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인터뷰 종합]"'노빠꾸' 성격, 나와 닮았죠"…'파이프라인' 서인국, 오디션★에서 믿보배 되기까지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5-24 12:54

more
"'노빠꾸' 성격, 나와 닮았죠"…'파이프라인' 서인국, 오디션★에서 믿…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노빠꾸 핀돌이', 저와 많이 닮았죠."



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여섯 명의 도유꾼, 그들이 펼치는 막장 팀플레이를 그린 범죄 오락 영화 '파이프라인'(유하감독, 곰픽쳐스 제작). 극중 주인공 핀돌이 역을 맡은 서인국(34)이 24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응답하라 1997'로 성공적인 연기 데뷔를 치룬 후 '왕의 얼굴' '38사 기동대'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등의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연기 색깔을 확고히 드러내온 서인국. '노브레싱' 이후 오랜만에 돌아온 스크린에서 사상 최대의 도유 작전을 이끄는 핀돌이 역을 맡아 여름 극장가를 노린다.

극중 핀돌이는 드릴로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빼돌리는 천공 기술자로, 업계 최고라 불리는 타고난 도유꾼. 어느 날 굴지의 정유 회사 후계자 건우(이수혁)으로부터 거액의 제안을 받고 수천억 규모의 도유 범죄에 리더로 합류, 접새(음문석), 나과장(유승목), 큰삽(태항호), 카운터(배다빈) 등과 함께 위험천만한 도유 작전을 이끈다.

이날 서인국은 극중 핀돌이라는 캐릭터에 매료돼 '파이프라인'을 선택했다고 입을 열었다. "핀돌이라는 캐릭터가 범죄자이긴 하지만 자신이 가진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모습이 묘하게 다가왔다. 그로 인해 나타나는 행동이나 태도가 신선했다. 두뇌 회전도 빠르고 성깔도 있는 캐릭터 아니냐. 소위 말해 '빠꾸'없는 캐릭터 아인데, 두뇌 회전이 빠른 모습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실제 본인의 모습과의 싱크로율을 묻자 "저도 두뇌회전이 빠른 편이긴 하지만 핀돌이 만큼은 아니다.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서 순간 순간 멍을 때리기도 하는데 핀돌이는 그런 면이 전혀 없다. 상황판단이 빠른 핀돌이의 모습을 배우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저도 약간 핀돌이처럼 '노빠꾸' 스타일이긴 하다"며 웃었다.

캐릭터의 외적인 면을 위해 노력한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연예계 대표 성공적 다이어터'로 유명한 서인국은 이번 작품을 위해 체중 감량을 한 것이냐고 묻자 "'파이프라인'에서는 체중 감량을 그렇게 많이 하진 않았다. 땅꿀, 이른 바 막장에서 일하는 캐릭터이지 않나. 물론 핀돌이는 평소에 고급 수트를 입고 고급 시계를 하는 등 외모에 신경을 쓰긴 한다. 그런데 그 부분은 막장에서 일하는 자신의 모습을 감추려고 하는 면이다. 캐릭터 자체로만 보면 그냥자신의 외적인 모습을 뽐내기 위한 부분은 적다고 판단해서 체중 감량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지금 하고 있는 드라마 '어느 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에서는 인간이 아닌 존재니까 샤프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 신경 썼다. '파이프라인'에서는 거의 73kg에서 촬영을 했고 '멸망'에서는 68kg에서 촬영했다. 저는 캐릭터를 위해서 얼마든지 찌웠다 뺐다 할 수 있다. 그리고 헤어 컬러도 좀 묘한 색을 찾기 위해 신경 섰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비결에 대해 묻자 "'많이 안먹고 많이 움직이자', 사실 모든 다이어터들이 잘 알고 있는거 아닌가. 닭가슴살 위주의 튀기지 않은 음식 위주의 식단, 그리고 운동에 신경을 쓴다"며 웃었다.인터뷰 내내 유하 감독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낸 서인국은 "유하 감독님이 워낙 거장이셔서 처음에는 감독님과 작업에 긴장이 컸다. 그런데 촬영 내내 생각보다 유쾌하시고 농담도 많이 해주셔서 정말 재미있었다. 그리고 감독님이 저를 많이 예뻐해주셔서 행복했다"고 웃었다.

