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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목표가 생겼다' 김도훈 "'나의 무비스타' 김환희와 ♥라인..많이 배웠다"

문지연 기자

입력 2021-05-2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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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표가 생겼다' 김도훈 "'나의 무비스타' 김환희와 ♥라인..많이 배…
배우 김도훈이 20일 서울 양천구 목동 스포츠조선 사옥에서 본지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목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5.20/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신인 배우 김도훈(23)이 '무비스타' 김환희를 만났다.



영화 '게이트'(2018)를 통해 데뷔한 김도훈은 다수 작품을 거치며 성장해왔다. 27일 최종회를 맞은 MBC 수목드라마 '목표가 생겼다'(류솔아 극본, 심소연 연출)을 통해서는 주인공 이소현(김환희)의 로맨스 상대이자 고등학교 자퇴 후 치매 할머니를 모시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조윤호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자신의 삶을 불행하게 만든 사람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행복 망치기 프로젝트'를 계획한 19세 소녀 소현의 발칙하고 은밀한 작전을 다룬 드라마 '목표가 생겼다'는 지난 27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바. 김도훈은 "2월 중순부터 촬영을 시작해 두 달 정도 촬영했다"며 "TV 드라마에서는 큰 역할이 처음이라 인물의 감정선을 크게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았고, 생각할 부분들이 많이 필요했다"는 소감을 내놨다.

김도훈은 이어 "극중 윤호란 인물이 해야 하는 기능적 부분들도 있고, 1부부터 4부까지를 합쳤을 때 그 안에서 많은 시간이 흘러가면서 자연스럽게 이어 나갈 수 있는 흐름이나 정서나 감정, 이 친구의 생각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 제가 등장하지 않는 신에서도 잘 메워나가야 해서 신경을 많이 썼다"는 후기를 전했다.

김도훈이 연기한 조윤호는 이소현과 로맨스를 보여주면서도 자신만의 소신과 비뚤어지지 않은 마음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호감캐'로 활약했다. 김도훈은 "촬영을 다 하고 이 친구(조윤호)를 돌아봤을 때는 소신도 있고, 강단이 있는 친구인 거 같았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 친구는 겉으로 잘 표현하지 않는, 자신의 소신이나 강단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외유내강한 인물인 거 같다"며 "배울 점이 많은 친구다. 사람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않는 모습도 그렇고, 나쁜 상황은 있어도 나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는 친구일 거 같았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안에서의 풋풋한 로맨스 역시 시청자들의 기대 포인트였다. 김환희의 인생 첫 키스신까지 등장하며 화제를 모았던 것. 김도훈은 "키스신 당일 날 환희에게 계속 '미안해, 미안해'라고 했다. 환희는 싫을 수도 있지 않나. 그래서 서로 굉장히 긴장하면서 찍었다. 그 신에서 약속을 해야 할 부분들이나, 서로 붙잡고 일어나고 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찍는데 오래 걸리기도 했고, 둘다 긴장을 많이 해서 여러 테이크를 가야 했다. 의도치 않게 그 신을 3일에 나눠 찍었는데, 의도치 않게 이렇게 많이 찍게 될 줄 몰랐다"며 웃었다.

키스신 첫 상대지만, 김환희는 김도훈에게 연기로는 '대선배'. 2008년 드라마로 데뷔한 김환희는 유명 영화 '곡성'에도 출연할 정도로 김도훈이 팬으로 지켜보던 무비스타였다. 김도훈은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고, 사람들에게도 아려졌는데 처음 같이 촬영을 하기 전엔 긴장이 많이 됐다. '폐를 끼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그 친구는 그냥 잘하는게 아니라, 워낙 준비도 열심히 하는 친구였고, 그래서 저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소현이로서의 준비를 워낙 잘 해줬고, 연기를 맞춰서 해줘서 저는 환희가 주는 대사에 맞게 반응만 하면 됐었다. 정말 배울 게 많은 친구"라고 말했다.

이어 "'곡성'이 나왔을 때도 워낙에 그 영화를 좋아했다. 사실 영화를 보러 가기 싫었던 상황에서 아버지가 보러 가자고 하셔서 함께 갔는데, 피곤한 상태였는데도 첫 장면부터 잠이 확깨더라. 그 영화를 보고 '이게 무슨 내용이지'하면서 찾아봤고, 그러고 극장에 두 번을 더 가서 봤다. 그 안의 환희 씨도 인상 깊게 본 배우였는데 촬영을 함께 하게 돼서 영광이었고, 나의 무비스타였다"고 밝혔다.1998년생인 김도훈은 중학교 때부터 '과학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할 정도로 뛰어났던 수재. 그러나 돌연 진로를 바꾸며 계원예술고등학교에 입학,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기까지 연기자로서의 길을 걸었다. 돌연 "과학고 입시를 그만두고 싶다"고 했을 때는 부모님도 많은 반대를 하고 눈물을 흘리셨지만, 이제는 누구보다 김도훈을 응원하는 팬이 됐다고. 김도훈은 "지금은 다행히 좋아해주시고, 아버지도 항상 드라마나 영화를 '본방사수'해주신다. 드라마하는 날에는 모임에도 안 가시고 집에 일찍 귀가하시더라. 그런 걸 보면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김도훈의 롤모델은 같은 소속사 선배인 황정민. 현재 소속사인 샘컴퍼니의 일원이 된 데에도 황정민의 '픽'이 있었다고. 회사와의 미팅 도중 잠깐 얼굴을 본 황정민의 '너 그냥 우리 회사 들어와'라는 한 마디가 그를 샘컴퍼니와의 인연으로 이끌었다고 했다. 김도훈은 "황정민 선배는 정말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 오디션에 떨어지거나 그럴 때도 선배님이 '떨어지는 게 당연한 거고 더 해봐야 한다'고 하시더라. 저는 감동을 받은 것이 연기도 잘하시는 선배님이라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드리면 실망하지 않으실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선배님이 더 응원을 해주시고 가끔 전화도 해주시고, 연기하다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선배님께 여쭤보는데 항상 마지막에는 '같이 해보자'고 해주신다. 그런 모습에서 정말 많이 배운다"고 했다.

황정민처럼 '진심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것이 김도훈의 바람. 김도훈은 "요즘에야 느끼는 게, 진심으로했을 때 화면에도 나타난다는 것을 깨닫고, 한 신이라도, 한 컷이라도 진심으로 할 수 있게끔 준비하고 열심히 해보자고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더라. 그건 앞으로 제가 할아버지가 되더라도 몇십년을 연기해도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한 문장이라도 진심으로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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