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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서른살에 데뷔, 천천히 가자 했다"…팔방미인 하정우, 연기부터 걷기·요리까지('곽씨네LP바')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5-2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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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에 데뷔, 천천히 가자 했다"…팔방미인 하정우, 연기부터 걷기·요…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팔방미인' 하정우의 솔직한 이야기가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19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곽씨네 LP바'에서는 배우 하정우가 출연해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하정우는 '곽씨네 LP바'에 마이클 잭슨의 ''Love Never Felt So Good'을 신청했다. 그의 연출작 '허삼관' 촬영 당시 퇴근송이기도 했다는 그는 "마지막 컷을 찍을 때 이 음악을 틀었다. 이 음악을 들으면 스태프들이 짐을 정리 했다"라며 "이 노래를 들으면 신나고 움직여야 할 것 같은 에너지가 생긴다"고 전했다.

윤종빈 감독과 '용서 받지 못한 자',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의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촬영중인 '수리남'까지 네 작품이나 함께 한 하정우는 윤종빈 감독과 인연에 대해 말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백수가 됐는데 윤종빈 감독이 제 연극을 보고 미니홈피 방명록에 비밀글로 '형님 연극 잘 보고 있습니다. 나중에 감독이 되면 꼭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1년 뒤에 시나리오를 보냈고 그 작품이 '용서받지 못한 자'였다"라며 "학생 영화라 도닝 없었다. 학교 기자재를 소품으로 쓰고 학교 세트를 쓰고 촬영도 80%를 학교에서 소화했다. 완성된 영화를 갖고 배급사를 찾아 다녔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같이 자취를 하게 됐다. 사실 윤종빈 감독 집에 제가 얹혀 살았다. 관리비를 낸다고 하고 못냈다"라고 추억했다.

자신의 연출작에 윤종빈 감독의 캐스팅하고 싶다고 소망을 밝힌 하정우. 그는 "출연해 달라고 했더니 싫다고 하더라. 다른데는 잘 출연하면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종빈 감독을 캐스팅하고 싶은 이유를 윤 감감독의 연출작 '군도' 촬영 당시 엄청나게 고생을 했었기 때문이라며 '복수심'을 드러낸 하정우는 "매일 아침 면도를 하고 본드 발라서 상처 분장을 냈다. 짚신을 신어서 발이 너무 아팠다. 한여름에 자갈밭에서 발이 너무 뜨거웠다. 윤 감독을 캐스팅하면 삭발에 특수 분장에 맨발에 앞니를 할거다"고 말하며 웃었다.

데뷔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서른살에 데뷔했다는 그는 "전에 오디션 통해서 드라마나 영화나 단역 출연은 했었지만 군대도 일찍 갔다 오고 학교에서 연극을 했다. 학교 선배님 교수님들이 어차피 평생할 직업인데 뭐 급할 필요가 있냐고 하셨다. 천천히 가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에 MC강유미가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성격이 느긋한 편이냐"고 묻자 "그런 것도 있고 아버지의 영향도 있다. 일단 때를 기다렸고 그러면서 해놔야할 선결과제들을 미리했다. 20대 때는 대중 배우로선 준비해야 할 것들을 경험해썬 것 같다"라며 "덕분에 데뷔 후 빠른 시간안에 주연배우로서 작품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걷는 남자 하정우'라는 책을 냈을 만큼 '걷기'에 일가견이 있는 그는 걷기를 통해 삶을 철학을 깨우치기도 했다고. 처음 걷기는 다이어트 때문에 시작했다는 그는 3주 정도 577km 해남까지 걸었던 때를 떠올리며 "다 완주하면 뭔가 큰 깨달음이 있을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도착하니까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일상으로 돌아오고 나니 그 과정이 계속 생각 났다. 그래서 늘 과정을 매순간 즐기고 순간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오늘 하루를 여행하듯이 살아간다면 소중하고 재미있는 하루가 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요리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자취를 하고 처음에는 배달음식을 먹었는데 조금씩 해먹으면서 진화가 됐다. 지금은 음식 나눔도 한다. 오지 같은 해외촬영장 가면 한국 식당이 없다. 거기서 현지 재료로 김치를 담궈서 스태프 배우들과 나눠 먹기도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자아냈다.

강유미가 "요리 장비 욕심을 내던데 최근에 플렉스(Flex)한 건 없냐"고 묻자 "도마를 샀다. 도마에 집착하는 편"이라며 "나무 도마를 하나 구입했는데 만족스럽다. 어떤 재료를 올려도 자연스럽고 신선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뿌듯하게 웃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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