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화) 낮 12시 공개된 카카오TV 오리지널 '톡이나 할까?'에서 황석희 번역가는 톡터뷰어 김이나와 만나 언어를 다루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끼리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번역과 작사에 대한 다양한 철학을 교류하는 등 이색 톡터뷰를 펼치며 관심을 모았다. 황석희 번역가는 자신만의 맛깔난 언어 스타일로 외화를 번역, 그가 번역한 영화라면 '믿고 보는' 팬들이 생길 만큼 확고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인기 번역가. 이 날 황석희 번역가는 300여 편 이상의 영화 등을 번역하면서 생긴 에피소드와 번역에 대한 자신의 세계관 등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황석희는 번역에서 표현의 설정이나 말투 등은 모두 극 중에서 어떤 캐릭터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번역을 하는 모든 기준은 '캐릭터'라는 철학을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뿐만 아니라, 한국어의 존대, 하대가 번역의 걸림돌이라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은 오히려 이를 캐릭터를 드러내기 위해 유용하게 쓰는 경우가 더 많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또 욕을 번역할 때는 생동감을 살리기 위해서 원어의 발음과 유사한 발음을 가진 단어를 선택하고, 심지어 음절 수까지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고 자신만의 번역 노하우를 전했다. 실제로 화제가 되었던 영화 '데드풀' 번역의 경우, 욕 번역에 대해 오픈된 클라이언트 덕분에 대부분의 욕을 번역할 때 돌려 막기 하는 '제길', '망할', '빌어먹을', '젠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이 날 황석희는 최근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의 미국 매체 인터뷰 내용에 대한 번역 논란과 관련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앞서 황석희는 자신의 SNS를 통해 현지에서 영어로 진행된 윤여정 배우의 인터뷰 번역 내용 중 "나는 할리우드를 '존경'하지 않는다"라고 번역된 부분은 "'동경'하지 않는다"라고 번역되어야 한다고 언급해 자칫 오해를 낳을 뻔 했던 윤여정의 소감을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했던 것. 그는 이에 대해 한국 영어 교육이 번역이 아닌 독해 위주로 치중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번역 교육이 함께 이루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