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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크리스티나 오 "한국계 제작자로 '미나리'는 큰 의미, 프로 윤여정은 놀라운 배우"

조지영 기자

입력 2021-05-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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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티나 오 "한국계 제작자로 '미나리'는 큰 의미, 프로 윤여정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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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할리우드 내 아시아 웨이브가 불고 있고 특히 한국계 영화인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아시아 웨이브의 중심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미국 독립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의 제작자 크리스티나 오(한국명 오진실)가 국내 관객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영화 해외진출 플랫폼 코비즈(KoBiz)는 최근 '미나리'로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티나 오 프로듀서와 인터뷰를 가졌다.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스튜디오 플랜B 엔터테인먼트 소속 제작자인 크리스티나 오는 '옥자'(17, 봉준호 감독) '더 킹: 헨리 5세'(19, 데이비드 미쇼 감독) '이리지스터블'(20, 존 스튜어트 감독) 등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으며 할리우드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옥자'를 통해 스티븐 연과 인연을 맺은 크리스티나 오는 정이삭 감독을 알고 있던 스티븐 연에게 '미나리' 작품을 제안 받았고 시나리오를 읽은 뒤 작품에 매료돼 '미나리' 프로젝트 가동시킨 장본인이다. 무엇보다 지난달 열린 아카데미에서 한복을 개량한 슈트와 보자기를 형상화한 파우치 코디로 아역 앨런 김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아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크리스티나 오는 코비즈를 통해 "지난해 선댄스영화제부터 최근 아카데미까지 '미나리'가 함께한 1년여간의 여정은 감동적이었고 겸허해지는 경험이었다. 가족과 친구,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이 영화가 받아들여지는 걸 보는 건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미나리'와 첫 만남에 대해 "스티븐 연과 나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 촬영을 통해 친구가 됐다. 스티븐이 정이삭 감독의 에이전트와 함께 나에게 대본을 보냈다. 미국의 새로운 땅에서 개척자로 살아남고 정착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인 이민자 가정의 이야기는 나뿐 아니라 다른 한국계 미국인들에게도 정말 친숙하게 느껴질 것 같았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에 깊이 감동받았다"며 "대본을 읽고 이 이야기와 깊게 연결된 느낌을 받았다. 정이삭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정 감독은 당시 한국에서 강의를 하고 있어 스카이프를 통해 시간을 정했다. 그의 친절하고 온화한 영혼과 마주한 후 바로 이 영화를 제작하고 싶어졌다. 그가 이 영화를 만드는 데 필요한 세계를 만들어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고 곱씹었다.

특히 크리스티나 오는 이민 가정의 자녀로서 '미나리'가 특별하게 다가왔다고. 그는 "참여한 작품 중 가장 의미가 깊은 프로젝트다. 봉준호 감독과 함께 일하고 한국에서 한국의 필름메이킹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옥자'도 물론 나에게 정말 특별했다. 하지만 '미나리'는 미국 영화에서 이런 식으로 한국인 가족이 그려지는 것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나에게 정말 큰 의미였다"고 고백했다.

한국 영화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과 호흡에 대해서도 "윤여정은 놀라운 사람이다. 촬영은 무척 순조로웠다. 정말 더운 곳에서 아주 적은 예산과 시간으로 찍어야 했지만, 윤여정은 완벽하게 프로페셔널했고, 또 정이삭 감독을 깊게 신뢰했다.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매일 촬영에 임하며 모든 것을 쏟아내셨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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