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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경, '얼굴만 닮은골' 극과극 친언니와 방송 출연 "평생 붙어있어" [SC리뷰] ('신박한 정리')

김수현 기자

입력 2021-05-1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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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경, '얼굴만 닮은골' 극과극 친언니와 방송 출연 "평생 붙어있어" …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안혜경이 친언니와 애틋한 우애로 방 정리를 완벽하게 마쳤다.



17일 방송된 tvN '신박한 정리'에서는 기상캐스터 출신 배우 안혜경이 정리 고민을 들고 찾아왔다.

이날 의뢰인은 특이하게도 친언니가 직접 의뢰했다고. 날씨하면 생각나는 그, 기상캐스터계의 슈퍼스타인 안혜경은 2006년 배우로 변신했다.

안혜경의 집은 현관의 다양한 소품부터 복도 한 편에는 물건들이 겹쳐져 있었다. 안혜경은 "장식장을 어떻게 꾸며볼까 하다가"라며 머쓱해 했다. 신애라는 "언뜻 보면 초등학생 남자애 방 같다"라고 했다.

공연 때 받은 꽃다발들도 모두 보관하고 있었다. 전시가 아닌 반치된 듯한 물건들. 거실에는 안혜경의 언니 안혜원 씨가 인사했다. 안혜경과 가까이 사는 친언니는 '닮았다'는 말에 "그런 이야기 처음 듣는다"며 놀라워했다.

그동안 미니 블록을 모으는 의뢰인들은 많았지만 안혜경의 집은 특히나 중장비 장난감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하나 만드는 데 소요시간은 보통 8시간 정도 소요 된다고. 안혜경은 "조립 설명서가 600페이지가 된다. 조금씩 나눠서 만드는 편이다. 정말 저의 힐링이 되는 취미다"라고 했지만 언니는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르다. 제 동생이 보는 집은 '아기자기'인데 제가 보기에는 '자질구레'다"라고 팩트폭력했다.

언니는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면서 산다고. 실제로 공개된 언니의 집은 깔끔 그 자체의 3인 가족 하우스였다. 언니의 집은 신애라의 집과 꼭 닮아 있었다.

언니는 안혜경 집의 문제점에 대해 "좋게 말하면 물건에 애착이 있고, 나쁘게 말하면 물건을 이고지고 산다"라고 했다. 안혜경은 "쌓이고 쌓이다보니 기상캐스터 시절부터 있던 물건들도 있다. 추억이 있어서 못버리겠다"라고 고백했다. 언니는 "누구나 버리고 싶지 않은 게 있지만 오래된 것들은 비워내야 새로운 것들이 들어올 수 있다. 근데 그게 안되고 쌓이니까 누가 정리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의뢰했다"라고 설명했다.

평소 거의 안쓴다는 안혜경의 주방은 사용을 안해 고아이 나는 조리대 위에 난데없이 퍼즐이 있었다. 식탁은 창쪽에 있었다. 안혜경은 "요리를 잘 안해먹으니까 자리를 옮겨놨다"라고 전했다. 음식을 먹는 것도, 레고 조립도 모두 거실에서 했다.

무려 12년이나 간직한 언니의 선물도 있었다. 박나래는 "선물해준 분은 좋겠다"고 했지만 언니는 단호하게 "아니다"라면서 "이런 건 예쁘게 쓰다가 다음에 선물 받을 땐 있던 걸 비워야 한다"라고 밝혔다. 박나래는 안혜경의 입장에서 "어떻게 버리냐"라고 대변했다.

다용도실 입구부터 정리되지 않은 물건들로 가득했다. 블록 박스도 가득했다. 안혜경은 "블록은 박스를 버리면 가치가 뚝 떨어진다. 되팔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못버리겠다"라고 애착을 드러냈다. 박나래는 "다용도실이 아니라 다양도실이다"라면서도 "우리도 다 그러고 산다"라고 달랬다.

안혜경은 "저도 평소 '정리가 됐으면~' 하던 방이다"라며 방을 소개했다. 바로 드레스룸이었다. 안혜경의 드레스룸은 바닥까지 흘러넘친 옷도 문제였지만 수납이 모자라 바닥에 방치된 수없이 많은 미니백들이었다. 안혜경은 "기상캐스터부터 모아온 가방이다"라고 말했고 눈 닿는 곳마나 미니백이 가득 차 있었다. 언니는 "안혜경은 "본인도 어딨는지 모를 거다"라며 따가운 눈초리를 보냈다. 제가 비싼 명품은 못사니까 다양하게 미니백을 모았다. 다른 걸 좀 못사더라도 가방 욕심이 있었다. 과자를 안먹고 치킨을 포기하며 가방을 산 거다"라고 고백했다.

안혜경은 "제 나름대로는 정리를 한 거다"라고 했지만 언니는 "트레이닝복만 입고 다닌다"라고 폭로했다. 안혜경은 "지금은 제 규칙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닥에 둔 옷과 가방이 문제다. 다양하게 TPO에 맞게 활용하려면 비워야 할 것 같다"라고 털어놓았다. 언니의 목표는 70%를 비우는 거라고. 신애라는 "가방을 다 꺼내고 필요한 것 몇 개만 남겨놓고 다 비우자"라고 솔루션을 전했다.

