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송한 '보쌈' 7회에서 수경(권유리)이 가문을 몰락시킨 원수 이이첨(이재용)의 며느리라는 진실을 알게 된 바우(정일우)는 "두 번 다시 보지 맙시다"라며 끝끝내 모질게 돌아섰다. 그를 말리는 아들 차돌(고동하)에게도, 후회할 짓 말라는 보쌈 동무 춘배(이준혁)에게도 "우리 코가 석자"라고 소리쳤지만, 그의 마음은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대엽(신현수)이 면사철권을 가지고 있다 해도, 딸이 살아있는 걸 알고도 외면했던 광해군(김태우)이 이제 와서 구해주리란 보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바우의 불안한 예측대로, 떠날 채비를 하던 수경과 조상궁(신동미)은 광해군의 지시로 김자점(양현민)이 보낸 추노꾼에게 붙잡혔다. 광해군은 옹주 묘 이장으로 수경의 시신이 없다는 것을 밝힌 후, 수경의 존재를 알리겠다는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만약 수경이 살아있다는 사실이 먼저 알려지면, 이이첨의 수족인 대북파가 8할인 조정 대신들이 '면사철권'을 내세워 그의 사면을 주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허벅지보다 굵은 종아리' 이이첨을 쳐내려면 '이장'이란 덫을 놓아 역모죄를 씌우는 수밖에 없었다. 이에 김자점은 그림자도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삼엄한 경비 속에 추노꾼이 붙잡아온 수경과 조상궁을 숨겼다.
김자점의 집에 수경이 있다고 확신한 바우와 대엽이 이제 수경을 구해내기만 하면 되는 상황. 하지만 일전에 그녀가 가병에게 납치됐을 때, 그리고 면사철권을 훔치기 위해 두 남자의 공조가 이뤄졌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엇갈렸다. 수경이 원래 자신의 정혼자였다는 사실을 밝힌 대엽이 "내가 세상에서 은애하는 여인은 오로지 그 여인 단 하나 뿐이다"라고 못을 박았고,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라며 바우를 저지한 것. 악연을 넘어 수경에게로 발길을 돌린 바우 역시 "서로 상관 말고 각자 알아서 하는 걸로 하자"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