스리는 시간이 15초가 걸린다"고 말했다.

유희열은 오 박사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고백했다. "어릴 때 가정환경 조사서를 쓰는게 정말 싫었다"고 입을 연 유희열은 "아버지에 대한 정보를 적어서 내야 하는데 아버지와 같이 살지 않았다. 어머니가 이혼하셔서 저를 혼자 키우셨다. (부모님의 이혼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안 되는 거구나' 싶었다. 어린 시절에 굉장히 감추고 싶은 비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학력이 대졸도 아니셨는데 대졸이라고 써서 내기도 했다. 그땐 나도 창피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면 '희열아 엄마한테 혼자 키우는게 더 대단한 일이야. 박수쳐 드려라'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오 박사는 "내일이라도 하셔라"고 하자 유희열은 "전화로라도 꼭 말씀드려야 겠다"고 말했다.오 박사는 코로나19 시국의 육아법에 대해서도 말했다.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까 표정을 읽기 힘들어졌다. 소통을 할 때는 말이 아닌 것도 중요하다"라며 " 아이들이 비언어적 상호작용을 익히기가 어렵다. 예전에는 사람을 반가워하라고 가르쳤다면 지금은 피하는 법부터 배운다"며 안타까워 했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아동학대가 무려 2배가 증가했다면서 "사랑의 매가 엄청 팔렸다고 하더라. 집안의 약자는 아이들이다"라며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

오 박사는 대장암 판정을 받고 시한부 3개월 선고를 받았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남편도 너무나 울었다. 남편을 너무 사랑하고 우리는 인생의많은 부분을 함게 했다. 내가 '사랑했고 고마웠다. 내가 떠나게 되면 나중에 좋은 사람과 결혼해라'고 했더니 남편이 오열하더라"라며 "수술방을 걸어들어가는데 그렇게 눈물이 났다. 아들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며 들어갔다. '죽어서야 인연을 정리하는 게 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덤덤히 말했다.

다행히 담낭 종양히 콜레스트롤 용종이고 대장암 또한 초기였다는 것이 밝혀져 수술을 받고 잘 회복할 수 있었다는 오은영 박사. 그는 그때의 이야기를 하며 밝게 웃었다.

육아 박사이니 만큼 오 박사의 '진짜 육아법'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다. "아이를 어떻게 키웠냐"는 MC들의 질문에 "지금은 아이가 성인이 돼 저를 모니터링 해준다. 언제나 미안하고 고맙다"라면서 "정작 저는 아들에게 미안했다. 아들이 중학교 때 '난 방송 안 본다. 내 옆에 엄마가 있어야 하는데 TV에 있으니까'라고 하더라. 난 엄마로서 70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워킹맘'들의 고충에 대해 언급하며 "워킹맘들이 자꾸 자신을 탓하게 된다. 하지만 자책을 하면 안된다. 아이와의 시간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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