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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화운 "내게도 이런 얼굴이"..'마우스'로 만난 터닝포인트(종합)

문지연 기자

입력 2021-05-2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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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화운 "내게도 이런 얼굴이"..'마우스'로 만난 터닝포인트(종합)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권화운(32)에게 '마우스'는 터닝포인트다.



권화운이 출연했던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최란 극본, 최준배 연출)는 자타 공인 바른 청년이자 동네 순경인 정바름과 어린 시절 살인마에게 부모를 잃고 복수를 향해 달려온 무법 형사 고무치가 사이코패스 중 상위 1퍼센트로 불리는 가장 악랄한 프레데터와 대치 끝, 운명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모습을 그려낸 본격 인간 헌터 추적극. 최고 시청률 6.7%(6회), 최종회 시청률 6.2%로 종영을 맞았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극중 권화운은 정바름(이승기)와 대비되는 인물 성요한을 연기하며 극 초반에는 긴장감을, 극 후반에는 해답을 주는 인물로 활약했다.

권화운은 21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종영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8개월간 촬영했는데 마우스란 드라마를 하면서 성요한이란 인물을 맡았는데, 초반에 사이코패스 범인으로 나오지만 이후엔 착하게 나오는 인물이다. 두가지의 인물을 범인 같은 느낌과 착한 느낌을 다 보여줄 수 있어서 의미가 있고 즐거웠던 작품이었다. 함께했던 감독님, 배우들, 다 모두 좋아하는 감독님과 배우들이라 행복했다. 보여줄 게 많아서 좋았고 고민도 많았고 즐거웠다"는 소감을 남겼다.

극중 정바름이 프레데터임을 미리 알고있던 성요한을 연기한 그는 '반전의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을 속이는데 성공했다. 권화운은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제가 범인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감독님이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해주시더라. '범인이 아니라, 비하인드 대본이 있는데 법인은 바름이다'라고 하셨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7부까지만 보고 누가 봐도 제가 범인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바름이가 범인이라는 얘기를 듣고 신선했다. 그렇게 대본을 보니 모든 것이 절묘했다. 내가 범인인 것 같은데 범인으로 확실히 나온 장면은 없더라. '작가님이 굉장하고 대단하다.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하실까' 싶었고, 제가 반전의 주인공이란 사실을 알고는 부담감도 많았다. 감독님과 작품 시작 전부터 대화를 많이 하면서 톤을 잘 잡아갔고, 범인인 듯 범인이 아닌 중간 부분을 고민해서 찍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성요한이 되기 위해 일상부터 자신을 가두고 절제해왔다는 그는 "8개월간 최대한 밖을 잘 나가지 않았고, 주변 사람들을 최소한으로 만났다. 집에서 최대한 고립되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며 외로움과 고독을 느끼게 되니 자연스럽게 감정을 절제하는 것도 도움을 받았다. 원래 전 밝은 성격인데, 요한을 연기하며 스스로 차분해지고 감정이 많이 절제됐고, 웃음기가 사라졌다"며 "이 작품을 통해 제가 차가워 보일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생각했다. 새로운 얼굴을 찾았다"고 했다.

극 초반 자신을 오해하던 시청자들 덕분에 '억욱함'보다는 '생각대로 흘러간다'는 안도감이 먼저 찾아왔단 권화운이다. 그는 "범인으로 보여졌을 때 '생각한대로, 얘기한대로 잘 흘러가고 있구나' 생각했다. 억울한 게 있었다면, 보시는 분들이 '범인인데 더 광기 어리게 하지 않나'라고 하셨는데, 사실 전 범인이면서 범인이 아니어야 했기에 중간 정도를 유지하려다 보니 광기어린 사이코패스처럼은 못 보여드렸는데, 그런 댓글을 봤을 때는 '그렇게 하고싶지만, 말할 수 없고' 이런 마음이 있었다"며 "그런데 마지막에 밝혀진 후에는 저를 '세인트 요한', '천사 요한'으로 불러주시더라. 그 부분에선 칭찬 같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8개월 초생방에 가까운 촬영이라는 악수도 있었지만, 배우들은 끈끈해졌다. 특히 권화운은 이승기와 이희준의 열정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워나갔다고 했다. 그는 "승기 선배나 희준 선배는 8개월간 잠도 못 주무시며 촬영을 하시는데, 초생방에 촬영 분량도 많고, 힘든 역할에 겪어보지 않은 감정을 했는데도 한 번도 싫은 내색이 없고 밝고, 주변 스태프를 다 챙기는 모습에서 '진짜 프로다', '선배님은 다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열정, 그리고 연기를 너무 잘 하셔서 '나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승기 선배는 연기부터 액션, 그리고 리더십까지 많이 배워야겠다고 생각했고, 희준 선배님이 '마우스' 채팅방에서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걸 보며 '우리는 가족'이라는 패밀리십이 생겼다"고 밝혔다.권화운은 최준배 감독, 최란 작가라는 '귀인'을 만난 '마우스'를 통해 터닝포인트를 맞았다고 했다. 그는 "'마우스'는 제게 터닝포인트 같은 작품이다. 최준배 감독님이라는 훌륭한 감독님을 만나고, 요한이란 인물을 연기하게 되며 제 삶에 대해 많이 돌아본 거 같다. 내가 살면서 이런 일을 겪을 수 없으니, 간접적으로나마 요한이란 인물이 살아가며 얼마나 힘들었을지, 나는 겪지 못한 감정을 요한이란 인물이 겪게 되며 이 정도의 감정을 가진 인물을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 거 같고, 고민을 하면서 8개월이 훌쩍 지나간 걸 보며 가지고 있는 노력과 열정을 많이 녹여낸 역할이고,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저 자신에게 잘했다는 칭찬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2015년 '밤을 걷는 선비'와 '미녀의 탄생'으로 데뷔한 이후 '육룡이 나르샤', 'SKY캐슬', '의사요한'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해온 권화운은 앞으로도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권화운은 "데뷔 5~6년이 됐는데,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를 하면서 감사했던 점은, 다양한 장르에 다양한 역할을 많이 맡은 거 같다. 왕 역할, 사이코패스, 착한 동생, 깡패, 의사, 충직한 비서, 군인, 바보, 천재, 카리스마 역할 등을 할 기회가 많았다. 감사하고, 하나의 이미지로 쭉 갈 법 한데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저 자신이 '사람 권화운'이란 사람의 스펙트럼도 넓어진 거 같다. '나에게 이런 모습도 있구나'를 생각하며 스펙트럼이 넓어진 거 같고, 대중에게 익숙하고 궁금하지 않은 배우가 아니라, 늘 궁금하고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되면서 새롭고 궁금증이 많은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권화운은 차기작 MBC '이벤트를 확인하세요'를 통해 시청자를 만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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