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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예능도 진화한다'…#스핀오프 #세분화, 발전하는 예능콘셉트

고재완 기자

입력 2021-06-0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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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능도 진화한다'…#스핀오프 #세분화, 발전하는 예능콘셉트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최근 트로트 예능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다시 '먹방' '관찰예능'이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선보이는 트렌드 예능들은 단지 먹기만 하거나 혼자사는 것을 보여주는 것 뿐이 아니다. 그들만의 새로운 방식을 찾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예능에서도 드라마에서만 보던 '스핀오프'가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드라마 속 스핀오프는 세계관을 확장하는 의미를 지니지만 예능에서는 세계관보다는 같은 콘셉트로 새로운 재미를 찾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MBC '바꿔줘 홈즈'는 '구해줘 홈즈'의 스핀오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5회가 방송됐지만 정규 편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스핀오프라는 것은 MC진들만 봐도 드러난다. 김숙 박나래 장동민 양세형 붐 등 '구해줘 홈즈'의 MC들이 그대로 투입됐다. 프로그램의 콘셉트가 '집구하기'가 '인테리어 찾기'로 바뀌었을 뿐 양 팀이 경쟁을 펼치는 형식을 그대로다.

'바꿔줘 홈즈'는 집 안의 한 공간을 변화시키고픈 도전자 두 팀을 선정, 도전자들은 인테리어 전문가의 노하우가 담긴 '홈 키트'를 제공받고 정해진 시간 12시간 동안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해 '희망 상품'을 놓고 완성도 대결을 펼치는 인테리어 배틀쇼를 표방하고 있다.

티캐스트 E채널 '노는 언니'도 스핀오프 '노는 브로'를 내놨다. '노는 언니'가 여성 스포츠 레전드 스타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라면 '노는 브로'는 남성 스포츠스타의 리얼버라이어티다. 성별만 여성에서 남성으로 바뀌었을 뿐 자유로운 형식으로 멤버들이 매회 색다른 콘셉트를 시도한다는 것은 그대로다. 두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방현영 CP는 "'노는 언니'때 체육대회를 하면서 남자분들이 등장했는데 이분들 나름대로 캐릭터 스토리가 있었다. 서로 친해지는 단계 속에서 얘기하고 풀어내는 프로그램을 생각했다"고 기획의도를 전하기도 했다.

세분화도 요즘 예능의 트렌드다. NQQ와 SBS FiL이 공동제작하는 예능 프로그램 '빵카로드'는 빵에 특화된 '먹방'이다. 그동안의 '먹방' 예능은 다양한 맛집을 찾아다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빵카로드'는 오로지 '빵'에 집중해 '먹방'을 펼치는 것으로 진화했다.

신현준이 메인 MC를 맡아 빵을 찾아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는 본격 빵 투어 프로그램인 '빵카로드'는 각 지역에서 유명한 빵, 종류별로 가장 맛있는 빵, 빵 마니아들을 만족시킬 다양한 카테고리의 빵집을 찾아 여행하고 있다. 한보름 이혜성 등 빵을 좋아하기로 유명한 스타들이 게스트로 함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체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MBC '놀면뭐하니'에서도 라면을 특화한 방송을 펼치기도 했다.

다음달 8일 방송하는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빌푸네 밥상'은 한식을 사랑하는 핀란드 4인방 빌푸, 빌레, 사미, 페트리가 핀란드에서 한식당을 열기 위해 한국에 한식 원정을 오는 여정을 그려낸다. 이들은 예전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통해 한국에 처음 여행을 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들이 모여 아예 한식당을 차린다는 콘셉트로 한식당 오픈 소식과 함께 사전 예약자가 3만명 이상 몰리며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핀오프 예능은 위험요소를 줄이고 기획 논의가 빨리 진행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본 것 또 보고'라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또 콘셉트의 세분화는 신선함을 줄 수도 있지만 금세 소재의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약점도 있다. 때문에 제작진들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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