책장에는 안혜경이 나왔던 잡지와 종이 대본이 쌓여있었다. 그중 안혜경이 처음 썼던 연기연습장이 특히 눈에 들어왔다. 안혜경의 노력과 열정이 고스란히 적힌 노트는 소중히 보관하고 있었다. 박나래는 "근데 왜 파일로 안해놓으셨냐"라 물었고 안혜경은 말문이 막혔다.

안혜경은 게스트룸에 "나만의 서재나 공간이 돼서 내가 오고 싶은 곳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다.

윤균상은 "오랜만에 '이고지고'라는 말이 떠올랐다. 윤은혜 선배님 이후에 한 가지 물건으로 놀라긴 오랜만이다"라며 레고에 대해 지적했다. 드넓은 거실을 가득 채웠던 윤은혜의 신발들, 그리고 그에 못지 않은 안혜경의 가방이 대적했다.

언니는 "동생을 오늘까지만 보겠다는 각오로 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언니와 안혜경은 레고를 정리하기 위해 나섰지만 의견차로 티격태격했다. 신박단의 손에 미니백들이 줄이어 나오기 시작하고 이를 본 안혜경은 얼음이 됐다.

안혜경은 "정말 미안한데 저 '신박한 정리' 의뢰 안할게요"라며 최초 의뢰 취소를 요청했다. 신박단은 이에 아랑곳 않고 숨어있는 가방까지 모조리 찾아냈다. 웹만한 가방숍 뺨치는 클래스에 모두가 혀를 내둘렀다. 안혜경은 가방이 빠진 드레스룸을 보며 "이렇게 휑하다고?"라며 어색해 했다.

거실 가득 채운 미니백의 행렬, 안혜경은 "(가방을) 꺼내 놓는다고 해서 '얼마나 되겠어?' 했는데 너무 놀랐다.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라고 당황했다. 그의 말처럼 어마어머한 양의 가방이었다. 2001년부터 20년 가량을 모은 가방들, 박나래는 "고가의 가방도 있냐"라 물었고 안혜경은 "제가 열심히 일해서 '나에게 선물을 주자'라고 해서 산 건 있다. 하지만 대부분 3~5만 원 정도다"라고 밝혔다.

두 자매는 시골에서 시내로 유학을 오면서 함께 자취를 해서 평생 거의 떨어지지 않았다고. 우애가 깊은 자매는 몇 시간을 함께 집을 정리해냈다. 다시 만난 자매, 언니는 "많이 비웠다. 같이 정리하고 고민하다보니까 제가 살이 잘 안빠지는데 2kg가 빠졌다"라고 말했다.

현관 앞에 선 안혜경은 "우리집인데 떨려"라며 설레어했다. "많이 비워주셨다"라는 말에 안혜경은 감동했다. 첫 번째 증거로 신발장부터 달라졌다. 신발장에 가득했던 흰색 신발은 너무도 많아 겹쳐있었지만 가지런히 한 눈에 보이게 정리 됐다.

현관 앞 산만했던 입구는 안혜경과 고양이 그림으로 깔끔하게 장식됐다. 안혜경은 "그림을 어디에 둬야 할 지 몰랐는데 너무 좋다"라고 감동 받았다.

눈을 감고 거실로 간 안혜경은 두근대는 마음을 안고 눈을 떴다. 달라진 거실의 콘셉트 이름은 바로 '무지개'였다. 안혜경은 "순간 펜션에 여행온 줄 알았다"며 감격했다. 한강뷰도 한 눈에 들어왔다.

'단비'라 명명한 주방은 어수선하던 느낌을 싹 비워낸 북카페 콘셉트로 변모했다.안혜경은 "예전엔 물 먹기 위해서만 오는 주방이었는데 이제 요리를 하고 싶어질 것 같다"라고 전했다. 주방 안 쪽의 다용도실은 원래의 용도에 맞게 필요한 물건만 늘어서 있었다.

호텔을 꿈꿨지만 주먹구구식이었던 침실은 호텔느낌이 물씬 났고, 안혜경은 "이거지"라며 전문가를 끌어 안았다. 안혜경은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 왜 그동안 안했을까 싶다"라고 감격했다.

가장 문제였던 드레스룸도 완벽하게 탈바꿈 했다. 또한 안혜경의 애착가방들은 컬러별로 완벽하게 정리되어 수납장에 정리 됐다.

안혜경은 "저한테 답답한 일들이 있었는데 뭘 해도 즐겁지가 않았다. 조카를 보면서 나도 '블록을 만들면 행복할까' 싶어서 시작했는데 재밌더라. 시간도 잘가고 잡생각도 없어졌다"면서 블록 취미에 대해 애정을 드러냈다. 결국 안혜경은 완벽하게 바뀐 집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안혜경은 배우의 꿈에 대해 "정말 간절한 꿈이다"라면서 대본방에 대해서도 감사 인사를 했다. 안혜경은 대본 없이도 즉석으로 기상캐스터 멘트를 하며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정리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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