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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신 안먹어!" '골목식당' 백종원, 수제버거집에 진저리..금새록, 정인선 이어 새 MC [종합]

김수현 기자

입력 2021-05-1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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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신 안먹어!" '골목식당' 백종원, 수제버거집에 진저리..금새록, 정…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배우 금새록이 새로 합류한 가운데 새 골목의 현상태 점검이 진행됐다.



12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서는 경기도 부천 '카센터 골목'을 찾아갔다.

정인선의 뒤를 짓는 새로운 MC는 92년생으로 "너무 재밌게 보고 있는 프로그램이어서 함께 하면 저도 너무 좋을 것 같아서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새 MC는 각종 서비스 직업에 특화된 배우 금새록이었다.

금새록이 일했던 예복집 원장은 "10년 이상 경력자들을 제치고 계약을 월등하게 많이 땄다.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레전드로 통했다. 15분 정도면 사람을 홀리듯이 계약하게 했다"라고 증언했다. .

선배 MC들과 비교해 '금새록 만의 강점'이 뭐냐는 질문에 금새록은 "너무 훌륭한 선배님들이셔서 제가 많이 기가 죽어 있지만 사회 생활을 열심히 했다 보니까 일을 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알고 서비스직을 많이 해서 제가 할 수 있는 게 많을 거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성주는 "여기 진짜 살리기 힘들다"고 했고, 백종원은 "자기가 여기서 장사하다 망했다"고 촌철살인을 날렸다. 금새록은 "카센터 골목이니 올드한 느낌도 있지만 힙한 분위기도 있다"며 아이디어도 전했다. 백종원은 "아니 선생님. 우리 서로 밥그릇은 뺏지 맙시다"라며 금새록의 아이디어를 자신의 것으로 이야기 해 웃음을 자아냈다.

카센터 골목의 세 가게는 반반가스집, 수제버거집, 샌드위치집으로 39세 이하 청년 사장님이라는 것이 공통점이었다.

2008년 바리스타로 시작한 수제버거집 사장님은 요식업 경력만 14년차였다. 첫 창업에 나름 잘됐던 브런치 카페는 순수익 700~800만 원까지 됐지만 가게 근처에 체인이 들어오고 매출이 뚝 떨어지면서 3년 만에 폐업하게 됐다. 사장님은 수제버거집 오픈 전 전재산을 털어 뉴욕으로 건너가 유명버거집 분석도 마치고 왔다.

백종원은 수제버거집 내부를 보자마자 동선에 대해 지적했다. 점심시간, 손님이 등장하고 사장님은 키오스크로 안내했다.

금새록은 새롭게 합류한 만큼 평상시 모습을 관찰하기 위한 비밀요원으로 출동했다. 주문을 하고 한참 기다린 끝에 나온 메뉴, 백종원은 "너무 오래 걸린다"며 혀를 찼다.

금새록은 파탓의 맛평가를 '중'으로 줬지만 버거는 손으로 먹기 어려운 탓에 "난리가 났네"라며 머쓱해 했다. 이어 "패티가 너무 작아서 고기 맛이 많이 안나고 빵만 많이 먹은 느낌이 든다. 처음에 딱 먹었을 때 맛있다는 느낌은 별로 안든다. 너무 퍽퍽한 것 같다. 10점 만점에 햄버거 두개는 4점? 3점이다"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금새록은 '또 오겠냐'는 말에 "다른 햄버거집 가도 되지 않을까. 지금의 맛으로는"라고 답했다.

백종원이 등장했고, 사장님은 예외없이 키오스크로 안내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치즈버거와 살사파탓, 백종원은 "왜 새록이가 승질 냈는지 알겠다"며 늦게 나오는 식사를 지적했다.

사장님은 키오스크를 설치한 이유에 대해 "저희 가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왔다. 제가 마스크를 안썼거나 접촉이 더 있었으면 저도 2주 동안 장사를 못하게 되는 상황이 됐을 거다. 또 5인 이상 가족들은 원래 동석을 할 수 있지만 그걸 몰래 신고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래서 5인 이상 손님은 지금 받지 않는다"라고 어쩔 수 없던 상황을 설명했다.

뉴욕으로 버거 공부를 하러 간 사장님은 "정육점 사장님이랑 얘기를 많이 해보고 지금의 패티를 만들게 됐다. 번도 소스도 기성품을 쓰기 때문에 제 손으로 할 수 있는 게 패티밖에 없어서 패티에 중점을 두고 만들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장님은 본인의 패티를 8.5점이라 생각했다.

백종원은 버거를 먹기도 전에 "눈으로 봤을 때도 패티가 너무 작다. 수제버거인데 이게 뭐냐"며 혹평했다. 사장님은 "고깃값 때문은 아니었다. 원래 80g이었는데 지금 90g으로 올렸다"라고 전했다. 거기에 짠맛도 강했다. 또 스파이시 패티는 맵지만 싱거운 상태, 파탓을 맛본 백종원은 한 조각 먹자마자 "이거는 뭐 그냥 뻔하다. 상상하는 맛이다. 특별하지 않다. 사이드메뉴치고 가격도 높다"며 "패티가 8.5점? 기본이 안돼있다. 여기서 햄버거 다신 안먹는다"라고 했다.

주방 점검의 차례, 한 눈에 봐도 깔끔한 냉장고를 지나 냉동고를 본 백종원은 냉동된 고기 상태에 놀랐다. 사장님은 "원래는 냉장보관하다가 장사가 잘 안되다보니 고기가 너무 많이 버려졌다. 보관 기간을 늘리기 위해 냉동하기 시작했다"라고 해명했다. 백종원은 "냉동과 해동이 반복되면 고기 수분이 빠져 말라버린다. 고기 관리만 잘해도 맛은 달라진다"라고 충고했다.

샌드위치집은 사장님과 부장이 운영하고 있었다. 사장님은 "저희는 재료를 당일 사온 걸로 만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개업 초기라 긴장과 패기가 느껴지는 샌드위치집은 종류만 11종에 샐러드 3종, 음료 18종이었다. 심지어 샌드위치 메뉴는 조부장의 권유로 줄인거라고.

조부장 입사 전 사장님이 올리던 사진은 투박하고 먹음직스럽지 않았다. 반면 조부장이 올린 게시글은 사진과 글에 감성이 가득 담겼다. 또 가게의 샐러드를 먹고 운동을 해 2달 만에 8kg를 감량했다고.

하지만 너무 낮은 매출 탓에 사장님의 순이익은 180만 원, 조부장의 월급은 50만 원이라는 말에 모두가 경악했다.

4년 연구 끝에 완성한 특제소스가 주특기라는 사장님은 "한국인 입맛에 맞춘 매콤함을 찾아서 칠리소스도 개발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하지만 맛을 본 백종원은 "소스를 안넣는게 나을 수도 있겠다. 이 집이 소스를 못만든다"는 의외의 평을 했다.

이를 지켜보던 사장님은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졌고 "이게 뭔가 북받쳐 오르는 게 있었다. 제가 서른 살에 창업했는데 2년 가까이는 돈을 모은다는 건 생각도 못해봤다. 벌면 투자하고 생활비로 썼다. 마이너스만 계속됐다. 요리를 배우지 못해 마음 속 응어리로 맺혀 있었는데 필요한 지적을 들으니 감사하고 좋았다"고 인터뷰 했다.

주방 역시 깔끔하게 정리 돼있었다. 백종원은 소스를 직접 맛보며 문제점들에 대해 피드백 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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