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SC초점] '분노의 질주9' 굳히기vs'크루엘라' 탈환, 할리우드 대작 잔치→극장가 숨통

조지영 기자

입력 2021-05-27 10:33

 '분노의 질주9' 굳히기vs'크루엘라' 탈환, 할리우드 대작 잔치→극장…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멸에 가까운 위기를 맞은 극장가가 연이은 할리우드 대작 개봉에 드디어 숨통을 텄다. 코시국 이래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운 액션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이하 '분노의 질주9', 저스틴 린 감독)는 8일 연속 흥행 1위를 지키며 굳히기에 나섰고 새로 등판한 디즈니 라이브 액션 영화 '크루엘라'(크레이그 질레스피 감독)는 1위 탈환을 정조준하며 엎치락뒤치락 경합을 펼치고 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6일 '분노의 질주9'은 7만5322명을 동원해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지난 19일 전 세계 최초 국내 개봉한 '분노의 질주9'은 8일간 무려134만189명의 누적 관객수를 모으는데 성공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해 5월 20일에서 이달 19일로 1년간 개봉을 연기한 '분노의 질주9'의 등판은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코로나19 시국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블록버스터까지 몸을 사리면서 썰렁한 극장가가 이어졌고 이로 인해 관객의 갈망이 어느 때보다 컸던 시점이었다. '분노의 질주9'은 액션부터 스케일까지 역대급 규모를 자랑하며 영화적 쾌감을 잊었던 관객의 묵은 갈증을 해소, 폭발적인 지지를 얻었다.

이런 뜨거운 반응을 입증하듯 '분노의 질주9'은 개봉 첫날 40만명을 동원, 코로나19 팬데믹 이래 최고 오프닝 기록으로 쾌조의 출발을 알렸고 이후 개봉 2일 만에 50만 돌파, 5일 만에 100만 돌파, 8일 만에 130만 관객을 돌파하며 파죽지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듯 8일 연속 흔들림 없는 흥행 1위를 지키고 있는 '분노의 질주9'을 겨냥해 디즈니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빌런을 예고한 '크루엘라' 또한 지난 26일 등판하면서 극장가 관객 유치에 두 팔을 걷었다. '크루엘라' 역시 26일 전 세계 최초 개봉을 선언하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전야 개봉격인 오후 5시부터 상영을 시작한 '크루엘라'는 약 7시간동안 4만1153명(누적 4만2834명)을 동원하며 2위에 안착했다.

그동안 디즈니 신작은 '믿고 보는 디즈니'라는 공식이 이어질만큼 개봉 때마다 흥행 1위는 물론 신기록까지 덤으로 세워 왔는데, '크루엘라' 역시 본격적으로 관객 동원에 나서는 27일부터 첫 주말까지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 1위 자리를 탈환할 계획을 갖췄다. 디즈니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실사 영화를 공개하는 작품인 '크루엘라'의 질주는 지금부터 시작인 것.

두 편의 할리우드 대작으로 극장가도 활기를 되찾았다. 일일 관객수 10만명을 채 넘기지 못하는 날이 부지기수였는데 '분노의 질주9' 개봉을 기점으로 일일 관객수 역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 지난 19일 일일 관객수 48만명을 끌어모았고 22일에는 약 32만명, 23일에 29만명, 26일에는 15만명을 동원했다. 지난달 전체 관객수는 256만명으로 그친 것에 비교해 이달은 26일까지 전체 관객수를 이미 343만명을 돌파한 상황이다. '분노의 질주9' '크루엘라' 두 편만으로 엄청난 흥행 시너지를 얻은 극장가다.

다만 아쉬운 뒷맛도 남긴다. 할리우드 대작들이 국내 극장의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사이 국내 대작들은 여전히 몸을 사리며 굳혔던 입지를 점점 좁게 만들고 있기 때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못지 않는 스케일과 스토리를 가진 국내 블록버스터들이 언제쯤 부재를 깨고 다시 극장가를 주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