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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라비 "정체성 담은 ♥앨범, 공황장애 극복했죠"(종합)

백지은 기자

입력 2021-06-0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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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비 "정체성 담은 ♥앨범, 공황장애 극복했죠"(종합)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래퍼 라비가 한층 짙어진 음악색으로 여름 사냥에 나선다.



라비는 3일 오후 6시 미니4집 '로지스(ROSES)'를 발표한다. '로지스'는 사랑에 대한 감정을 다양한 시각으로 표현한 앨범이다.

"다음 앨범과의 연계성을 갖고 움직였던 앨범이기도 하고 밝은 에너지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했다. 곡 간의 온도차가 정확히 어떤 꽃이라 지칭할 순 없지만 각기 다른 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앨범 단위로 묶었을 때 '플라워'를 생각했는데 앨범 타이틀로 가져가기엔 클리셰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로지스'가 디자인적으로도 살릴 수 있는 측면이 많다고 생각했다. 장미가 하나의 꽃이지만 다채롭게 해석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테마는 '사랑'이다. 2월 발표한 '범'을 제외하고 꾸준히 사랑 노래를 해왔던 라비는 '로지스'를 통해서는 시각적으로 사랑의 감정을 풀어내는데 주력했다. 이를 통해 가수 라비가 어떤 음악을 하는 가수인지, 그 정체성을 확고하게 확립하겠다는 각오다.

"사랑은 이성간의 사랑, 자기애, 사람과 사람간의 존중적인 측면 등 가장 유연하게, 다양한 형태로 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랑을 주제로 잡았다. 스스로 계산된 그림이 촘촘해져서 수월하게 재미있게 만들었다. 그동안 앨범을 발표하며 라비라는 가수가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인지, 그 선명함을 나 자신이 바랐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다. 장르적으로 특색이 있거나 새로운 예술이라고 말씀드릴 순 없을 것 같지만 사운드적으로 좀더 완성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소리 하나하나에 좀더 집중했다. 이번 앨범은 곡을 표현하는데 있어 사운드적인 부분이나 음악의 탑라인, 코러스 구성은 이런 형태가 되지 않을까 하는, 라비의 음악의 지표가 되는 앨범이 될 것 같다."

라비는 이번 앨범에서 '꽃밭(FLOWER GARDEN)'과 '카디건(CARDIGAN)', 두 곡을 더불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꽃밭'은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눈에는 봄의 생기가 돈다는 감정을 꽃과 꽃밭에 비유한 곡이다. '카디건'은 청량한 기타 사운드와 현란한 베이스 선율이 조화를 이루는 에너지 넘치는 청량송으로 원슈타인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원래 타이틀곡은 '카디건'이었는데 '꽃밭'을 만들고 보니 노래가 좋아 더블 타이틀곡으로 하게 됐다. 원슈타인은 내가 진행하는 네이버 나우 방송에 출연했는데 처음으로 내가 먼저 연락처를 물어봤다. '카디건'을 같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원슈타인도 하고 싶다고 해서 피처링을 하게 됐다. 이번 작업은 딱딱하게 곡을 보내고 녹음한 게 아니라 비어있는 상태에서 얘기를 하며 채워나가서 재미있었던 것 같다."

원슈타인 외에 '1박2일'에 함께 출연 중인 김선호, 딘딘 등 많은 이들이 라비의 솔로 컴백을 응원했다.

"김선호 형은 뮤직비디오를 같이 봤다. 너무 재미있다고 좋아해줬다. 형이 항상 화보 찍고 인터뷰 하거나 하면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노래나 즐겨 듣는 노래로 내 곡을 얘기해줘서 아주 감동했다. 정말 플레이리스트에 내 노래가 있더라. 딘딘 형이 항상 관심있어 한다. 초안부터 계속 물어보고 적극적으로 꾸준히 들어주려고 한다. 관심도가 제일 높다. 세윤이 형도 음악을 워낙 좋아해서 그렇다. '꽃밭'이 더블타이틀로 정해지지 않았을 때 솔라 누나가 꽃밭을 듣고 '꽃밭'이 더 좋다고 했다."

라비는 2012년 빅스 멤버로 데뷔, '사슬' '다칠 준비가 돼 있어' '이별공식' '저주인형'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기며 사랑받았다. 그는 5월 24일 데뷔 9주년을 맞은 것에 대해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부분들도 있지만 레이블을 만드는 것도 그렇고 마음 먹은 것들이 어느정도 이뤄졌다. 그동안 정말 많은 동료들이 사라지기도 했고 쉬운 일이 아니니까 아직 뭔가 할 수 있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답했다.

빅스 데뷔 이래 쉼없이 달렸다. 빅스로 활동하는 가운데 2017년 솔로로 정식 데뷔, 힙합 레이블 그루블린을 설립하고 수없이 변신을 꾀했다.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매일 120% 이상은 하며 살고 있는 것 같다. 뜨겁게, 꾸준히 내가 좋아하는 것에 매진하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 믿고 움직이려 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많은 게 달라지고 성장할 수 있었다. 1~2년 전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공황장애를 겪으며 느꼈던 정서적 불안감이 제일 힘들었다. 일하는 것도 음악도 재미있긴 하지만 그것만 하니까 해소가 안되고 조금씩 쌓였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과부하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직도 휴식과 오프를 즐기는 자세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회사식구, 아티스트와 같이 프로젝트를 하다 보니 그 속에서의 대화나 사소한 장난이 활력이 된다. 일 안에서의 해소를 조금은 찾지 않았나 싶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그루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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