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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 1억원 구입"..정일훈, 징역 4년 구형에 고개 숙인 前아이돌 "부끄럽다" [종합]

김수현 기자

입력 2021-05-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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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 1억원 구입"..정일훈, 징역 4년 구형에 고개 숙인 前아이돌 …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대마초 상습 흡입 혐의로 기소된 그룹 비투비 전 멤버 정일훈에 대해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20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2형사부(부장판사 양철한) 심리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로 기소된 정일훈 등 피고인 8인에 대한 2차 공판이 진행됐다.

검찰은 정일훈에게 징역 4년을 구형하고 추징금 1억 3300만여 원을 명령해달라고 요청했다. 함께 기소된 피고인 7명에게도 각 징역 1년6개월~4년의 실형을 구형했다.

정일훈은 2016년 7월 5일부터 2019년 1월 9일까지 공모자들과 161회에 걸쳐 1억3300만원 상당을 송금하고 826g 가량의 대마를 매수해 흡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거래에는 암호화폐가 이용됐다.

정일훈 측 변호인은 "정일훈이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 정일훈은 생전 처음 조사를 받고 재판까지 받으며 두려워 하고 있다"며 "어린 나이에 작곡을 하고 연습생 생활, 연예계 활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았고, 이를 잘못된 방법으로 해소하려 한 것이 화가 됐다"고 변호했다.

이어 "정일훈이 다시 대마 같은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건전한 방법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정일훈과 가족들은 이 사건이 언론으로 보도되면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 다신 약물에 의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주변인들도 돕겠다고 말한다"라면서 정일훈에게 선처를 호소했다.

정일훈도 "타의 모범돼야 할 신분임에도 이런 일로 이 자리에 서게 돼 부끄럽다. 믿어주신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반성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인생 되돌아볼 수 있었고, 그동안 제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았다"라면서 "비록 어리석었지만 이 사건으로 얻은 깨달음을 통해 앞으로 부끄럼 없이 살아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거기에 검찰은 기소된 7명의 피고인에게도 각각 징역 3년, 2년, 1년 6월의 징역형 등을 구형했다.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0일 오후 2시 진행될 예정.

정일훈은 지난해 7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으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정일훈은 비투비로 활발히 활동하던 2016년께부터 지인들과 자택, 차량 등에서 대마초를 상습적으로 흡연한 혐의를 받았다. 특히 계좌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제 3의 계좌로 현금을 입금한 뒤 중개인이 가상화폐로 대마초를 구입해 건네받는 방식을 이용했다. 해당 금액은 모두 1억여원에 달해 더욱 논란이 됐다.

그는 경찰이 마약 관련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기기 약 한 달 전인 지난해 5월 28일 훈련소에 입소,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하고 있다. 이에 도피성 입대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앞서 정일훈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대마 흡입 의혹에 대해 공식입장을 내고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하여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향후 진행되는 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수 있게 끝까지 소임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일훈은 팀에 피해를 끼칠 수 없다며 비투비를 탈퇴했다. 그룹은 6인 체제로 변경된 상태다.

한편 2012년 비투비 멤버로 데뷔한 정일훈은 팀의 메인 래퍼로 활약했다. 2018년에는 솔로 앨범을 발표해 활동했다. '울면 안 돼' '그리워하다' '무비' 등 다수의 비투비 대표곡에 작사·작곡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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