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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는 했지만, 용서는 안돼" '수미산장' 이혜정, 남편 외도가 남긴 평생의 고통 [SC리뷰]

이지현 기자

입력 2021-05-0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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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는 했지만, 용서는 안돼" '수미산장' 이혜정, 남편 외도가 남긴 …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빅마마' 이혜정이 과거 남편의 외도에 대해 '화해는 했지만 용서는 안된다'라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6일 방송된 KBS2 '수미산장'에서는 '빅마마' 이혜정, 개그우먼 홍윤화의 힐링 여행을 끝으로 따뜻했던 여정을 마쳤다.

이날 산장 주인 김수미는 눈에 띄게 날씬해진 이혜정의 비주얼에 깜짝 놀라며 "모든 주부들의 로망이 살 빼는 건데, 어떻게 이렇게 다이어트를 했어요?"라고 물었다. 이에 이혜정은 "작년 8월 1일부터 10개월 만에 12kg을 감량했다"며 "시작하고 3개월은 탄수화물을 완전히 끊었다. 전 먹을 때도 밀가루는 걷어내고 채소만 먹었더니 6kg이 빠지더라"고 독하게 다이어트를 했음을 밝혔다.

생각보다 간단한 다이어트 비법에 김수미는 "그런다고 빠지면 누구에게나 쉽겠는데?"라며 의아해 했지만, 이혜정은 "철저하게 해야 해요"라며 "탄수화물은 완전히 금지였고, 고기는 아침이나 낮에 80g만 먹고, 매일 두부 반 모는 꼭 먹었어요"라고 요리연구가답게 '칼 같은' 다이어트 식단을 추가로 설명했다.

이어 이혜정은 다이어트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당뇨 초기' 진단을 받았다고. 그는 "아버지께서 당뇨로 돌아가셔서 너무 두려웠다"며 "또 아들이 나한테 '엄마 편찮으면 난 못 보살핀다'고 하더라"고 다이어트 의욕을 불태우는 계기를 밝혔다.

이날 이혜정은 결혼과 시집살이, 남편의 외도 등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엄마가 남편을 너무 마음에 들어 했다. 친정 엄마의 완벽한 이상형이었다. 엄마가 연애를 하는거다"면서 의사라는 직업, 훌륭한 집안인 남편에 비해 딸이 못생겼다고 비교한 어머니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시집을 가야한다고 모진 말로 설득을 당해 스물 네살에 떠밀려서 결혼을 했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이혜정은 요리 연구가의 길을 든든하게 지원해주신 친정 아버지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가 신부 입장 전 '참는 거다, 넌 잘 못 참지? 우리 견뎌보자' 하시더라. '버티는 거다, 버티다가 안되면 그 자리에서 굳히기 한판' 말하셨다"면서 "출장지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임종도 못지켰다. 출장 가기 전 '엄마하고 싸우지 마라'가 마지막 말씀이셨다. 마지막 용돈을 주시면서 '이혼 안하고 살아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다. '빨리 갔다 올게' 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모두를 가슴 아프게 했다. 이혜정의 아버지는 국내 최초로 화장지를 개발한 유한킴벌리 초대회장이다.

이혜정은 8년을 시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고부갈등이 심했다고. "제가 느끼기에 시어머니는 저를 동등한 사람으로 안대했다"라며, 푸대접을 받은 여러 에피소드들을 털어 놓았다. 이에 이혜정은 기회가 되면 행동으로 맞받아치며 모진 시집살이를 견뎌냈다. 결국 시어머니는 임종 전 "아가 고맙다. 용서해라"고 사과했다고. 그는 "이어머니가 부유한 집안의 딸이라서 기를 죽이시려고 했다더라. 내 아들 고생할까봐"라며 시어머니의 속마음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이혜정은 남편의 외도 당시를 회상했다. 이혜정은 "남편이 '당신한테는 미안하지만 지금은 사랑하고 있다' 하더라. '근데 빨리 접어 볼게, 노력해 볼게' 했다. 외도가 잘못된 건 아니까 최대한 노력하겠다, 기다려 달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도 상대와 직접 만났다는 이혜정은 "의사와 환자 사이로 만났더라. 인물이 나보다도 없어서 그래도 안심이 됐다"면서 "'이건 아니잖아 앞으로 대구에 오면 널 가만히 안놔둬'라고 말했고 그 뒤로 만난적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아직도 상처로 있다. 남편과 화해를 했지만, 용서는 안된다. 상처준 만큼 본인이 노력하는 중인 건 안다"라며 솔직한 심경을 덧붙였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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