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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SG워너비 쏘고 조이가 받아친 '레트로' 열풍

백지은 기자

입력 2021-06-0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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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G워너비 쏘고 조이가 받아친 '레트로' 열풍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요계에 레트로 열풍이 시작됐다.



상반기 가요계를 관통한 키워드는 단연 역주행이었다.

브레이브걸스는 2017년 3월 발표한 '롤린' 군부대 위문공연 모습이 유튜브 댓글 모음 영상을 통해 재조명되며 역주행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브레이브걸스는 '밀보드(밀리터리 빌보드) 1위 가수'라는 애칭을 얻으며 팀 와해 위기에서 극적 탈출, 순식간에 섭외 1순위 대세 걸그룹으로 떠올랐다.

MBC '놀면 뭐하니?'는 2000년대 발라드 열풍을 재소환했다. SG워너비의 히트곡 '타임리스' '라라라' '내 사람' 등을 17년 만에 역주행시켰고, 김동률의 '감사', 하림의 '난치병'과 같은 정통 발라드곡도 화제를 모았다. 이를 계기로 2AM 빅마마 등 보컬그룹들의 재결합 소식이 속속 전해졌다.

여기에 리메이크 음악까지 줄줄이 등장하며 가요계는 추억 여행에 흠뻑 빠진 분위기다.

SG워너비 이석훈은 11년전 발표한 히트곡 '그대를 사랑하는 10가지 이유'를 로코베리와의 듀엣버전으로 재탄생시켰다. 하동균은 KBS2 드라마 OST '기다릴게' 리메이크 버전을 봉구와 함께 불렀다. 이루는 견우와 함께 자신의 대표 히트곡 '까만안경'을 다시 불렀고, NS 윤지는 2012년 공개했던 '이프 유 러브 미'를 재해석해 오랜만에 가수 컴백을 알렸다.

벤은 키스의 '여자이니까'를, 송하예는 나비의 '마음이 다쳐서'를 리메이크 했다. 레드벨벳 조이는 5월 31일 리메이크곡으로 채운 첫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김동률 임재범 등은 과거 자신의 히트곡을 리마스터링한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역주행과 리메이크 열풍으로 상반기 가요계는 레트로 바람에 들썩였다.

전세대가 복고 열풍에 열광한데는 코로나19 시국이라는 시기적 요인도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가요계는 코로나19 시국이 장기화 되며 공연 관련 수익이 급감,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그런 가운데 앨범을 발표하려다 보니 신곡이 흥행하지 않았을 경우의 리스크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리메이크는 이런 위험이 줄어든다. 기존의 히트곡을 토대로 하기 때문에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함을 느끼게 하고, 원곡 세대의 공감과 향수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게 리메이크의 최장점이다. 즉 어느 정도의 흥행이 보장된 보증수표라 할 수 있다.

음악적 트렌드도 레트로를 쫓고 있다.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를 비롯한 글로벌 메가 히트곡을 보면 대부분 레트로를 표방한 곡이었다. 더욱이 국내에서는 유튜브 채널이나 '놀면 뭐하니?'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과거 명곡이 재조명되는 기회가 잦아지며 더욱 레트로의 인기는 높아졌다.

앞으로도 이런 레트로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어려운 시국일수록 좋았던 시기의 기억을 소환하며 현재의 고통을 이겨내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그래서 현재의 문화 주도층이 된 2030 세대가 듣고 자란, 2000년대 음악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2030 세대라면 누구나 기억할 법한 싸이월드까지 가세한다. 2000년대를 뜨겁게 달궜던 싸이월드가 7월 재개장한다. 특히 싸이월드는 이달부터 2021년을 대표하는 음원강자들이 과거 싸이월드 BGM을 다시 부르는 추억소환 프로젝트 '싸이월드 BGM 2021'까지 진행한다. 음원이 발매되면 역주행 열풍이 일어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다만 모든 복고와 리메이크가 다 환영받는 건 아니다. 다양성과 신선함이 있어야 또 한번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한 관계자는 "목소리만 달라졌다고 해서 신선한 게 아니다. 원곡과는 확연히 다르면서도 자신의 색을 어필할 수 있는, 같지만 아주 다른 느낌의 곡이 나와야 한다. 그래서 컬래버레이션을 한다거나 편곡을 과감하게 변형한다거나 하는 등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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