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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무브 투 헤븐' 이제훈 "사회에 관심..바라보는 시각 넓어졌다"

문지연 기자

입력 2021-05-2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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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브 투 헤븐' 이제훈 "사회에 관심..바라보는 시각 넓어졌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제훈(37)이 '모범택시'와 '무브 투 헤븐'의 동시 흥행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이제훈은 24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스포츠조선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 :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윤지련 극본, 김성호 연출, 이하 '무브 투 헤븐')의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제훈은 '무브 투 헤븐'과 '모범택시'의 동시 흥행에 대해 "토요일까지 '모범택시' 촬영이 마무리 돼서 정신을 차리고 있는 시간이다. '무브 투 헤븐'도 제가 9화까지 보고 10화를 남겨놓고 있다. 그래서 그것도 이제 봐야 하는데, 이렇게 SBS의 '모범택시'와 '무브 투 헤븐'이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나와서 작품에 대해 제가 출연하다 보니 집중도가 나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고 있다. 너무 감사해하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훈은 '모범택시'와 '무브 투 헤븐'으로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보여줬다며 "주변 지인들도 그렇고 관심있게 봐주시는 팬분들도 그렇고, 이번에 이렇게 색다른 캐릭터를 통해 이제훈 배우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 신선하게 느끼셨던 거 같다. 저도 그런 반응에 있어서 감사하고 반가웠고, 배우로서 작품을 하면서 캐릭터를 맞이할 때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을 항상 하고, 연구하는 인고의 시간이 있는데 과정에 있어서 너무나 좋은 작품을 만났기 때문에 캐릭터 플레이를 보여주는데 있어서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런 점에서 '무브 투 헤븐'과 '모범택시'에 감사할 따름이다"고 밝혔다.

이제훈은 또 직접 복수를 하는 '모범택시'와 고인의 메시지를 전하는 '무브 투 헤븐'으로 각각 다른 위로를 시청자들에게 전했다. 이제훈은 "어떻게 보면 '모범택시'는 복수를 할 대상, 그것의 의뢰를 받아서 대신 응징을 하는 사람인 거다. 그리고 '무브 투 헤븐'의 상구는 떠나간 고인의 메시지와 이야기를 전해 듣고, 고인의 주변 사람들, 지인들에게 유품과 이야기를 전달하는 입장인데 개인적으로는 현실에서 우리가 봐야 될 긍정적인 부분은 '무브 투 헤븐'의 상구의 사연이 아프지만, 그걸 부정적인 시각에서 긍정적인 것으로 시각이 열리고 받아들여지고 변화가 되는데, 그게 저는 굉장히 좋은 지점이자 시청자로서도 굉장히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공감이 많이 됐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유품정리나 세상을 떠난 사람들에 대한 위로나, 기리는 마음들을, 그전엔 제가 특별하게 누군가가 돌아가시거나 장례식을 통해서 그런 이야기들을 맞이했다면, 이런 작품을 통해 우리가 직접적으로 작은 이야기지만, 이런 사연들이 누구에게나 다 통할 수 있고 공감이 될 수 있다는 지점이 그게 저에게 있어서 상구의 캐릭터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 더 좋지 않나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론 '모범택시'처럼 우리가 이 사회에 있어서 울분과 해소를 하고 싶은 것들이 있을텐데 그걸 대리만족 시켜줄 수 있는 부분들도 뭔가 사이다 같은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그렇지만 현실에선 일어나선 안될 일이다.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주시면 좋겠고, '무브 투 헤븐'의 마음들이 이 작품을 통해 전달되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이제훈은 최근 '사회적 약자'를 다루는 드라마에 주로 출연한 상황. 그 이유에 대해 이제훈은 "이유라기보다 배우로서 작품을 맞이하며 캐릭터를 연기할 때 그 캐릭터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연구하고 캐릭터라이징을 함에 있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할 때마다 삶의 깊이는 한정이 돼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이 사회에 관심을 갖게 될 수밖에 없는 거 같다. 요즘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고, 무엇에 관심이 있고, 무엇을 열광하고 좋아하고 절망하고 아파하는지 이런 것에 대한 사연들을 직간접적으로 접하다 보니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확실히 넓어지고, 생각에 대한 레이어가 생기다 보니까 작품을 보는 관점에 있어서도 그게 영향을 미치게 됐다. 그래서 단순히 제가 캐릭터를 어떻게 보여져서 하겠다는 것에 대한, 보여져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 작품이 어떤 이야기와 메시지와, 보여지는 사람에게 어떤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지 관심을 갖게 된 거 같다. 그런 부분을 의도화한 것은 아니지만,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고 세상을 살아가며 그렇게 관심을 가져지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무브 투 헤븐'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유품정리사 그루(탕준상)와 그의 후견인 상구(이제훈)가 세상을 떠난 이들의 마지막 이사를 도우며 그들이 미처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남은 이들에게 대신 전달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 국내 1세대 유품정리사인 김새별의 논픽션 에세이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김성호 감독과 '엔젤아이즈'를 쓴 윤지련 작가가 만나 세상을 떠난 이들이 남기고 간 다양한 이야기를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그루의 순수하고 편견 없는 시선으로 이야기를 펼쳤다.

'무브 투 헤븐'은 넷플릭스를 통해 14일 전세계에 공개됐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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