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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소울여제' 임정희 "3년 5개월만 컴백, '있는 그대로의 나'에 집중"

백지은 기자

입력 2021-05-2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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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울여제' 임정희 "3년 5개월만 컴백, '있는 그대로의 나'에 집중…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소울 여제' 임정희가 오랜 공백을 깨고 나왔다.



임정희가 20일 오후 6시 '낫 포 세일(Not4$ale)'을 발표했다. '낫 포 세일'은 2017년 12월 발표한 '더 크리스마스 데이' 이후 무려 3년 5개월 만에 발표하는 신보다.

"3년 5개월이나 지난 줄 모르고 저 나름대로 가야할 방향을 찾는 시간을 보냈다.공백기동안 OST 작업도 했고 뮤지컬도 했고 작년에 현 소속사에 합류하게 되면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아주 여유 있었던 시간은 아니었지만 음악적 방향에 대한 고민이 길어졌고 나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들을 하기 위해 용기를 내는 시간들이 길어졌다."

'낫 포 세일'은 '나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거나 기존의 카테고리에 나를 담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봐달라'는 진솔한 메시지를 특유의 소울풀한 창법으로 풀어낸 곡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나뿐만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또래 친구들이 급변하고 높아지는 세상의 기대치와 기준 속에서 실패도 하고 좌절도 하지만 스스로 이겨내려고 하는 감정들을 공유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지 않은 기준에 어떻게 도달해야 할지 고민이 많은데 내가 행복하기 위해 내 안의 힘을 믿고 나아가고 싶다. 아주 진지하게 고민하거나 상처받았던 스타일은 아니지만 장르적으로 신나게 풀었다. 개인적으로 60년대 모티브 사운드를 만들고 싶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레트로 사운드가 트렌드가 됐는데 예전부터 동경했던 스타일이기 때문에 코러스나 악기 구성, 톤을 잡을 때도 다양한 시도를 했다."

임정희는 '낫 포 세일'의 작사 작곡 편곡을 도맡았다. 데뷔 앨범부터 따지자면 수록곡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타이틀곡으로, 그것도 3년 5개월 만의 신곡으로 자작곡을 선정했다. 무척 고민되고 과감한 도전이지만, 이를 통해 보컬리스트에서 나아가 진정한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다.

"좋은 곡들을 만나 노래를 부르며 행복했지만 용기를 내서 기존에 만들어둔 곡들을 정리하고 내가 어떤 노래를,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고민한 끝에 '낫 포 세일'을 타이틀곡으로 정했다. 내가 처음으로 이끌어가는 앨범이라 설렘 반 긴장 반으로 준비하고 있다. 떨리고 혹시라도 실수가 있을지 조마조마하다."

3년이 넘는 시간. 팬들은 임정희를 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디바'의 목소리를 그리워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높았는데, 본인은 용기를 내야 했다니. 무슨 얘기일까.

"새로운 음악을 해야할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는 음악의 깊이가 깊지 않았고 여러분에게 허락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지금은 그때보다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래서 나를 채찍질하며 더 좋은 곡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음악을 하는 사람이지만 드러난 삶을 살다보니 평가에서 마냥 편안할 수는 없다. 가벼우면서도 심각한 부분을 담았다."

팬들에게는 아쉬웠던 공백기였지만, 임정희는 자기자신을 돌아보고 재충전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고 했다. 딱히 슬럼프나 고비가 있었다기 보다는 데뷔 16년차 가수로서 좀더 깊은 음악을 하기 위한, 한마디로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시간이었다는 얘기다.

"나는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한 사람인 것 같다. 예전에는 공백기를 그저 흘려보내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좋은 음악을 만들고 오래 활동하기 위해서는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어떤 것을 했을 때,어떤 방향을 잡고 나아갈 때 내가 행복한지를알아야 했다.공백기가 불안했던 시기도 있지만 저에게 공백기는 이제 저를 채워나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오랜 공백기 끝 싱글 앨범을 발표한다는 점이다. 보다 많은 음악과 이야기를 듣길 원했던 팬들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가장 아쉬운 점이다.처음에는 곡을 완성해서 미니 앨범이나 정규 앨범을 내자는 포부로 시작했는데 처음으로 타이틀 곡을 제 곡으로 하게 되니 이 곡에 정성을 쏟았다.저는 여러 곡을 작업한 것처럼 모든 영혼과 에너지를 쏟아부었다.더 많은 곡을 들려드리지 못하는 점은 아쉽지만 그만큼 심혈을 기울여 제작했다.지금의 계획으로는 작업하고 있는 곡들이 있어서 공백이 길지 않게 활동을 이어갈 것 같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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