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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방탄소년단→세븐틴의 모든것"…하이브 음악 뮤지엄, 실제로 가보니(종합)

백지은 기자

입력 2021-05-1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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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세븐틴의 모든것"…하이브 음악 뮤지엄, 실제로 가보니(종합…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하이브의 음악 뮤지엄 하이브 인사이트(HYBE INSIGHT)가 14일 개관한다.



하이브 인사이트는 '위 빌리브 인 뮤직(We believe in Music)'이라는 하이브의 미션 아래 '음악으로 감동을 전하고 선한 영향력을 나누며 삶의 변화를 만들어간다'는 기업의 지향점이 녹아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서울 용산구의 '하이브 용산' 지하 1~2층(연면적 4701㎡)에 자리한 하이브 인사이트는 다양한 형태의 세부 전시를 통해 하이브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집대성 했다. 아티스트와 팬이 음악을 매개로 만나는 이 공간을 직접 찾아가봤다.

▶소리+춤+스토리, 하이브의 음악을 만나다

하이브 인사이트의 여정은 지하 2층에 있는 다섯 개의 전시공간으로 시작된다. 이 공간은 소리, 춤, 스토리 등 하이브 음악을 구성하는 3요소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게 설계됐다.

하이브의 음악 세계로 완전히 진입하는 빛과 소리의 포털을 지나면 소리를 주제로 구성된 전시공간, 이노베이티브 사운드가 있다. 이곳에서 관람객들은 음악 제작 과정의 전반을 살펴볼 수 있다. 방시혁 의장과 수석 프로듀서 피독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가 등장해 방탄소년단 '마이크 드롭'을 활용한 에피소드를 전달하는 애니메이션이 팬들을 반기고, 터치 하나로 실제 작업실을 살펴보고 음악을 만드는 장비를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방탄소년단의 '온'을 다양한 층위로 분석한 인포그래픽은 음악이 어떤 구조로 설계됐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하이브 프로듀서와 아티스트들이 음악 제작 비하인드를 전한 인터뷰 영상으로 창작의 고통과 영감의 창구를 느끼게 한다.

소리를 보고 듣고 느끼며 다음 장소로 이동하면 하이브의 '춤'을 만나볼 수 있다. 리듬 멜로디 가사 등을 완전히 걷어내고 음악의 시간성에 반응하는 하나의 예술적 표현으로서 춤의 움직임에 주목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 세븐틴 여자친구 등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의 유려한 춤선은 보는 이의 시선을 빼앗기 충분하다. 크로노 포토그래피 기법으로 연출한 '인 모션'은 아티스트의 움직임과 그 속도를 기록한 이미지로 분절된 움직임의 연속성을 감상할 수 있게 하며, 아티스트들의 안무 연습 영상을 캠코더를 통해 들여다보는 '완벽의 기로'는 하나의 무대를 위한 아티스트들의 피땀눈물을 가늠케 한다.

마지막 '스토리'를 담은 '인스파이어링 스토리'는 팬들이 아티스트의 세계를 보다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예를 들어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 스토리는 흩뿌려진 단서를 잇는 지도로 표현돼 아티스트만의 독자적인 스토리와 함께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음악과 가사를 음미하도록 했다. 이밖에 그래픽 리릭스 11점과 아티스트들의 작사 관련 인터뷰 영상 등이 스토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콘텐츠의 확장, 다양한 음악의 힘

8.5m의 대형 트로피월과 전시공간 전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하이브 아티스트의 영광의 순간을 기념하는 '하이브 뮤직'을 거치면 지하1층 전시관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 곳에는 다양한 체험 전시가 준비됐다. 일반적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감각을 확장시키고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다. 또 음악과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협업하는 특별전을 마련해 미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다분야 예술을 쉽게 즐길 수 있게 했다.

개관을 기념해 처음으로 준비된 기획전시에는 마블 비주얼 아트로도 유명한 제임스 진이 참여했다. 제임스 진은 '일곱 소년의 위로'라는 타이틀로 방탄소년단을 모티브로 한 작품 '가든'을 선보였다. 제임스 진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꽃의 정령에 비유, 몽환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밤의 수호자(RM), 근본적인 아름다움(진), 용기와 도전의 힘(슈가), 빛의 근원(제이홉), 생명력의 시작(지민), 신비로운 보랏빛 보석(뷔), 행복을 전파하는 존재(정국)로 변신한 멤버들은 아름답고 환상적인 세계로의 여행을 인도,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청각적 경험에서 벗어나 감각을 확장시켜보는 공간에는 음악의 파장을 네온 라이트로 재해석한 사운드 웨이브, 진동을 발생시키는 촉각 스피커를 이용한 사운드 퍼스, 비트 챌린지, 악보를 직접 만질 수 있는 점자악보, 안무 영상의 이펙트를 경험할 수 있는 모션 인터렉티브 등 다양한 체험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아티스트들이 직접 착용했던 의상과 소품이나 뮤직비디오 공간을 축소모형 형태로 설치해 팬들의 뜨거운 호응이 예고된다.

▶음악을 통한 소통, 그리고 수익창출

하이브 인사이트는 "하이브와 아티스트 팬들이 함꼐 만든 하이브의 음악적 발자취를 조명하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방식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뮤지엄이다. 음악을 매개로 아티스트와 팬이 소통하며 음악적 경험을 확장해나가는 특별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하이브 인사이트는 팬들과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를 잇는 매개체 중 하나의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전시의 기본 구성은 소속 아티스트의 음악과 세계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기획됐고, '아티스트 도슨트' 서비스로 보다 특별한 체혐을 제공한다. 아티스트 도슨트에는 뉴이스트 JR, 방탄소년단 RM, 여자친구 소원, 세븐틴 에스쿱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수빈, 엔하이픈 정원 등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 리더 총 6명이 참여했다. 이중 한명을 선택해 관람시간 내내 아티스트의 음성으로 듣는 도슨트를 경험할 수 있게 하며 팬들의 관심을 높인다.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는 일련의 체험을 통해 팬들은 하이브의 세계를 더욱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그것은 충성심과 단결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나아가 상당한 수익창출도 예고된다. 하이브 인사이트는 기본 입장권(2만 2000원)이나 포토 티켓이 포함된 입장권(2만 5000원)이 있어야 관람할 수 있다. 월드 클래스인 방탄소년단과 세븐틴부터 여자친구 뉴이스트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이들의 전시가 진행되는 만큼, 글로벌 팬들이 몰릴 것이란 예상을 하게 한다. 입장권 수익만으로도 상당한 재미를 보겠지만, 전시가 끝난 뒤 준비된 굿즈샵은 음악과 아티스트 콘텐츠를 통한 2차 수익 창출이라는 하이브의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아티스트가 직접 입은 무대의상을 잘라낸 천으로 키플링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제임스 진이 그린 '가든'도 500장 한정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뮤직 콘텐츠는 LP 카세트 테이프 등 다양한 형태의 실물로 제작돼 팬들의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킨다. 하이브 인사이트 혹은 위버스 샵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굿즈인 만큼 팬들의 뜨거운 경쟁이 예고된다.

이처럼 하이브 인사이트는 단순한 아티스트 전시전을 넘어섰다. 빛 진동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음악을 다양한 각도에서 느낄 수 있게 하고, 아티스트의 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하며 팬들을 위한 소통과 놀이 공간을 만들어냈다. 하이브의 영민한 비즈니스가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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