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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제훈 "나한테 이런 모습 있었나?"..'모범택시'로 만난 갓도기(종합)

문지연 기자

입력 2021-05-3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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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훈 "나한테 이런 모습 있었나?"..'모범택시'로 만난 갓도기(종합…
사진=이제훈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제훈(37)이 '모범택시'로 새로운 얼굴을 장착했다.



29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이지현 극본, 박준우 연출)는 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가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복수 대행극을 그린 드라마. 최종회 15.3%를 기록하며 종영했고, 최고 시청률 16%를 남기는 등 선전했다.(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제훈은 31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스포츠조선과 만나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끝나고 나니 아쉬운 마음이 크다. '모범택시'라는 작품이 그렇고, 김도기라는 캐릭터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홀가분한 마음보다는 이 친구와 무지개 운수, 많은 배우들, 제작진과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고, 빨리 모였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는 종영 소감을 남겼다.

'모범택시'는 사회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에피소드들이 등장하며 시청자들을 공감하게 했던 드라마. '사적 복수'라는 현실 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소재를 드라마라는 판타지 세상 속으로 가져오며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주기도 했다. 이제훈은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담으며 시청자분들께 재미있는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점에 있어서 저도 굉장히 가슴이 두근거렸고, 촬영할 때도 즐거움과 에너지가 뿜어졌다. 또 저에게 있어서도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하는 게 처음이었고, 좋게 봐주실지에 대한 고민과 불안감이 있었는데, 좋게 잘 봐주신 거 같아서 안심도 되고 뜨거운 사랑을 즉각적으로 주시는 부분에 놀란 거 같다. 언더커버로서 보여주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한테도 이런 새로운 모습이 있었나?', '내가 이렇게도 연기할 수 있구나'의 재미도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이런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준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제훈의 마음에 쏙 들기도 했다. 이제훈은 "공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사회에 대한 대리만족이 있던 거 같다. 사적 복수 대행이라는 현실에서 일어나선 안되는 것을 드라마가 대신 해주면서 시청자 분들이 지지해주시고 사랑해주신 것 같고, 한편으론 억울하게 당하는 피해자와 아픈 사람들이 없도록 사회에 대한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모범택시'에는 소외된 피해자들이 등장하고 이를 대리로 해결해주는 사적 복수가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제훈은 가장 통쾌했던 에피소드로 1~2부에 등장했던 '장애인 착취'를 꼽으며 "김도기가 주먹으로 직접 해결하는 모습이 통쾌하게 느껴졌고, 이후 학교 폭력이나 웹하드를 통한 불법 동영상을 배포한 회사를 처단하고, 보이스피싱 등 이야기를 해결하면서 저에게 통쾌함을 가져다 줬다"며 "16회 엔딩 장면이 보여질 때 장대표(김의성)님이 어떤 사건을 칠판에 적으며 끝났는데,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미제 사건이나 이런 부분들을 '모범택시'가 보여준다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있다. 16부작 미니시리즈는 좀 모자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때문에 시즌2를 향한 시청자들의 바람도 강렬했다. 이제훈은 "지금의 결말이 너무 이상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강하나(이솜) 검사까지 함께하는 모습이 그려지지 않나. 이번 시즌에선 나쁜 사람들을 잡아서 사설 감옥에 집어넣는 과정이 많은 이견을 낼 수 있었는데, 이후 이야기에서는 정의에 대한 이름과, 공권력이 이런 부분에 있어서 해결을 할 수 있게 되고, 무지개 운수 사람들이 도울 수 있다는 이야기거리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그래서 연기하는 제 입장에서는 '멋있다. 이 역할을 더 맡아서 해나가고 싶다'는 열망이 커졌다"고 밝히기도 했다.'모범택시'는 이제훈으로 하여금 많은 것을 도전하게 만든 드라마다. 처음으로 액션이 주가 되는 작품에 도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열연했다. 드라마 초반 뜬금 없는 '대역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최종회까지 고난도 액션을 해내며 시청자를 만족시켰다. 이제훈은 "상당히 위험하고 고난도의 장면들이 많았고, 카액션 장면도 제가 스스로 해내기에 무리가 있는 부분이 많았는데 무술팀이 준비를 잘 해주고 지도를 잘 해줘서 그만큼 해내지 않았나 싶다"며 "액션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열망이 가득했고, 이번 작품으로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컸다. 현장에서 잘 해낸 것도 무술팀이 이끌어줬기에 가능했던 거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감독님과 제작진이 주연 배우가 액션을 하다가 혹시나 다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고, 저는 충분히 해낼 수 있음에도 오히려 저에게 '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저도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수많은 '부캐'를 형성한 것도 이제훈이 만난 기회 중 하나. 시청자들에게도 이제훈에게도 '최애캐'였던 보이스피싱 에피소드의 왕따오지는 그가 그동안 준비해온 것들의 완성체. 이제훈은 "그런 캐릭터를 예전부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나름대로 준비를 해오면서 '어떤 작품에서 보여질지' 궁금했다. 짧은 시간 안에 비주얼과 행동, 말투를 보여주는 데 있어서 제가 써먹을 수 있는 것이 생긴 거다. 저에게 있어서도 즐겁게 작업한 인물이다. 이런 캐릭터를 짧은 회차에 보여드린 건데, 또 보이스피싱 사건을 시즌2에서 해내기는 어렵겠지만, 다른 사건에 이 캐릭터를 가져온다면 시청자 분들도 반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시즌2에서 보여주고 싶은 '부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제훈은 "개인적으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박정민 배우가 연기한 유이(트렌스젠더 캐릭터)를 언젠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그런 캐릭터를 언젠가 하고 싶어서 준비를 했었는데, 그걸 박정민 배우가 먼저 하며 날아갔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 같다"고 농담한 뒤 "만약에 제가 하게 된다면, 박정민 배우가 맡은 캐릭터를 제가 차용해서 보여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이야기의 캐릭터를 맡더라도 할 준비가 돼있고,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게끔 더 많은 준비를 해야겠다"고 했다.

부캐와 액션을 넘나드는 활약 덕분일까. 이제훈은 '갓도기'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그는 "스펙터클하고 액션이 많아지고, 11부부터 14부까지가 김도기로서 짊어지고 해야 할 것들이 많았는데 하나 하나 클리어하는 모습들을 보며 '갓도기'라고 해주신 것들이 마음에 들었다. 또 캐릭터들마다 부캐들마다 좋아해주시는 지점들이 있더라"며 "저의 인생 캐릭터는 지금 하고 있는 작품의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쏟아내기에 지금의 제 인생 캐릭터는 김도기 기사"라고 밝혔다.

이제훈은 앞으로도 달려갈 예정. 이제훈은 "개인적으로 지쳤다는 생각도 들었고, 쉬고 싶기도 했지만, 큰 사랑을 받다 보니 앞으로 많은 관객분들과 시청자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활동에 대한 기대를 보여줬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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