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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복면가왕' 정선아 "'롤린'땐 가면속에서 감동 눈물"(종합)

고재완 기자

입력 2021-05-1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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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면가왕' 정선아 "'롤린'땐 가면속에서 감동 눈물"(종합)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3월 방송한 MBC '복면가왕'에서 오랜만에 3연승 가왕이 탄생했다.



'복면가왕' 150대 가왕 선정 무대를 시작으로 151대, 152대까지 3연속 가왕에 등극하며 약 두 달 가량 '복면가왕'을 이끌어왔던 가왕 '아기염소 여럿이 가왕석 뜯고 놀아요 해처럼 밝은 얼굴로 아기염소(이하 '아기염소')'의 정체가 9일 드디어 공개됐다.

모두를 놀라게 한 가왕의 정체는 바로 뮤지컬 배우 정선아였다. 그간 정선아는 '아기염소'로 정체를 숨기고, 부드럽고도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매회 완벽한 무대를 공개, 판정단과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정선아는 아쉽게도 4연승 가왕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그동안 숨겨둔 자신만의 끼를 마음껏 선보이며 그만의 팔색조 매력을 안방극장 곳곳에 전파했다.

정선아가 12일 '복면가왕' 화상 인터뷰에서 "3연승까지는 정말 생각을 못했다. 듀엣곡 부르고 한곡 더 부르고 집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왕을 했던 동료들이 '쉽지 않다'고 하더라. 연습하고 합주하고 그런 시간들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해서 기대를 못했다. 1승을 하고 나니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다. 그래서 2승, 3승을 더 기대해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뮤지컬 팬들은 내 목소리를 한 번 들으면 바로 아시더라. 처음 방송 나갔을때 많은 연락을 받았다. 팬도 그렇고 지인들도 연락이 오더라. 가족들도 많이 좋아해줘서 많이 놀랐다"며 "뮤지컬을 했는데 안방에서 나의 친한 지인들, 외국에 있는 가족들이 나를 보고 기뻐해줘서 많이 놀랐다. 이게 방송의 힘이구나.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복면가왕'은 오래전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그런데 뮤지컬을 하면서 다른 장르에 가기가 두려웠던 것 같다. 부끄럽기도 하고 가요를 잘 알지 못하고 소화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 못했다. 이번에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나 또한 많은 무대가 사라지고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지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집콕'하면서 TV 음악 프로그램을 보면서 치유받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앞으로 무대만 고집하지 않고 나를 필요로하고 나를 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가서 하는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마음이 바뀌었다. 너무 감사하게도 '위키드' 공연하기 전에 연락을 주셔서 흔쾌히 하겠다고 했다. 제작진도 놀랐던 것 같다."

정선아는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를 자랑하며 첫 듀엣 대결 무대 '네버엔딩스토리'를 시작으로 김현성의 '헤븐(Heaven)'부터 나얼의 '바람기억', 신효범의 '세상은' 등의 다채로운 무대를 꾸미며 뛰어난 노래 실력을 보여줬다.

목관리에 대해 "아예 사람을 안만났다. 집에서도 말을 안하고 "엄마 밥주세요"를 문자로 보냈다. 출연자들이 존경스럽더라. 노래하는 우리들도 '복면가왕'이 힘든데 다른 분야에 있으신 분들도 너무 잘한다"고 말한 정선아는 "녹화시간이 굉장히 길어 목관리도 힘들더라. 그랬지만 보람을 느꼈던것은 마지막에 무대를 마치고 나서 코멘트를 받을때 이분들이 나의 노래를, 퍼포먼스를 집중해서 봐주시고 깊이 있게 봐주시는것이 감동적이더라"며 "가요라는 장르는 내가 해왔던 뮤지컬과 또다른 느낌인 것 같다. 특히 '바람기억'와 '헤븐'이 내가 안해본 스타일이라 정말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 3연승을 차지할 때에는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새롭게 소화해 가왕의 저력을 증명해내 판정단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정선아는 "작가님들과많은 상의를 했다. 내가 잘아는 노래, 잘하는 노래를 다 부를 수 있는 것은 아니더라. 스태프들과 상의도 하고 대중이 좋아할 느낌의 곡들을 골라야했다. 제일 핫한 '롤린'의 무대가 기억에 남는다. 아이돌의 노래를 부른다는게 쉽지 않았고 좋은 기회였다. 음악감독님이 편곡을 멋지게 해주셔서 좋은 반응이 있었다"며 "내가 안하던 느낌의 신나는 노래를 불렀을때 어떻게 봐주실까 생각을 많이 했다. 너무 폭발적인 반응을 주셔서 녹화를 할때, 노래를 할때 편하게 했다. 떨어져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하자고 생각했다. 1절을 했는데 패널들이 신기해하면서 너무 좋아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래를 다 부른후 반응이 감동적이었다. 가면 안에서 눈물이 났다. 방송 나간 후에도 너무 뜨거운 반응이 이어져서 복면가왕을 하길 잘했구나라는 생각했다. 뮤지컬을 안본 분들이 아기염소를 너무 사랑해주셔서 또다른 감동이었다"며 "작가님이 추천을 안해주셨으면 '롤린'을 잘 생각을 못했을 것 같다. 들어보고 너무 신나서 듣고 싶지 부르고 싶진 않더라. 부르기에는 숨도 가쁘고 힘들었다. 지금은 너무 다행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정선아는 뮤지컬 '위키드' 부산 공연을 앞두고 있다. 그는 "이 코로나19 시국에 '위키드'라는 서울 공연을 마쳤는데 내가 관객이라면 마스크를 하고 물도 못마시는데 공연을 보러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나도 '시카고'를 얼마전에 봤는데 내가 좋아하는 공연을 봤지만 힘들더라. 소리도 못지르는게 너무 힘들더라. 오시는 관객들은 정말 뮤지컬을 사랑하고 공연을 사랑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선아는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뮤지컬을 너무 사랑하고 뮤지컬만 보고 그 열정으로 달려와서 20주년이 됐다. 18세에 시작해서 많은 나이가 되면서 나 또한 나 스스로에게 놀라고 있다. 한 분야에서 몸담고 있어 '내가 정말 뮤지컬을 사랑하는구나'라는 생각했다. 앞으로도 나에게 뮤지컬을 뗄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위키드' 공연을 일주일에 네번하는데 '복면가왕'을 하면서는 나머지 시간 가요 연습을 했다. 가요 발성과 뮤지컬 발성이 달라서 처음에는 많이 어려웠는데 하고 나니 기량 향상에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이제 두려움이 없어졌다."

한편 정선아는 20일부터 6월 27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뮤지컬 '위키드' 부산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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