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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걸스 “기적 같은 역주행,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해” (업글인간) [종합]

박아람 기자

입력 2021-05-2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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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걸스 “기적 같은 역주행,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해” (…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그룹 브레이브걸스가 힘들었던 무명시기를 회상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업글인간'에는 역주행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대세 그룹 브레이브걸스가 출연했다.

이날 MC 신동엽은 오래간만에 만난 브레이브걸스에게 "얼굴 기운이 좋아보인다"고 반가워했다. 이어 "왜냐하면 몇 년 전에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땐 좀 우울했었다. 그때랑 지금이랑 천지차이다"고 말했고, 브레이브걸스는 "맞다. 역주행 전에 뵈었었다"고 웃었다.

음원 순위 1위, 예능, CF까지 섭렵하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브레이브걸스는 "역주행 후 광고를 13개 찍었다. 지금도 준비하는 게 또 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업글인간'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서는 "데뷔하고 5년 동안 이렇다 할 수입도 없었고 그래서 마음의 여유가 없다 보니까 못한 것들이 되게 많았다. 이번에 잘 돼서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 것이 있어 방송에 나오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개된 업글 영상에서 민영은 "여러분 덕분에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업그레이드는 상상을 할 수 없었다. 모든 게 다운그레이드였다"며 "이제는 고마웠던 분들한테 보답을 하고 싶어서 요리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은지는 친오빠가 일하는 사무실을 찾아가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은지는 긴 무명 생활로 힘들 때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두 살 터울 친오빠에게 김밥을, 유정은 곧 엄마가 되는 친언니에게 유모차를, 민영과 유나는 롤린 작곡가 차쿤을 찾아가 돈가스 샌드위치를 선물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후 역주행 이후 4년 만에 하는 브레이브걸스의 첫 회식도 공개됐다.

"그런데 이건 누가 사는 거지?"라며 멤버들이 궁금해 하자 민영은 "내가 사는 거다"라고 밝혀 다른 멤버들을 감동하게 했다.

민영은 "멤버들이 먹는 거를 되게 좋아한다. 맏언니로서 맛있는 걸 사주고 싶었는데 여건이 안 돼서 못 했다. 역주행하고 나서 이렇게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뿌듯해했다.

멤버들은 "우리가 똑같이 돈이 없어도 언니가 우리를 많이 챙겨줬다", "마지막으로 사준 거는 국물 닭발이었다"며 그동안 맏언니로서 자신들을 챙긴 민영의 마음을 고마워했다.

브레이브걸스는 음식을 먹으면서 과거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했다.

민영은 "'운전만해' 얘기가 나왔을 때도 '너무 좋은데 우리가 잘 될 수 있을까요?'라고 멤버들이 얘기했었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 또 결과도 너무 안 좋았다"며 "'운전만해'를 3년 5개월 공백기 후 발표했는데 반응이 너무 싸늘했었다. 그때 또 장마랑 태풍이 왔었다. 그래서 음악 방송도 갑자기 결방이 됐었다. 제대로 활동도 못하고 끝났을 때, 그때부터 현실을 깨달았다. 우리 정말 다른 일을 해야 하나싶었다"고 털어놨다.

유정도 공감하며 "'운전만해' 활동이 끝나갈수록 진짜 무대에 서기 싫었다. 어차피 우리는 안 되고 있는데 우리를 비추는 그 조명 속에서 초라함을 느꼈다. 내 무대를 본 지인이 '너 하지 싫지?'라고 물어봤는데 아니라고 반박조차 못했었다. 머릿속엔 당장 돈들만 생각하는데, 현실이랑 마주하다보니 꿈이 멀어지게 되더라"고 말했다.

유나는 "나도 (차가운 반응에) 너무 하기가 싫어졌다"며 "역주행 2주전에 도망치듯 짐을 뺐다. 새벽 4시에. 안 되겠더라. 여기에 있으면 미쳐 버릴 것 같았다.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갑자기 캐리어에 짐을 막 싸서 (숙소서 나와)도망갔었다"고 회상했다.

민영은 "가장 힘들 때 말도 안 되게 너무 좋은 일이 생겨서 정말 기쁘다. 멤버들이 어려운 시기를 잘 버티지 못했으면 이런 행복은 절대 못 겪었을 거다. 멤버들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꼭 전하고 싶었다"고 속내를 전했다.

역주행 후 가족들의 달라진 반응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유정은 "엄마가 가수 활동을 처음에 반대했었다. 그런데 역주행 후 '가수하길 잘했다'고 하셨다. '사람은 역시 하고 싶은 거를 해야하나봐'라고도 하셨다"고 말했다.

은지는 "2달 만에 본가에 다녀왔다. 집에 오자마자 부모님이 '눈이 부셔서 쳐다보질 못하겠네'라고 하셨다"고 말해 모두를 웃겼다.

민영은 "매니저가 '누나들이 예전에는 차에 타면 한숨부터 쉬었는데 요즘에는 아무리 피곤해도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고 하더라. 우리들의 변화를 제일 먼저 느낀 것 같다. 우리의 모습이 보기 좋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영은 "앞으로도 우리 잘해보자. 멤버들"이라고 했고, 멤버들은 "좋습니다"라고 대답하고 박수를 쳤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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