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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 모친상 뒤늦게 알린 이유 "고향 없어진 기분, 난 이제 고아" ('찐경규')[종합]

이우주 기자

입력 2021-05-2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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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 모친상 뒤늦게 알린 이유 "고향 없어진 기분, 난 이제 고아" …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어머니는 내 일에 대한 동기부여였다"



이경규가 어머니를 떠나보낸 사실을 '찐경규'를 통해 뒤늦게 알렸다.

지난 26일 공개된 카카오TV '찐경규'에서는 이경규가 절친한 후배 이윤석, 윤형빈과 만났다.

이경규는 최근 어머니를 떠나 보냈으나 언론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장례를 치렀다. 녹화날은 어머니를 떠나 보낸 후 이틀 뒤였다. 이경규는 어머니를 먼저 떠나 보낸 심경에 대해 "계속 잠이 오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이경규는 녹화를 미루지 않고 참여했고 PD는 이경규가 편하게 녹화를 진행할 수 있도록 친한 동생들인 이윤석, 윤형빈을 불렀다.

이윤석과 윤형빈은 이경규의 모친상에 발인까지 지켰다. "왜 이렇게 오래 있었냐"는 이경규의 말에 이윤석은 "가면 죽는다고 하셔서"라고 농담을 했다.

윤형빈은 "형님 3일 내내 국밥 드셨을 텐데 괜찮으시냐"고 걱정했지만 장례식장에는 이경규의 '꼬꼬면'이 있었다고. 이윤석은 "형님 라면 드셨다. 나도 장례식장에 라면 나온 거 처음 봤다"고 놀랐다.

이경규는 "난 사실 막 연락하지 않고 너네 두 명만 부르려 했다. 심부름 시키기도 좋고. 스케줄도 한가하지 않냐"며 "7년 전에 아버님을 한 번 떠나 보내 봤는데 기사가 나니까 (조문객들이) 많이 오더라. 미안하기도 해서 조용히 너희들을 3일 동안 잡았다"고 밝혔다.

이윤석은 "강호동 형, 장도연, 이영자 누나가 어렵게 온 거 아니냐. 왜 오자마자 '왜 왔어 가'라고 했냐"고 물었고 이경규는 "미안해서 그랬다. 뭐 하러 어렵게 오냐. 부산이 가까운 길이 아니다. 호동이하고 영자는 연락도 안 했는데 갑자기 나타나서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이경규는 "창피한 얘기인데 7년 전에 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는 전체 뿌리가 흔들리는 것 같았다. 충격이 너무 오더라. 어머님이 돌아가시니까 고향이 없어지는 것 같다. 적적함 같은 게 있다. 아침부터 계속 생각이 나더라"라며 "시스템이 너무 좋아졌다. 화장이 너무 빠르다. 감정을 추스를 시간이 없다"고 아쉬운 마음을 털어놨다.

이경규는 어머니와의 기억을 떠올렸다. 이경규는 살갑지 못한 아들이었다며 "대학교 때 한번은 앉아있는데 엄마가 앞으로 뭐하냐고 물어보더라. 배우 한다 했더니 웃더라.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모르셨던 거다"라고 회상했다.

이경규는 먼저 떠난 아버지와 자신이 닮아가고 있음을 깨달았다며 웃기도 했다. 이경규는 어머니에 대해 "내 일에 대한 동기부여"라고 이야기하며 "어머니가 연세를 드셔도 내가 TV에서 활동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어머니가 특히 좋아했던 이경규의 프로그램은 '이경규가 간다'와 '도시어부'였다고. 이경규는 "오늘 TV를 보는데 누가 나와서 어머니 노래만 부르더라. 어머니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어머니 이야기만 보인다"고 털어놨다.

촬영 일은 어린이날로, 어버이날을 앞두고 있었다. 이경규는 "내일 모레 어버이날이구나. 너희들 꼭 찾아와라. 나 이제 고아야. 너희들 꼭 와야 돼"라며 소주를 털어 넣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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