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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자산어보' '서복' 끌고 '오스카' 윤여정이 당긴 4월 극장, 韓영화 관객수 100만명 상회

조지영 기자

입력 2021-05-21 09:39

 '자산어보' '서복' 끌고 '오스카' 윤여정이 당긴 4월 극장, 韓영화…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와 이용주 감독의 '서복' 등 한국 영화 개봉작이 연이어 관객을 찾고 또 한국 배우 최초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의 '오스카 효과'를 톡톡히 본 4월 극장가가 5개월 만에 한국 영화 100만명을 상회하며 위기의 극장가 희망을 안겼다.



영화진흥위원회가 21일 공개한 4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전체 관객 수는 전월 대비 21.3%(69만명 하락) 감소한 256만명이었고, 전체 매출액은 전월 대비 21.9%(66억원 하락) 줄어든 235억원이었다. 지난 1, 2월에는 '소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등의 애니메이션이 흥행했고, 3월에는 '미나리'가 흥행했지만, 전통적인 비수기인 이번 4월에는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어 전체 관객 수가 전월 대비 감소했다.

2021년 4월 전체 관객 수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4월 전체 관객 수로는 2020년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1차 유행 여파로 인한 개봉 연기 사태로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월별 전체 관객 수로 최저치를 기록했던 2020년 4월(97만명)과 비교하면 관객 수는 163.4%(159만명 상승), 매출액은 213.2%(160억원 상승) 늘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자산어보' '서복' '내일의 기억'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의 한국 영화가 3월 말부터 4월 사이 개봉한 덕분에 4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증가했다. 4월 한국 영화 관객 수는 전월 대비 185.8%(72만명 상승), 전년 동월 대비 661.1%(97만명 상승) 증가한 111만명이었다. 2020년 11월 287만명을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한국영화 관객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4월 한국 영화 매출액은 전월 대비 183.8%(65억원 상승), 전년 동월 대비 790.1%(89억원 상승) 증가했다. 관객 점유율은 전월 대비 31.5%p 증가한 43.4%를 기록해 올해 최고 한국 영화 관객 점유율을 나타냈다. 2020년 11월 시작된 코로나19 3차 유행 여파로 한국 영화 관객 점유율은 지난 1월 7.8%, 2월 21.9%, 3월 11.9%를 기록하는 등 침체국면에 머물러 있었으나, 4월 한국 영화 개봉이 늘면서 관객 점유율이 증가했다.

반면, 외국 영화는 1, 2월 애니메이션 쌍끌이 흥행과 3월 '미나리'의 흥행을 이어갈 흥행작이 부족했던 탓에 2020년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이어지던 상승세가 이번 4월 들어 꺾였다.

2020년 4월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마블 영화의 개봉이 연기되면서 11년 만에 마블 영화 없는 봄 시즌을 보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 4월에도 마블 영화를 비롯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개봉이 없었기에 올해 4월 외국영화 관객 수가 전월 대비 감소했다.

2021년 4월 외국 영화 관객 수는 전월 대비 49.4%(142만명 하락) 감소한 145만명이었는데, 전년 동월 대비로는 75.5%(62만명 상승) 증가한 수치였다. 4월 외국 영화 매출액은 전월 대비 49.1%(131억원) 감소한 135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12.2%(72억원 상승) 증가한 수치였다.

올해 4월에는 지난 1월 개봉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장기 흥행을 지속하고 있고, 3월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고질라 VS. 콩'도 상영을 이어가면서 전년 동월 대비 외국 영화 관객 수가 증가했다.

영화별 매출 순위를 나열했을 때 '서복'이 35억원(37만명)의 매출로 4월 전체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순 제작비 160억원의 한국 대작 '서복'은 지난 4월 15일 극장과 OTT(티빙)에서 동시 개봉한 바 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34억원(35만명)의 매출로 2위를 기록했다. 애니메이션 마니아층인 10~20대 남성 관객 비중이 높았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지난 1월 27일 개봉해 4월까지 179억원(186만명) 매출을 기록하며 장기 흥행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북미에서 극장 최고 흥행 수입을 기록한 '고질라 VS. 콩'이 30억원(30만명)의 매출로 3위를 기록했다.

'자산어보'는 27억원(29만명)의 매출로 4위에 자리했다. '내일의 기억'이 18억원(21만명)의 매출로 5위였다. 올해 열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미나리'는 4월 13억원(14만명)의 매출로 7위를 기록했고, 5월 12일 기준으로 110만명(99억원)의 누적 관객을 동원했다. '미나리'는 '소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되었으며, 독립·예술영화로는 2019년 2월 개봉한 '항거:유관순 이야기'(116만명) 이후 100만 관객을 넘긴 첫 번째 영화였다.

4월 극장가 관객 추이는 3월 31일 '자산어보'가 개봉하면서 관객을 끌어모을 것이라 전망됐지만 개봉을 기점으로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 수(해외 유입 포함)가 500명을 넘어서면서 4월 초반에는 관객 수가 감소세를 나타냈다.

4월 첫째 주말(2021년 4월 2~4일)에 41만7227명을 기록했던 주말 전체 관객 수는 4월 둘째 주말(2021년 4월 9~11일)에 28만8169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4월 15일 '서복'의 개봉을 시작으로 일주일 간격을 두고 '내일의 기억'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의 한국영화가 4월 개봉하면서 주말 관객 수가 다시 증가했다. 4월 셋째 주말(2021년 4월 16~18일)에 39만9077명이었던 주말 전체 관객 수는 4월 마지막 주말(2021년 04월 30일~5월 2일)에는 48만2724명으로 증가했다.

4월 일일 관객 수 추이를 살펴보면 '서복' 개봉 첫 주말인 17일에 16만7364명을 기록했고, 24일에는 18만5488명으로 일일 관객 수가 증가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가 개봉한 첫 주말인 5월 1일 전체 관객 수는 20만4554명으로 34일 만에 일일 관객 수 20만명을 넘어섰다.

그리고 이날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윤여정) 수상작인 '미나리'는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어린이날인 5월 5일에는 32만 6662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올해 최다 일일 전체 관객 수이자 추석 연휴였던 2020년 10월 3일(38만9456명) 이후 214일 만에 일일 관객 수 30만명 상회한 것이었다.

제78회 골든글로브 어워즈 외국어영화상,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윤여정) 등을 수상한 '미나리'가 4월 13억원(14만명)의 매출로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독립·예술영화 흥행 1위를 차지한 것도 눈길을 끈다. '미나리'는 4월 기준으로 89억원(99만명)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아이돌 가수 하니(안희연)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화제가 됐던 '어른들은 몰라요'가 3억원(3만명)으로 4월 독립·예술영화 흥행 2위를 차지했다. 가수 아이유(이지은)의 출연작으로 관심을 받은 '아무도 없는 곳'이 1억3918만원(1만5237명)의 매출로 5위에 머물렀다. '미나리'의 흥행으로 독립·예술영화 시장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이 유입되었고, 여기에 아카데미 수상작과 아이돌 가수가 출연한 한국 독립영화 등이 개봉하면서 독립·예술영화 시장이 4월 활기를 띠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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