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자 "7세에 父 외도, 아이까지 있더라→母, 화+생계 부담감에 울화 치밀어" ('TV는 사랑을 싣고') [종합]

한편 김형자는 "부러웠던 친구가 있었다"면서 졸업한지 52년 만에 여고 동창생을 찾아 나섰다.

김형자는 "당시 집집마다 가난하게 살았다. 가족 모두 단칸방에서 살았던 시절이다"면서 "그 친구는 지방에서 서울로 유학을 와서 자취를 했다. 부럽더라. 내 방 갖는 게 꿈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친구는 부자였던 거 같다. 쌀집을 운영했다. 교복도 양장점에서 만든 교복을 입고 다녔다. 전용 책상에 화장품도 있고 먹을거리도 풍족해서 엄마한테 혼나면 그 친구 집으로 자주 갔다"고 했다.

김형자는 어린시절도 떠올렸다. 김형자는 군수 딸이었던 어머니와 부잣집 아들이었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금수저였다고.

김형자는 "아버지가 사업하러 서울에 가셨다. 연락이 없어서 찾아갔다. 엄마랑 다방에 앉아 있는데, 다방 마담이 '김인권 씨 사모님 되세요?'라더니 귓속말을 하더라"면서 "어머니가 나를 데리고 간 곳에 아버지의 외도로 태어난 아이가 있더라"고 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가자마자 고무신으로 그 여자를 때렸다. 그 이후로 아버지를 본 적이 없다"면서 7살 김형자가 목격한 그날의 사건을 떠올렸다.

김형자는 "우리 어머니가 받아주지 않았다. 못 오게 했다"면서 "그때는 이혼이라는 게 없었다"며 아버지의 외도 후 어머니가 가장이 됐다고.

그는 "어머니는 아버지에 대한 화,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부담감에 울화가 치미는 일이 잦았다"면서 "빗자루가 성할 날이 없었다. 한 사람이 잘못하면 자매 모두가 혼났다. 신발도 안 신고 옥화네로 도망을 갔다"고 했다.

대학 대신 생활 전선으로 뛰어든 김형자는 "1974년도에 첫 집을 장만했다. 어머니 이름으로 장만했다"며 효심을 드러냈다.

김형자는 "동창회도 갔는데 그 친구는 없더라"며 친구를 찾아 나섰다.

마지막 추억의 장소인 학교를 찾은 김형자는 용기내어 교실로 향했다.

김형자는 "옥화야"를 외쳤고, 50여년 만에 다시 만난 친구를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친구는 "찾아줘서 고맙다"고 말했고, 김형자는 "살아있었구나"라면서 52년 전으로 돌아가 여교생이 된 듯 미소를 지었다.

친구는 "찾는다고 해서 놀랐다. 특별히 잘해준 것도 없는데 나를 잊지 않고 찾아줘서 감동 받았다"면서 그동안 못 했던 이야기를 하며 추억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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