'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 '비열한 거리'의 조인성에 이어 유하 감독의 '꽃미남 남주 계보'를 잇게 되는 그는 "앞으로 감독님과 많은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감독님께서 제게 많이 해보자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리고 감독님께서 저한테 가지고 있느게 많다는 칭찬을 해주셨다. 디렉팅을 해주시면 제가 빨리 빨리 표현한다고 말씀해 주시더라"며 쑥쓰럽게 웃었다.

이번 작품에서도 유하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캐릭터를 구축해 나가려 노력했다며 "다른 작품을 참고하려고 하기 보다는 캐릭터적인 면을 많이 생각했다. 다른 외국 영화의 케이퍼 무비 등을 참고하다보면 제가 만들고 싶은 캐릭터를 만들지 못할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매일 감독님과 대본과 캐릭터에 대해서 정말 많이 대화를 나눴다. 다른 작품 참고 보다는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다"고 전했다.

유하 감독과 함께 한 노력 덕분에 지금까지 드라마 속에서 보여줬던 멜로 드라마 속 캐릭터와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서인국. "'파이프라인'에서는 이전과 달리 처절한 모습이라고 할까. 그런 면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땅 바닥을 기기기도 하고 얻어 터지기도 한다.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는 핀돌이의 처절함과는 많이 달랐던 것 같다"고 자신했다.

특히 서인국은 지금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 '어느 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와도 전혀 다른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어 기대가 크다며 "'멸망'에서는 수천년을 살다보니 미물인 인간인 존재가 감히 멸망을 위로하고 들여다보려고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서 까칠하고 못된 부분이 있다. 그런 것들이 동경을 만나면서 많이 풀린다. 멸망이가 잊고 있었던 감정이 튀어나오는 것이 굉장히 재밌는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멸망'에서의 박보영과의 호흡에 대해 "6개월 함께 하면서 굉장히 즐거웠고, 박보영씨에게 많이 배웠다.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현장에서의 애티튜드, 캐릭터 표현, 감독님의 디렉션 등에 판단력이 빨랐고 유쾌하고 밝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모습들이 보기좋았다. 호흡을 맞추는 것이 즐거웠다"고 미소지었다.'파이프라인'과 '멸망'까지 무려 세 작품을 함께 하고 있는 이수혁에 대해서도 말했다. "수혁 씨와 처음 만난 '고교처세왕' 때는 사실 이렇게 친해지지 못했다. 경계하는 캐릭터다 보니까 연기를 할 때 빼고 함께 사적인 시간을 보내진 못했다. 그 이후에 사적으로 게임도 같이 하고 밥도 같이 먹고 운동도 하면서 더 친해지게 됐다. 알고보니 수혁'씨가 귀여운 수다쟁이더라. 그리고 남을 재미있게 해주는 걸로 행복감을 느끼더라. TV로 볼 때랑 전혀 다른 모습이더라. 굉장히 사람 냄새가 가고 정감 가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굉장히 귀여운 동생이다"고 전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통해 데뷔한 스타 중 가장 왕성하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있는 서인국은 비결에 대해 묻자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지금까지 일하며 만났던 모든 분들, 함께 일했던 스태프 분들이 굉장히 좋다. 누군가 제게 '인복이 좋다'고 했는데 맞는 것 같다. 의도치 않았지만 그것이 저의 비결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겸손하게 답했다.벌써 데뷔 12주년을 맞이하게 된 서인국. 12년이라는말에 "와닿지 않는다"고 입을 연 그는 "이제까지 해온 작품 하나하나를 곱씹어 봐야지만 '열심히 달려왔구나' 싶다. 여전히 그때 그 마음 똑같다. 여전히 새롭고, 어렵고, 설레고, 기쁘다. 하나 하나가 즐겁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이 기다리는 음반 계획에 대해 "개인적으로 음악 작업은 계속해서 많이 하고 있다. 작업실도 얼마전에 꾸렸다. 친한 작곡가분들과 작업을 하고 있다. 음반 작업까지는 아니지만 개인적인 음악 작업은 계속하고 있다. 드라마에 OST도 참여할 예정이다. 많이 기대해 달라"며 웃었다.

한편, '파이프라인'은 '강남1970'(2015) '하울링'(2012), '쌍화점'(2008), '비열한 거리'(2006), '말죽거리 잔혹사'(2004) 등을 연출한 유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서인국, 이수혁, 음문석, 유승목, 태항호, 배다빈, 배유람 등이 출연한다. 오는 26일 개봉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