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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이대로라면 제2의 봉준호·윤여정 없다"…영화관업계, 정상화 촉구를 위한 절박한 호소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5-1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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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라면 제2의 봉준호·윤여정 없다"…영화관업계, 정상화 촉구를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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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영화사업을 이대로 방치하면 제2의 봉준호·윤여정은 없을 것."



1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관 업계 정상화 촉구'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창무 한국상영관협회장을 비롯해 멀티플렉스 4사(롯데시네마, CGV, 메가박스, 씨네Q), 각 사 국내사업본부장, 멀티플렉스 체인별 위탁사업주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영화관업계 관계자들은 △영화 시장 정상화를 위해 배급사들의 영화 개봉을 독려할 수 있는 '개봉 지원금' 및 관객들의 문화생활 확대를 위한 '입장료 할인권' 지원 △2021년 영화발전기금 납부 전면 면제 △피해 극장들에 실효성 있는 금융 지원 △단계별 음식물 취식 완화 등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실질적이고 과감한 지원책을 요청했다.입을 연 이창무 한국상영관협회 회장은 호소문을 통해 "영화산업은 세계를 선도해갈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문화산업이지만 코로나 이후 각종 재난지원에서 영화 산업은 철저히 소외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극장은 모든 산업을 통틀어서 보더라도 손꼽히는 피해업종이다. 극장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 지침에 따라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했음에도 불구하고 늘 지원에서 배제돼왔다"라며 "특히 영화산업 지원을 위해 사용된 재원은 영화 티켓값의 3%를 모아 조성한 영화발전기금을 전용해 마련한 것으로 당연히 극장을 포함해 영화업계 구제를 위해 쓰여야 하는 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어 제약을 가한다"고 정부 지원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특히 이 회장은 "지금 영화산업을 방치하면 제2의 '기생충', 제2의 봉준호, 제2의 윤여정을 기대할 수 없다"며 절박한 심정을 전했다.최낙용 한국예술영화관협회 대표는 "지난 20년간 변화없는 영화관 정책의 재검토와 이 재난 상황을 견뎌낼 지원 프로그램이 수립되지 않으면 전국의 독립예술영화관 대부분은 한 두 해를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게 될 것"이라며 "영화산업의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해 근간이 되는 독립예술영화업계, 특히 독립예술영화관의 생존책을 정부가 마련해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멀티플렉스를 소유한 위탁사들도 현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강조하긴 매한가지였다. CGV 칠곡 임헌정 대표는 "극장 운영사가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철저히 지원에서 소외됐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위탁점주들은 사지에 내몰린 상황임을 강조했다. 임 대표는 "정부가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최근 3년 동안 영화계가 낸 영화발전기금을 되둘려주거나 저금리 대출의 길이라도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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