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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재재만큼 해? 내가 한참 선배"…김태진, 볼썽사나운 꼰대력→'연중' 하차 청원 후폭풍

조지영 기자

입력 2021-05-1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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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재만큼 해? 내가 한참 선배"…김태진, 볼썽사나운 꼰대력→'연중' …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상대를 향한 개념도, 맥락도 없는, 그야말로 꼰대력만 가득한 리포터 김태진의 막말 발언이 대중을 분노하게 했다.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KBS2 '연예가중계'를 비롯해 '연반인' 재재까지 모두 까기에 나서며 스스로 비호감 이미지를 장착했다.



지난 18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이하 '매불쇼')에 출연한 김태진은 '연예가중계' 리포터로 활동하면서 겪은 고충부터 '대세'로 떠오른 재재를 향한 시기와 질투를 쏟아냈다. 이는 '빈정상한 김태진이 연반인 재재를 마구 물어뜯다'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매불쇼'의 조회수를 올리는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 김태진은 가장 먼저 리포터로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게 버팀목을 마련해준 '연예가중계'에 대한 불만부터 털어놨다. 그는 "CJ ENM 행사를 갔는데 거기에 차장님이 '매불쇼'에 나온 뒤로 매일 술을 먹자고 하더라. 그 차장님이 ''연예가중계'를 메인으로 삼지 말라. '매불쇼'에 나오는 것은 올바른 선택이고 트랜드에 잘 올라탔다'고 하더라. 요즘 '연예가중계'를 누가 보냐"라고 웃었다.

이에 비난이 쏟아지자 "농담이다. '연예가중계' 시청층과 '매불쇼' 시청층은 다르다. '연예가중계'는 어머님이 많이 본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다 접해서 젊은 층이 보지 않는다. 하지만 '연예가중계'는 역사와 전통의 프로그램이다"고 뒤늦게 수습했다.

또한 김태진은 "리포터들도 예능인 범주는 아니지만 대중과 배우의 유일한 소통의 창구다. 우리들 질문이 한심한 질문을 던질 때도 있다. 대중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고찰한다. 다 편집돼서 그렇다. 나도 '문명특급'처럼 한시간짜리 통으로 주면 정말 더 잘할 수 있다. 요즘 억울한 댓글 중에 하나가 '재재만큼 인터뷰해라'라고 한다. 나는 인터뷰를 하기 전 네이버 10페이지를 다 보고 그 사람의 필모그래피를 다 외우고 가는 사람이다. 그런데 방송에서 이상한 것만 편집돼 나가 XX처럼 보이는 것이다. 쌓인 게 많다. 사람들이 재재한테 배우라고 하니까, 나는 걔보다 한참 선배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내가 송중기 팬미팅을 군대 가기 전부터 도맡아 했다. '착한 남자'부터 했다. 얼마 전 재재가 송중기 팬미팅 MC를 했더라. 뭔가 잘못 흘러가고 있다"고 시기했다. 하지만 이내 반응을 의식한 김태진은 "웃자고 한 이야기다. 재재 존중하고 존경한다"고 머쓱하게 웃고 넘어갔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은 김태진은 "많은 분이 재재에게 배우라고 하는데 화가 난 상태다. 인터뷰를 감히 내가, 김생민, 조영구도 현역이 아니다. 내가 유일한 20년 차 현역 리포터다. 하다못해 나는 직업이 리포터도 아니다. 20년간 리포터로 출연한 프로그램이 '연예가중계" 하나다. 나의 장인정신이다. 내가 재재한테 뭘 배우냐?"고 분노했다.

과해도 너무 과했던 김태진의 웃자고 한 이야기는 대중의 분노를 일으켰고 결국 '연예가중계' 하차 청원이라는 후폭풍으로 이어졌다.

19일 KBS 시청자권익센터 공식 홈페이지에는 '김태진 리포터를 XX으로 만든 KBS'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된 것. 글쓴이는 "유튜브에서 나온 말 그대로다. 김태진 리포터가 자신이 지금 이렇게 된 것은 KBS 제작진이 편집을 못 해 XX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나? 이 발언은 KBS 모독 아닌가?"라며 "KBS를 사랑하는 시청자로서 김태진 리포터의 발언이 상당히 불쾌하고 거북하다. 앞으로 KBS에서 김태진 리포터를 볼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 청원은 게시 반나절만인 오후 2시 24분 기준 1만6238명의 동의를 얻었다.

김태진의 필터링 없는 무개념 발언은 곧바로 논란이 됐다. 오랫동안 함께한 '연예가중계'의 믿음과 신뢰를 저버리고 애먼 재재까지 흠집 내며 자신의 인터뷰 실력에 자아 도취된 김태진은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며 불쾌감을 안겼다. 특히 SBS PD인 재재와 일면식이 없고 또 직속 후배가 아님에도 '선·후배' 서열을 강조하며 불만을 토로한 모습은 그야말로 '꼰대'의 정석을 보여준 사례다. 자부심이 차오르다 못해 넘쳐흐른 '20년 차 현역 리포터'의 엇긋난 자기애와 장인정신은 볼썽사나울 정도다.

김태진이 그토록 자부했던 인터뷰 실력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편집을 잘못한 '연예가중계' 외에 김태진은 가끔 영화, 드라마 제작보고회 및 발표회에 진행을 맡는데 관계자들 사이에서 그의 진행 실력 평판은 스스로 자부할 정도로 대단하지 않다. 김태진은 열심히 노력하는 동료의 꿈을 깎아내리는 시간에 자신에게 혹독하고 냉정한 자기 평가의 시간이 더 필요할 듯 보인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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