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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왕따→성형고백"…제시, 시청자 울린 쏀언니 눈물('대화의희열3')

백지은 기자

입력 2021-05-2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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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따→성형고백"…제시, 시청자 울린 쏀언니 눈물('대화의희열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제시가 진짜 '쎈 언니'의 입담으로 유희열을 들었다 놨다.



20일 방송된 KBS2 '대화의 희열3'에는 제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제시는 어린시절 따돌림을 당했던 아픈 기억부터 힘들었던 가수 생활 이야기까지 가감없는 인생 풀 스토리를 들려줬다.

제시는 "어렸을 때 몇년 동안 놀림을 당했다. 내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냐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어떤 남자아이가 나를 향해 동양인을 비하하는 제스처를 했다. 참지 못하고 테이블 위에 올라가서 때렸다. 그 후로 아무도 나를 안 건드렸다"고 털어놨다.

미국에서 자란 제시는 교회 성가대 활동을 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그리고 S.E.S 유진을 롤모델로 삼아 한국으로 건너왔다. SM엔터테인먼트의 뉴욕 오디션에서도 바로 스카우트 하고 싶어했지만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도레미레코드를 선택했다. 그렇게 2005년 제시카 H.o로 데뷔했다. 당시 나이는 불과 18세. 제작비만 무려 8억원을 쏟아부었을 정도로 소속사의 지원은 전폭적이었고, 업계에서도 '제2의 보아'라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제시는 "데뷔했을 때 모든 가수들이 나를 보러왔다. 그때 정말 핫이슈였다. 그런데 말도 안 통하고 사람들이 나를 계속 이상하게 봤다. 그때 느꼈다. 자유분방한 스타일이라 뭘해도 욕 먹는다는 걸 느꼈다. '네가 뭔데 제2의 보아냐'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제2의 OO' 이런 말을 듣는 게 싫었다"고 고백했다.

설상가상 데뷔 성적조차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제시는 "갑자기 앨범이 망했다. 회사도 답답했을 거다. 이렇게 돈 투자 많이 하고 끼도 많고 잘하고 있는데 왜 안되지 했을 거다. 그때 업타운 리더 정연준 오빠한테 전화가 와서 랩을 하냐고 묻더라. 그렇게 윤미래 선배님의 빈자리를 채우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업타운이 활동을 중단하면서 제시는 또 한번 좌절을 겪어야 했다. 제시는 "그후로 다 포기했다. 엄청 놀았다. 소속사 권유로 '인생은 즐거워'를 냈지만 전혀 즐겁지 않았다. 나 자신이 너무 가식적이고 거짓말하는 것 같아서 활동 끝나고 바로 미국으로 갔다"고 전했다.

거듭된 실패에 진로를 바꾸는 것도 고민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끈을 놓을 순 없었다. 그렇게 다시 음악을 하게 됐고 커버 영상을 본 한국 회사의 러브콜을 받아 한국에 돌아왔다. 그래도 위기는 끝이 없었다. 사우나에서 자기도 하며 혼자 회사들을 찾아갔다. YMC엔터테인먼트와 우여곡절 끝에 계약을 체결한 뒤에도 빛은 없어보였다. 결국 음악을 포기하려던 순간,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Mnet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연하게 된 것. '언프리티 랩스타'로 제시는 데뷔 10년만에 빛을 봤다. 대중은 그런 그를 곱게만 보진 않았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악플이 쏟아지기도 했다.

제시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악플이 쏟아졌다. 사람들이 한 욕을 그대로 가사에 적었다. 그런 노래가 나오면 조용할 줄 알았는데 더 욕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사람들이 더 오픈 마인드 해줬으면 좋겠다. 수영복 사진 찍으면 수영복 입었다고 욕한다. 나는 하지 말라고 할수록 더 하고 싶다. 왜냐면 내 삶이고 내 인생이기 때문이다. 입술이 너무 크다고 한다. 어쩌라고. 필러 넣었다. 내가 좋아서 했다. 내가 만족하면 그걸로 됐다"고 소신을 밝혔다.

숱한 시행착오와 고통을 겪고 만든 곡이 바로 2015년 발표한 '나이고 싶어'다. 제시는 "정말 밑바닥에서 전부 혼자 만든곡이다. 그때는 살고 싶지 않았다. 세다는 이미지가 너무 싫었다. 아무리 해도 제2의 무엇이었다. 엄마 아빠를 생각하며 만든 노래"라고 소개했다.

이제 제시는 명실상부 톱가수 반열에 올랐다. '눈누난나'만 해도 뮤직비디오 1억뷰를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제시는 '눈누난나'의 성공에 대해 "상상도 못했다. 집에서 울기도 했다. 음악으로 이제 빛을 보는구나 싶었다"고 감격했다.

'눈누난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이효리에 대해서는 "언니가 '놀면뭐하니'에서 나를 언급해서 전화를 걸었다. 나보다 더 센 사람이 나오면 좋겠다고 했더니 언니가 나와줬다"고 고마워했다.

제시는 "요새 지나가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너무 팬이야. 내 딸이 제시처럼 살았으면 좋겠어'라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뭔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음악을 하며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 돈이 성공이 아니다. 나는 이제 시작이다. 15년 걸렸지만 이제부터 내 꿈이 시작되는 거다. 그래서 머리도 단발로 다시 잘랐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이 없었으면 내가 없었다. 엄마 아빠는 나를 강하게 키워줬다. 그리고 나는 내게 고맙다. 이걸 다 버티고 이렇게 까지 온 게 고맙다. 내가 열심히 한 만큼 난 내가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였다.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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