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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백종원 "내 밥그릇 뺏지마"..새 MC 금새록, 화려한 커리어 '알바王' [SC리뷰]

김수현 기자

입력 2021-05-1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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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백종원 "내 밥그릇 뺏지마"..새 MC 금새록, 화려한 커리…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배우 금새록이 타고난 친화력으로 '골목식당'에 완벽 적응을 마쳤다.



12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서는 경기도 부천 '카센터 골목'을 찾아갔다.

김성주는 "지난번 정인선의 마지막 촬영 후 식사 자리에서 (백종원) 대표님이 말 없이 폭음하셨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어리둥절해 "네?"라 반문했지만 김성주는 "그냥 그렇다고 해라"라고 농담했다.

정인선의 뒤를 짓는 새로운 MC는 92년생으로 각종 아르바이트를 섭렵한 알바 커리어를 가지고 있었다. 새 MC는 "너무 재밌게 보고 있는 프로그램이어서 함께 하면 저도 너무 좋을 것 같아서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새 MC는 각종 서비스 직업에 특화된 배우 금새록이었다. 영화 '독전' 초반부의 강렬한 신스틸러이자 탄탄한 연기를 가진 금새록은 카리스마 있던 연기와 달리 수줍은 모습을 보였다.

금새록이 일했던 예복집 원장은 "10년 이상 경력자들을 제치고 계약을 월등하게 많이 땄다.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레전드로 통했다. 15분 정도면 사람을 홀리듯이 계약하게 했다"라고 증언했다. 또 카드 발급 아르바이트에서도 항상 1등을 했다.

새 멤버로 합류한 금새록은 환한 미소로 인사했다. 본명이라는 금새록은 "저희 언니는 금강산이다"라고 했다. 김성주는 "많은 분들이 '소유진' 씨를 모시라 했는데 금새록 씨와 함께 하게 됐다"라고 긴장을 풀었다.

선배 MC들과 비교해 '금새록 만의 강점'이 뭐냐는 질문에 금새록은 "너무 훌륭한 선배님들이셔서 제가 많이 기가 죽어 있지만 사회 생활을 열심히 했다 보니까 일을 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알고 서비스직을 많이 해서 제가 할 수 있는 게 많을 거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성주는 "여기 진짜 살리기 힘들다"고 했고, 백종원은 "자기가 여기서 장사하다 망했다"고 촌철살인을 날렸다. 금새록은 "카센터 골목이니 올드한 느낌도 있지만 힙한 분위기도 있다"며 아이디어도 전했다. 백종원은 "아니 선생님. 우리 서로 밥그릇은 뺏지 맙시다"라며 금새록의 아이디어를 자신의 것으로 이야기 해 웃음을 자아냈다.

카센터 골목의 세 가게는 반반가스집, 수제버거집, 샌드위치집으로 39세 이하 청년 사장님이라는 것이 공통점이었다. 취업 대신 창업을 택하는 청년층이 많아지면서 가족, 친지의 도움으로 창업하는 경우였다. 불안한 창업으로 인한 폐업과 빚의 악순환에 빠진 청년들을 위해 부천 카센터 골목을 솔루션하게 됐다고.

2008년 바리스타로 시작한 수제버거집 사장님은 요식업 경력만 14년차였다. 첫 창업에 나름 잘됐던 브런치 카페는 순수익 700~800만 원까지 됐지만 가게 근처에 체인이 들어오고 매출이 뚝 떨어지면서 3년 만에 폐업하게 됐다. 사장님은 수제버거집 오픈 전 전재산을 털어 뉴욕으로 건너가 유명버거집 분석도 마치고 왔다.

금새록은 새롭게 합류한 만큼 평상시 모습을 관찰하기 위한 비밀요원으로 출동했다. 금새록은 스태프와 가게를 찾아가 일반 손님인 척 사장님과 대화도 나눴다. 주문을 하고 한참 기다린 끝에 나온 메뉴, 백종원은 "너무 오래 걸린다"며 혀를 찼다.

금새록은 파탓의 맛평가를 '중'으로 줬지만 버거는 손으로 먹기 어려운 탓에 "난리가 났네"라며 머쓱해 했다. 이어 "패티가 너무 작아서 고기 맛이 많이 안나고 빵만 많이 먹은 느낌이 든다. 처음에 딱 먹었을 때 맛있다는 느낌은 별로 안든다. 너무 퍽퍽한 것 같다. 10점 만점에 햄버거 두개는 4점? 3점이다"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금새록은 '또 오겠냐'는 말에 "다른 햄버거집 가도 되지 않을까. 지금의 맛으로는"라고 답했다.

