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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스파이럴'→'컨저링3' 호러 봇물…제작비 대비 고수익, 코시국 맞춤 장르인 이유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5-13 10:57

'스파이럴'→'컨저링3' 호러 봇물…제작비 대비 고수익, 코시국 맞춤 장…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극장에 호러 영화가 몰려온다.



12일 개봉한 슬래셔 호러 영화 '스파이럴'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스파이럴'은 수위 높은 충격적인 신체절단 장면으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충격을 안기면서 120만달러의 적은 제작비로 전 세계 1억달러의 어마어마한 수익을 거둬들였던(1편 기준) '쏘우' 시리즈의 스핀오프 영화다. 경찰을 타겟으로 한 연쇄살인이 시작되고, 그들에게 정체불명의 소포가 배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쏘우' 시리즈의 황금기를 이끈 오리지널 제작진이 귀환하며 더욱 업그레이드된 세계관을 선보이며 제작비 86배의 흥행 신화의 주역 제임스 완이 제작을 맡았으며 시리즈 사상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최다 수익을 기록한 '쏘우' 2편부터 4편까지의 연출을 맡았던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이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아 호러 팬들을 극장으로 이끌 예정이다.

제임스 완이 제작하는 또 다른 초자연적 현상을 다룬 호러 영화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도 오는 6월 개봉한다. 악령깃든 집과 인형을 매개체로 했던 호러 유니버스인 '컨저링' 시리즈의 새 작품. 1981년, 19살의 살인범 아르네 존슨이 재판에서 여자친구의 동생에게 붙어있던 악마가 시켜서 어쩔 수 없이 살인했다고 범행을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한 미국 최초의 빙의 재판 사건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차례 개봉을 연기했던 스릴러 호러 '콰이어트 플레이스2' 역시 6월 24일 개봉을 확정했다. 2018년 '소리 내면 죽는다'라는 독특하고 신선한 설정으로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은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96%, 제작비 20배에 달하는 전세계 3억4천만 달러의 흥행수익까지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 받은 바 있다. 1편의 성공의 주역인 존 크래신스키 감독과 배우 에밀리 블런트가 다시 나섰고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 킬리언 머피가 새롭게 합류해 기대를 더한다.

한국 호러 영화도 준비 중이다. 봉준호, 최동훈 감독부터 윤성현, 조성희 감독 등 유망한 감독들을 배출해 온 한국영화아카데미(KAFA)가 제작한 도발적인 호러 애니메이션 '클라이밍'이 그 주인공. 세계 클라이밍 대회를 앞두고 극도의 스트레스와 악몽에 시달리던 세현이 또 다른 자신으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다룬 작품으로 코로나19로 위축된 시장에서도 1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애니메이션의 저력을 보여준 '기기괴괴 성형수'에 이어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참신하고 강렬한 K-미스터리 공포 애니메이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6월 중 개봉.

사실 다른 영화 장르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가 투입돼 낮은 손익분기점을 가진 호러 영화는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극장가에 가장 걸맞는 장르다. 제작비 회수조차 힘든 코로나19 시국에 대형 블록버스터들이 계속해서 개봉을 연기하고 있는 가운데, 적은 예산에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호러 영화는 오히려 블록버스터를 찾아보기 힘든 지금 극장 상황이 더 기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적은 예산으로 제작된 '쏘우' 시리즈부터 '컨저링', '콰이어트 플레이스'까지, 성공적인 호러 영화들은 제작비에 배해 수십배, 많으면 수백배의 수익을 거둬들였다는 것만 봐도 코로나19 속 호러 영화의 개봉을 더욱 기대케 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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