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로엠'을 글로벌에 출시하는 강동식 어비스 대표, 2년전 게임을 다시 선보이는 이유는?

남정석 기자

입력 2021-05-11 10:00

more
'로엠'을 글로벌에 출시하는 강동식 어비스 대표, 2년전 게임을 다시 선…
'로엠'을 개발하고 11일 글로벌에 출시하는 어비스 강동식 대표. 사진제공=게임빌

"글로벌 유저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고 싶습니다."



글로벌 게임시장은 하루에도 수백개의 신작이 쏟아져 나오는 치열한 경쟁의 장이다. 인기를 얻기는 커녕 이름조차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스러져 가는 게임이 훨씬 많다는 얘기다. 이 가운데 특히 세계 5대 게임시장 안에 드는 국내의 경우는 장르 쏠림 현상이 심한데다 고퀄리티에 대대적인 마케팅 지원까지 받는 대작들이 매출 상위권을 휩쓸면서 좀처럼 소규모 게임이나 인디게임들이 자리잡기 더욱 어렵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인디게임사가 개발한 2D 그래픽의 횡스크롤 RPG이 주목받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2년 전 국내에서 선보인데 이어 11일 글로벌 출시를 앞둔 '로엠'의 사례는 그래서 더욱 특이하다. 어비스가 개발한 '로엠'은 게임빌의 네트워킹을 활용, 글로벌 시장에 재런칭 된다. 개발력과 자금이 부족한 인디게임사로선 당시 국내 유저를 만나는 것 만으로도 만족스러웠겠지만, 이제는 영어와 중국어, 태국어까지 더해지면서 이제 글로벌 유저도 얼마든 만날 수 있게 됐다.

당시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도트 그래픽의 아기자기함과 편리한 캐릭터 성장, 빠른 스토리 전개로 가볍지만 독특한 게임을 즐기려는 국내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얼마든 해외 시장에서 통할 작품들을 소싱하고, 잘 가다듬어 선을 보이는 것은 게임빌의 퍼블리싱 전략이다. 게임빌은 '아르카나 택틱스'에 이어 '로엠'을 그 두번째 대상으로 정했다.

'로엠'을 개발한 강동식 어비스 대표는 "2년 전에 국내 시장에 선보였는데, 여전히 꾸준히 즐겨주시는 국내 유저들이 있다.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고 쉽고 빠른 게임 시스템이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점은 글로벌 유저들에게도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몇몇 국가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던 적이 있는데, 특히 대만에서는 자체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등 긍정적인 사인을 얻었다"며 "그래서 글로벌 런칭까지 이르게 됐다. 게임빌처럼 글로벌 퍼블리싱 능력이 뛰어난 곳을 만나게 되서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2년간의 업데이트와 서비스 경험은 글로벌 버전에 모두 담았다. 강 대표는 "소규모 인력이라 국내 버전에서 다양한 업데이트를 진행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2년간 개발력이 더해지면서 더 많은 콘텐츠를 선보이게 됐다. 새롭게 선보인 '팔라움'이라는 신규 지역에선 다양한 퀘스트, 전용 보스레이드, 비밀상점 등 많은 콘텐츠를 추가했다"며 "서비스는 퍼블리셔에 맡기고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기에 가능했다. 현지화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목표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강 대표는 "대박은 아니었지만 소규모 개발사 입장에선 괜찮은 국내 수익을 거뒀기에 버틸 수 있었다"고 웃으며 "구글플레이 사전 예약에서 50만명 정도의 글로벌 유저가 참여했다. 대작들에 비해선 소소하지만, 분명 의미있는 수치이다. 대박을 터뜨리겠다기 보다는 글로벌 유저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는 게임으로 오래 기억되고 싶다"는 소박한 기대를 전했다.

끝으로 강 대표는 "게임빌은 해외 곳곳에 지사가 있고 성공 경험이 많기에 글로벌 마케팅 및 유저 동향 수집을 잘 해줬고, 퍼블리싱에도 기대가 크다"며 "게임의 성격에 맞고 좋은 상생관계를 가질 수 있는 글로벌 퍼블리셔를 잘 찾으시길 바란다. 국내 모든 인디게임 파이팅!"이라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준비중인 소형 게임사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함께 전했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