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싸이가 '불후의 명곡'에서 유쾌한 매력으로 모든 무대를 즐겼다.
싸이는 29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 10주년 특집 2부에 전설로 등장해 재치있는 입담과 레전드다운 히트곡 비하인드 스토리로 즐거움을 선사했다.
본격적인 경연에 앞서 후배 아티스트들은 싸이를 향한 '리스펙트'를 전했다. 싸이에 대해 최정훈은 "제일 멋있는 괴짜"라고 했고, 에이티즈는 "월드 스타"라고 했다. 제시는 "음악적인 것과 무대가 정말 특별하다. 베리 지니어스"라고 말했다. 이승윤은 "유일무이하게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라며 존경심을 보였다.
'불후의 명곡'도 데뷔 20주년을 맞은 싸이의 글로벌한 활약을 담은 영상을 선사했다. 싸이는 자신의 메가히트곡인 '강남스타일'을 "꿈을 이룬 뒤에 '제3의 인생을 살아보자'며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냈던 앨범이었는데 덕분에 가수 생명이 많이 연장됐다"고 소개했다.
'강남스타일'로 미국 음악 시상식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MC해머와 피날레 합동 공연을 펼쳤던 무대를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기도 했다.
지난주 방송된 1부에 이어 2부에서 잔나비 최정훈은 '아버지', 신용재는 싸이가 작사, 작곡한 이승기의 '삭제', 이승윤은 '예술이야', 이희문 오방神과는 '나팔바지', 새소년은 '새'로 각각 멋진 무대를 꾸몄다.
싸이는 먼저 최정훈의 '아버지' 무대를 보고 "제가 부른 곡과 비슷한 듯 다른 질감이다. 최정훈의 목소리는 국보급"이라고 칭찬했다. 신용재의 '삭제'에 대해서는 "사실 동료들과 농담으로 '신용재가 삭제를 부르면 대박이겠다'라고 했다. 고음과 저음에 모두 능숙한 보컬리스트 신용재의 매력을 제대로 겪어봤다"고 감상평을 전했다.
이승윤과 새소년은 각자 지산만의 스타일로 '예술이야'와 '새'를 편곡해 감탄을 자아냈다. 싸이는 "이승윤의 섭외를 위해 제가 많이 질척였다. 오늘 무대가 저에게 선물을 주는 느낌이었다", "새소년은 정말 음악을 잘 한다. '새 됐어'라는 표현이 이렇게 전위적으로 바뀌어서 첫 장면부터 너무 좋았다. 황홀한 무대였다"고 감동했다.
이날 2부 우승을 차지한 이희문 오방神과의 국악을 접목한 파격적 '나팔바지' 무대에 대해 싸이는 "스케일 있는 컬트 영화 같았다. 현장감이 대박이었다. '나는 왜 이런 연출을 못해봤을까' 싶기도 했다. 엄청난 무대였다"고 극찬했다.
모든 무대가 마무리된 이후 싸이는 "콘서트를 할 때 '가수 되길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오늘 걸출한 10팀의 뮤지션이 제 노래를 재해석하고 가창해주시는 걸 보고 '음악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행복한 힐링의 시간이었다. 오늘을 동력으로 가수 싸이의 본업도 다시 속력을 내봐야겠다는 결심도 하게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2주에 걸친 '불후의 명곡' 10주년 특집을 더 특별하게 장식한 싸이는 6월 5일 첫 방송을 앞둔 SBS 새 오디션프로그램 'LOUD : 라우드'에 프로듀서로 출연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