고정 예능은 처음이라는 금새록은 "제 얘기를 나와서 하는, 말을 많이 하는 예능은 처음이다. 오기 전엔 긴장 많이 했는데 오니까 별로 안된다"며 훨씬 나아진 미소를 지었다.

뉴욕으로 버거 공부를 하러 간 사장님은 "정육점 사장님이랑 얘기를 많이 해보고 지금의 패티를 만들게 됐다. 번도 소스도 기성품을 쓰기 때문에 제 손으로 할 수 있는 게 패티밖에 없어서 패티에 중점을 두고 만들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장님은 본인의 패티를 8.5점이라 생각했다.

백종원은 버거를 먹기도 전에 "눈으로 봤을 때도 패티가 너무 작다. 수제버거인데 이게 뭐냐"며 혹평했다. 사장님은 "고깃값 때문은 아니었다. 원래 80g이었는데 지금 90g으로 올렸다. 패티가 큰 곳은 120~150g까지 하더라"라고 전했다. 거기에 짠맛도 강했다. 또 스파이시 패티는 맵지만 싱거운 상태, 파탓을 맛본 백종원은 한 조각 먹자마자 "이거는 뭐 그냥 뻔하다. 상상하는 맛이다. 특별하지 않다. 사이드메뉴치고 가격도 높다"며 "패티가 8.5점? 기본이 안돼있다. 여기서 햄버거 다신 안먹는다"라고 했다.

주방 점검의 차례, 한 눈에 봐도 깔끔한 냉장고를 지나 냉동고를 본 백종원은 냉동된 고기 상태에 놀랐다. 사장님은 "원래는 냉장보관하다가 장사가 잘 안되다보니 고기가 너무 많이 버려졌다. 보관 기간을 늘리기 위해 냉동하기 시작했다"라고 해명했다. 백종원은 "냉동과 해동이 반복되면 고기 수분이 빠져 말라버린다. 고기 관리만 잘해도 맛은 달라진다"라고 충고했다. 사장님은 "혼자 연구하면서 몰랐던 원인을 알게 됐다. 그 부분은 좋다"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샌드위치집은 모던한 인테리어에 마치 미용실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샌드위치집은 사장님과 부장이 운영하고 있었다. 사장님은 "저희는 재료를 당일 사온 걸로 만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개업 초기라 긴장과 패기가 느껴지는 샌드위치집은 종류만 11종에 샐러드 3종, 음료 18종이었다. 심지어 샌드위치 메뉴는 조부장의 권유로 줄인거라고.

샌드위치 집은 간판이 없는 독특한 스타일이었지만 조부장의 의견으로 배너를 설치하면서 가게를 알렸다. 인스타 업로드용 사진 촬영도 전담했다. 조부장 입사 전 사장님이 올리던 사진은 투박하고 먹음직스럽지 않았다. 반면 조부장이 올린 게시글은 사진과 글에 감성이 가득 담겼다. 또 가게의 샐러드를 먹고 운동을 해 2달 만에 8kg를 감량했다고.

하지만 너무 낮은 매출 탓에 사장님의 순이익은 180만 원, 조부장의 월급은 50만 원이라는 말에 모두가 경악했다.

샌드위치집에 도착한 백종원에 사장님은 조부장과 호흡으로 빠른 손놀림을 보여줬다. 적은 월급 대신 조부장은 샐러드 무한리필에 소고기 복지를 받는다고. 조부장은 가게 장점에 대해 재료를 뽑으며 "정말 신선하다. 그걸로 제가 20kg를 뺐다. 그리고 샌드위치가 맛있다"고 전했다. 4년 연구 끝에 완성한 특제소스가 주특기라는 사장님은 "한국인 입맛에 맞춘 매콤함을 찾아서 칠리소스도 개발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하지만 맛을 본 백종원은 "소스를 안넣는게 나을 수도 있겠다. 이 집이 소스를 못만든다. 소스 때문에 맛이 떨어진다. 짜다"는 의외의 평을 했다.

백종원은 "여기도 확실히 채소들 관리가 좋다"며 칭찬도 했다. 그는 "제가 채소를 안좋아하는 데도 괜찮다. 지금보다 더 넣어도 좋겠다"면서도 소스는 고쳐야 한다고 했다.

주방 역시 깔끔하게 정리 돼있었다. 백종원은 소스를 직접 맛보며 문제점들에 대해 피드백 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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