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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박정민 "고려대 자퇴 후 한예종行→천재들 속 열등감에 돌아가려 했다"('유퀴즈')

조지영 기자

입력 2021-06-03 08:34

 박정민 "고려대 자퇴 후 한예종行→천재들 속 열등감에 돌아가려 했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연기 천재' 박정민이 쉽지 않았던 삶의 과정을 털어놨다.



2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배우 박정민, 대기업 첫 여성 임원 윤여순, 의사 신승건, '플랭크' 대가 김영달이 출연, '포기를 모르는 끝판왕 자기님들'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가장 화제를 모은 자기님은 장르 불문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충무로 캐스팅 0순위에 오른 박정민 자기님이었다.

조세호는 "저는 처음에 '응답하라 1988'에서 보라(류혜영)의 전 남자친구로 나오지 않았나? 그때 드라마를 보면서 정말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다"고 곱씹었다. 박정민 역시 "그 드라마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힐링 드라마로 인식됐다. 좋은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드라마인데 내가 맡은 그 역할이 '응답하라' 시리즈 중에 가장 나쁜 놈이었다"고 머쓱해했다.

또한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출연하게 된 계기에 박정민은 "평소 너무 좋아하는 프로였다. 시민과 문제를 풀다가 방송이 끝나면 다음주에 정말 다시 그 시민을 만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 자체가 신박했다"며 "영화가 개봉할 때가 돼 예능 출연을 고민했는데 그래서 '유 퀴즈'를 선택하게 됐다. 하지만 영화 개봉이 밀려서 영화 이야기는 안 하겠다"고 솔직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최근 근황에 대해서는 "요즘 별 일 없이 운동하고 집에 있다. 곤드레 닭가슴살밥을 주로 먹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소문난 수재로 알려진 박정민은 학창시절 꿈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박정민은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못하면 어머니가 많이 혼내셨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를 하다보니 좋은 학교에 가게 됐다. 고등학교 때 대학 진학을 고민하던 중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를 지원했는데 바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한예종에서 떨어진 뒤 수능을 보고 고려대를 갔다. 자기소개서를 써야 하는데 예술학교니까 예술적으로 써야할 줄 알고 너무 감성적으로 작성했다. 그런데 면접관 교수한테 엄청 혼났다. '너는 자기소개서가 뭔지 모르냐?'라고 하더라. '너는 이 학교 떨어지면 어떡할 거냐'라고 하시길래 '서울대 갈 건데요'라고 했고 그래서 '그럼 서울대로 가라'라는 말을 들으면서 떨어졌다. 그 다음에 면접을 봤는데 '너 서울대 갔냐?'라고 하시길래 '못 갔습니다'고 했더니 붙었다"고 고백했다.

물론 한예종에 입학한 뒤에도 박정민의 고행은 끝나지 않았다. 박정민은 "재능이 없구나 하는 걸 알고 나서 다시 고려대를 가고 싶어하기도 했다. 천재들이 너무 많더라. 어린 마음에 그런 약간 튀는 사람들 보면, 나는 그냥 평범하게 자라서 그냥 공부 열심히 하다가 대학온 사람인데 '뛰어넘을 수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영화 '파수꾼'으로 데뷔한 과정에 대해서도 "사실 저는 뛰어나게 연기를 잘하는 학생도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주목을 받는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그 영화가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제훈이라는 배우가 그 영화를 통해 주목 받기 시작했다"며 "영화를 촬영할 때 긴장을 너무 많이 했고 이제훈 형은 그날따라 연기를 너무 잘했다. 이제훈이라는 배우한테 압도 당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들어가는데 그때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데뷔 후 5년간의 무명 생활을 한 박정민은 예민함에 아버지를 향한 반항도 했었다고. 박정민은 "'요즘 촬영하는 영화 뭐 없냐?'라고 궁금해 물었는데 그 말에 갑자기 화가 나 '촬영이 있으면 말 하지 않느냐'라고 버럭했다. 5년 이라는 시간이 저에게는 긴 시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짧은 시간일 수 있다. 그걸 내세우는 게 창피할 때가 있다"고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전했다.

박정민은 "주변에 잘되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될 놈은 된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안될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격지심이었다. 그러다 그만하려고 했다. 오피스텔 전세금을 빼서 유학으로 도망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이준익 감독이 날 캐스팅을 하고 싶으시다고 연락왔다고 했다. 처음에는 안믿었다. '마지막으로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했는데 그게 결과가 좋았다. 그게 '동주'라는 영화였다"고 전환점이 된 작품을 설명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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