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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유하 감독 "'비열한거리' 조인성→'파이프라인' 서인국, 날 설레게 했던 배우"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5-26 13:54

유하 감독 "'비열한거리' 조인성→'파이프라인' 서인국, 날 설레게 했던…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유하 감독의 배우의 캐스팅 기준에 대해 말했다.



유하 감독이 영화 '파이프라인'(곰픽쳐스 제작)의 갭송을 맞아 26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파이프라인'은 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여섯 명의 도유꾼, 그들이 펼치는 막장 팀플레이를 그린 작품이다.

유하 감독은 극중 가장 중요한 도유 범죄 크루들의 캐릭터라징에 대해 설명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헬조선, 탈조선이라는 말이 유행이지 않았나. 솟아날 구멍이 없는 20~30대 청춘들이 물질적 가치에서 휴머니즘의 가치로 전환되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 배우들을 변화시키는 부분으로 컨셉을 잡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사실 핀돌이(서인국) 같은 경우도 굉장히 이기적이고 명품만 밝히고 죄의식 없이 도둑질을 하고 도둑질한 돈을 쉽게 쓰고 아주 물질주의에 충만한 젊은이였지 않는가. 그런데 땅굴에 들어와서 또래 사람들을 만나고 가치가 바뀌고 이타적인 사람으로 바뀐다는 것. 뻔하지만 상업영화가 추구해야할 윤리적인 캐릭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캐릭터들도 마찬가지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도유 범죄 크루와 대척점에 있는 빌런인 건우(이수혁)에 대해서는 "건우 같은 경우는 그 반대다. 천민 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부동산에 비유한 이야기를 '강남1970'으로 했었는데, 이번에는 천민 자본주의 소재로 기름을 활영했다. 수천이 죽어도 돈을 벌면 된다는 자본주의적 기업 논리를 상징하는 싸이코패스적인 악당으로 설정했다. 아주 잔인한 전형적인 악당이 아닌 귀공자 속 겉모습에 악마의 무습이 숨겨진, 한편으로는 몽상가 같은 인물로 설정했다"고 전했다.

유하 감독은 캐릭터가 중요한 이번 영화에서 '기회가 드물었던 재능있는 배우들'을 기용하려 애썼다고 전했다. "어떤 배우를 캐스팅해야 펀딩이 되고 여유있게 영화를 찍을 수 있는게 지금 영화의 현실이다. 저는 알려진 것과 달리 지금까지 캐스팅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찍고 나서 크게 된 배우들이 많아서 찍을 때 편하게 찍은 적은 많지 않았다"라며 "제가 조금있으면 예순이라는 나이가 되고 중견감독이 되는데, 제가 지금까지 영화에게 할 수 있는일이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배우 기근이라는 말이 없도록 저변을 넓혀졌으면 좋겠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그동안 재능에 비해서 기회를 많이 갖지 못한 배우들과 함께 해서 포텐을 터뜨려 보고 싶었다. 앞으로도 이런 식의 작업을 추구할 것 같다. 유명 배우를 마냥 기다리다기보다는 조금 예산을 줄이더라도 다양한 배우를 큰 배우로 성장시키는 게 제 영화를 만드는 취지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앞선 자신의 연출작을 예를 들며 "'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씨 같은 경우는 사실 당시에도 굉장히 스타였다.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의 절정에서 만났다. 사실 '말죽거리'가 권상우씨의 인기에 힘 입은바가 크다. 그런데 그 뒤에 작품들은 그런 경우가 적었다. ('비열한 거리'의) 조인성씨도 마찬가지였다. 그 뒤에 만난 배우들은 그런 스타성을 떠나서 절 움직이는 게 있었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내 마음을 힘든 것들이 있다. 조인성씨도 서인국씨도 만났을 때 내 마음을 설레게 했다. 저는 그렇게 절 설레게 하는 배우들과 작업을 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한편, '파이프라인'에는 서인국, 이수혁, 음문석, 유승목, 태항호, 배다빈, 배유람 등이 출연한다. 오늘(26일) 개봉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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